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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올리브의 뜨락</title>
		<link>http://blog.ohmynews.com/olives/</link>
		<description></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Fri, 03 Jul 2009 12:05:13 GMT</pubDate>
		<item>
			<title>도보여행, 기차 타고 떠나요</title>
			<link>http://blog.ohmynews.com/olives/286606</link>
			<description>&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076628186.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400&quot; alt=&quot;&quot;/&gt;&lt;/div&gt;&lt;BR&gt;
&lt;BR&gt;
일기예보에 따르면 오후에 비가 내린다고 했지요. 후텁지근한 날, 소낙비가 한 줄금 쏟아진다면 더위가 한풀 꺾이면서 시원한 기운이 듬뿍 느껴질 것이라는 기대를 했건만 도보여행을 다 마칠 때까지 비는 내리지 않았습니다.&lt;BR&gt;
&lt;BR&gt;
도보여행 종착지인 양동역에서 시원한 콩국수를 이른 저녁으로 먹고 청량리행 기차에 오를 때까지도 하늘은 쨍쨍 했습니다. 뭐, 약간 흐릿한 구름이 끼어 있기는 했던 것도 같지만. 기차가 철길 위를 기운차게 달리기 시작하고도 한참이 지난 뒤에야 빗방울이 떨어지면서 유리창에 빗금을 긋기 시작하더군요. &lt;BR&gt;
&lt;BR&gt;
도보여행이 끝난 시점에 쏟아지는 비는 그다지 반가운 손님이 아니지요. 좀 더 일찍 내리지 그랬니, 이러면서 투덜거리게 만들기나 하지. &lt;BR&gt;
&lt;BR&gt;
&lt;div class=&quot;imageblock right&quot; style=&quot;float: right; margin-left: 10px;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030911707.jpg&quot; width=&quot;280&quot; height=&quot;311&quot; alt=&quot;&quot; style=&quot;cursor: pointer&quot; onclick=&quot;open_img('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030911707.jpg')&quot;/&gt;&lt;/div&gt;지난 6월 28일, 경기도 양평군 양동면의 MTB 길을 걸었습니다. 이 길, 임도인데 산악자전거를 타기에 좋은 길인가 봅니다. MTB를 위한 안내 표지판이 여럿 있는 것을 보니 MTB 동호인들이 많이 오나 봅니다. 이곳에서 자전거 랠리 대회가 열렸다고 하네요. 양동면의 MTB 도로는 ‘죽음의 랠리’까지는 아니더라도 제법 길이가 길다고 합니다. 전부 합하면 280km라고 하니 만만치 않은 거리이기는 합니다.&lt;BR&gt;
&lt;BR&gt;
임도(林道)는 걷기 좋은 길이 대부분입니다. 포장이 되어 있지 않은 것은 물론이요, 대부분 길이 널찍하여 시원스러워 보이기까지 하지요. 이 날 제가 걸었던 양동면의 임도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lt;BR&gt;
&lt;BR&gt;
이 날 걸은 코스는 양동면 MTB 길의 일부입니다. 출발지는 계정1리의 담안 마을. 거슬치 고개와 스무나리 고개를 넘어 계정3리의 대월마을을 거쳐 양동역까지 걸었습니다. 거슬치와 스무나리 고개는 경기도와 강원도의 경계를 이루는 곳이기도 하지요.&lt;BR&gt;
&lt;BR&gt;
이제는 산길을 걷다가 산적을 만날 일이 없지만 예전에는 산길에 산적이 심심치 않게 출몰을 했다지요. 스무나리 고개는 산적이 자주 나타나 나그네의 짐보따리를 털었기에 스무 명 이상이 모여서 고개를 넘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lt;BR&gt;
&lt;BR&gt;
7시에 청량리역을 출발하는 중앙선 기차를 탔습니다. 8시 반이 조금 넘어 양동역에서 내렸지요. 기차여행의 장점은 도로가 막혀서 길 위에서 애꿎은 시간을 보낼 염려가 없다는 것. 양동역에서 내리면서 가장 먼저 본 것은 끝없이 이어진 것처럼 보이는 철길이었습니다. 그 길을 따라 기차는 미련 없이 떠나가 버렸지요.&lt;BR&gt;
&lt;BR&gt;
이 날 도보여행은 ‘인생길 따라 도보여행(인도행)’ 회원과 함께 했습니다. &lt;BR&gt;
&lt;BR&gt;
&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004404819.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400&quot; alt=&quot;&quot;/&gt;&lt;/div&gt;&lt;BR&gt;
양동역은 깔끔한 모양새의 2층 건물이었습니다. 역 바로 앞이 버스정류장을 겸하고 있습니다. 역 앞에는 시계와 돋보기를 파는 노점상 아저씨가 있더군요. 시계는 진열창 안에 가지런히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lt;BR&gt;
&lt;BR&gt;
9시쯤 신륵사와 계정리를 오가는 여주시내버스를 탔습니다. 기사 아저씨, 갑자기 이십여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우르르 버스에 오르니 놀란 표정입니다. 종점인 계정리에서 일행이 죄다 내리고 보니 버스 안이 텅텅 비더군요. &lt;BR&gt;
&lt;BR&gt;
버스에서 내려 포장도로를 따라 삼십 분 남짓 걸어가니 양동면 MTB 도로 안내 표지판이 나옵니다. 그곳부터 비포장 길로 접어듭니다. 이곳이 바로 거슬치 고개입니다. 길 양 옆으로 나무와 수풀이 우거져 있습니다. 아스팔트길을 걷다가 흙길을 만나니 무지 반갑습니다. 발걸음이 저절로 가벼워지는 것 같은 느낌. 느낌이 아니라 사실이지요. 발바닥에 와 닿는 감촉도 다르답니다.&lt;BR&gt;
&lt;BR&gt;
십여 분을 걸어가니 길옆에 루드베키아가 무리지어 피어 있습니다. 키 작은 해바라기라고 해야 할까요. 해바라기처럼 생긴 꽃이지요. 노란 꽃잎이 참으로 강렬한 느낌을 안겨줍니다. 이 날, 노란색 코스모스인 금계국과 루드베키아를 엄청 많이 보았습니다. 꽃들, 군락을 이뤄서 피어 있으면 더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요. &lt;BR&gt;
&lt;BR&gt;
임도는 끝없이 이어집니다. 널찍하면서 평평한 길입니다. 이 길, 오르막길이나 내리막길이 경사가 그다지 심하지 않아 걷기에 정말 좋습니다. 자박자박 걸음만 옮기면 되니까요. &lt;BR&gt;
&lt;BR&gt;
처음 걷기 시작할 때는 햇볕이 무척이나 뜨거울 것 같아 은근히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그다지 뜨겁지 않습니다. 하늘이 흐렸거든요. 여름에는 흐린 날이 걷기 좋지요. 덜 덥기도 하거니와 땀도 덜 나니까요. 그렇다고 햇볕에 그을리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니 미리 조심해서 준비를 해야겠지요.&lt;BR&gt;
&lt;BR&gt;
저는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팔토시와 장갑을 꼈지요. 챙이 넓은 모자라고 하더라도 햇볕을 완벽하게 가려주지는 못하지요. 선크림은 바를까 말까 고민하다가 관뒀습니다. 그거 바르면 후유증이 있거든요. 걷다보면 땀이 줄줄 흐르고, 그 땀에 녹아 있던 선크림이 눈으로 들어가 눈이 따끔거리곤 하더라구요. 그래서 가급적이면 선크림을 안 바르려고 하는데, 그러면 햇볕을 피할 수가 없고... 해서 가끔은 손수건으로 얼굴을 싸매고 걷곤 합니다. &lt;BR&gt;
&lt;BR&gt;
나중에 보면 손수건, 땀으로 푹 젖어 있기 일쑤입니다. &lt;BR&gt;
&lt;BR&gt;
&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331725884.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400&quot; alt=&quot;&quot;/&gt;&lt;/div&gt;&lt;BR&gt;
주홍빛이 선명한 산나리가 드문드문 피어 있습니다. 오디가 열린 뽕나무 아래도 지나가고요. 종이로 배를 감싼 배나무 과수원도 지나갔습니다. 소나무 군락지를 지나니 저 멀리 층층나무들이 잔뜩 모여 있는 것이 보입니다. 그리고 참나무 숲이 이어집니다. 너른 잎이 잔뜩 매달린 나무들. 지난 가을에 떨어진 참나무 잎새들이 바싹 말라 길 옆에 수북이 쌓여 있는 길도 있습니다.&lt;BR&gt;
&lt;BR&gt;
언뜻 보기에 같은 길처럼 보여도 걸어보면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발바닥에 와 닿는 감촉도 다르고, 숲에서 뿜어내는 공기도 다릅니다. 새 울음소리가 들립니다. 뻐꾸기 소리가 가장 크게 많이 울립니다. 이따금 까마귀가 울기도 합니다. 까마귀 중 몇 마리는 숨이 차서 헐떡거리는 것 같은 소리를 내 늙어서 기운이 없어 저러나,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lt;BR&gt;
&lt;BR&gt;
숲에서 만나는 건 나무나 풀, 꽃, 새 뿐만이 아닙니다. 여러 종류의 벌레들도 만날 수 있지요. 가장 많이 만나는 건 아무래도 개미가 아닌가 합니다. 개미들, 참으로 부지런히 길 위를 오갑니다. 이따금 제 몸의 열 배는 족히 넘어 보이는 벌이나 파리를 물고 가기도 하지요. &lt;BR&gt;
&lt;BR&gt;
부지런히 걸음을 옮기면서 가끔은 발밑에 몇 마리의 벌레들이 깔려 죽기도 하겠구나, 하는 생각도 합니다. 발라당 누운 자세로 죽어 말라버린 개구리도 몇 마리 보았습니다. 근처에 물이 없던데 개구리는 대체 어디서 나온 것일까? 궁금합니다. &lt;BR&gt;
&lt;BR&gt;
이 길, 다 좋은데 넓은 나무 그늘이 드무네요. 걷다보면 이따금 쉬어가야 하거든요. 뭐 그렇다고 못 쉬는 건 아니니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나무그늘 한 뺨이라도 햇볕을 피할 수 있으니까요.&lt;BR&gt;
&lt;BR&gt;
12시 반경 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합니다. 이곳에는 식당이 전혀 없으므로 점심과 식수, 간식을 든든하게 준비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온종일 쫄쫄 굶어야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lt;BR&gt;
&lt;BR&gt;
점심식사를 하고, 한 시간 남짓 걸으니 경기도와 강원도의 경계가 보입니다. 표지판이 서 있습니다. 강원도는 횡성군이고 경기도는 양평군입니다. 그 길 건너편에 수목장을 한다는 &amp;lt;하늘숲추모원&amp;gt;이 있습니다. 이곳, 지난 5월 20일에 처음 문을 열었지요. &lt;BR&gt;
&lt;BR&gt;
이 갈림길에도 MTB 도로 안내 표지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다가 무리지어 핀 하얀 꽃들을 보았습니다. 개망초입니다. 개망초도 무리지어 피어 있으니 보기 좋네요. &lt;BR&gt;
&lt;BR&gt;
&amp;lt;하늘숲추모원&amp;gt; 안으로 들어갑니다. 관리인이 나와 장례가 진행 중에 있으므로 조용히 지나가달라는 당부를 합니다. 잘 자란 나무들이 빽빽한 산입니다. 소나무가 가장 많고 굴참나무 신갈나무 등은 아주 드물게 있습니다. 나무로 만든 계단이 산 위로 길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lt;BR&gt;
&lt;BR&gt;
&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272885190.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400&quot; alt=&quot;&quot;/&gt;&lt;/div&gt;&lt;BR&gt;
&amp;lt;하늘숲추모원&amp;gt;에는 정자도 있고, 식수대와 간이 의자들도 있어 쉬어가기 좋습니다. 아무래도 장례를 치르는 유족들을 위한 배려겠지요. 자연에서 태어나서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다, 는 면에서 수목장, 이거 괜찮은 거 같은데 거부감을 갖는 분들도 많이 있더군요.&lt;BR&gt;
&lt;BR&gt;
지금 지나는 이곳이 바로 스무나리 고개랍니다. 산적은 없지만 우리 일행이 스무 명이 넘으니 스무나리 고개를 넘기에는 제격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하지만 경사가 별로 없어 고개라는 느낌이 별로 나지 않습니다. 추모원이 들어와 길을 닦고 정비한 때문이기도 하겠지요. &lt;BR&gt;
&lt;BR&gt;
길은 온통 초록빛입니다. 이따금 토끼풀을 보기도 하고, 엉겅퀴도 보았습니다. 아, 가장 많이 본 것은 산딸기입니다. 길을 따라 산딸기가 주욱 이어져 있었습니다. 걷다가 잘 익은 산딸기를 보면 따서 먹습니다. 작정을 하고 덤비면 제법 많은 산딸기를 딸 수 있겠지만 그걸로 배 채울 것도 아니고 해서 두어 개만 따서 입맛을 다십니다. 지금 다시 생각하니 입안에 군침이 도네요. &lt;BR&gt;
&lt;BR&gt;
드디어 대월마을입니다. 이곳에서 임도는 끝나고 아스팔트길입니다. 대월마을에서 양동역까지 가면 됩니다. 길옆에 루드베키아가 지천으로 피었습니다. 노란 색, 참으로 화려합니다. &lt;BR&gt;
&lt;BR&gt;
도보여행을 마치고 양동역에 도착한 시간은 6시 20분. 이날 걸은 거리는 31km. 결코 짧은 거리가 아니지만 길이 완만하여 힘들이지 않고 걸을 수 있었습니다. 날씨도 도와줬지요. 햇볕이 뜨거웠더라면 땀을 더 많이 흘렸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집에 돌아와 확인하니 이 날 더위도 만만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땀띠가 엄청 많이 났더라구요.&lt;BR&gt;
&lt;BR&gt;
이 길, 물이 없으므로 여름에 걸으려면 식수를 충분히 준비해야 합니다. 냉동실에서 꽁꽁 얼린 물을 가져가면 좋겠지요. &lt;BR&gt;
&lt;BR&gt;
양동역 앞의 식당에서 저녁식사로 콩국수를 먹었습니다. 인심 좋은 쥔 할머니 국수를 엄청 많이 주셨지요. 값도 싸더군요. 한 그릇에 4천원이었으니. &lt;BR&gt;
&lt;BR&gt;
양동역에서 7시 20분 기차를 타고 청량리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lt;BR&gt;
&lt;BR&gt;
&lt;font color=&quot;#9b18c1&quot;&gt;&lt;strong&gt;[걸은 길]&lt;/strong&gt; 계정1리 담안마을 - 거슬치 고개 - 스무나리 고개 - 계정3리 대월마을 - 양동역(31km)&lt;BR&gt;
&lt;BR&gt;
&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199880942.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400&quot; alt=&quot;&quot;/&gt;&lt;/div&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086536210.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400&quot; alt=&quot;&quot;/&gt;&lt;/div&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373352178.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400&quot; alt=&quot;&quot;/&gt;&lt;/div&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253208068.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400&quot; alt=&quot;&quot;/&gt;&lt;/div&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301137889.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400&quot; alt=&quot;&quot;/&gt;&lt;/div&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069746915.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400&quot; alt=&quot;&quot;/&gt;&lt;/div&gt;&lt;/font&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135000559.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400&quot; alt=&quot;&quot;/&gt;&lt;/div&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285803001.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400&quot; alt=&quot;&quot;/&gt;&lt;/div&gt;&lt;BR&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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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도보여행</category>
			<author>hjyu99 (올리브)</author>
			<pubDate>Fri, 03 Jul 2009 06:38:24 GMT</pubDate>
		</item>
		<item>
			<title>경의선 복선전철, 직접 타보고 실망했다</title>
			<link>http://blog.ohmynews.com/olives/286464</link>
			<description>&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073412779.jpg&quot; width=&quot;590&quot; height=&quot;220&quot; alt=&quot;&quot;/&gt;&lt;/div&gt;&lt;BR&gt;
7월 1일, 경의선 복선전철이 개통했다. 그 소식을 뉴스를 통해 들었을 때만 해도 별로 관심이 없었다. 내가 그 노선을 탈 거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제, 퇴근길에 수색역에서 경의선 전철이 수색역을 경유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많이 알려졌을 텐데 관심이 없어서 몰랐다. &lt;BR&gt;
&lt;BR&gt;
수색역은 어느새 역 이름이 디지털미디어시티로 바뀌어 있었다. 그 사실, 어제 처음 알았다. 그것도 역 안에서. 역 이름이 바뀌는지 마는지 일일이 신경쓰면서 전철을 타는 게 아니지 않나. 게다가 전철의 안내방송은 오늘도 여전히 수색역이라고 알려주더만. 역 이름만 바꿀 것이 아니라 방송 내용도 바꿔야지.&lt;BR&gt;
&lt;BR&gt;
암튼 전동차 타는 곳에서 경의선의 노선은 어떻게 되나 궁금해서 노선도를 한참 들여다보니 디지털미디어시티역에서 서울역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그것도 세 정거장밖에 안 되는 것이 아닌가. 어라, 이거 타고 서울역까지 가서 1호선으로 환승하면 노량진까지 금방 가겠네. &lt;BR&gt;
&lt;BR&gt;
나는 지금까지 DMC에 있는 회사에서 수색역까지 걸어가 그곳에서 6호선 전철을 타고 삼각지역으로 가 그곳에서 버스로 환승하여 집이 있는 노량진까지 갔다. 그런데 경의선 전철 노선도만 보면 버스로 환승하지 않고 전철만 타고 이전보다 짧은 시간에 효율적으로 집으로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lt;BR&gt;
&lt;BR&gt;
오호라, 이게 웬 횡재여. 그래서 경의선 전철을 타고 서울역으로 가기로 했다. 6호선 전동차 타는 곳에서 경의선 환승통로를 따라 걸어 경의선 전동차 타는 곳으로 갔더니 전동차 시간이 인쇄된 종이가 기둥에 붙어 있는 게 보인다.&lt;BR&gt;
&lt;BR&gt;
그 때 마침 안내방송이 나온다. 경의선 전철을 타려는 사람들은 차 시간을 확인하라는. 전철을 지금까지 삼십 년 이상 탔어도 저런 안내방송은 처음 듣는 지라 고개를 갸웃거렸다. 저게 뭔 소리래? 하지만 시간표를 보는 순간, 안내방송이 이해가 되었다.&lt;BR&gt;
&lt;BR&gt;
거의 한 시간에 한 대 꼴로 전동차가 온다는 거라. 그러니 보통 전철처럼 생각하고 무작정 기다렸다가는 자칫 하면 한 시간을 족히 기다려야 한다는 결론이다. 현재 시간은 오후 7시 58분. 시간표에 따르면 전동차 도착 시각은 8시 10분. &lt;BR&gt;
&lt;BR&gt;
그 정도라면 기다렸다 탈 만 하다 싶었다. 플랫폼 안에는 전동차를 타려는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세상에는 정보를 빨리 아는 사람들이 무지 많다, 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깨닫는다. &lt;BR&gt;
&lt;BR&gt;
&lt;font color=&quot;#9b18c1&quot;&gt;DMC역에서 문산까지는 10분에서 15분 간격으로 운행된다고 한다. 1시간에 한 대꼴로 다니는 건 DMC역에서 서울역까지만이라고 한다. 이 점은 착오 없으시길. &lt;/font&gt;&lt;BR&gt;
&lt;BR&gt;
전동차는 제 시각에 도착했다. 전동차, 1호선 전동차와 비슷한 모양새다. 디지털미디어시티 역 다음은 가좌역, 다음은 신촌역 그리고 다음이 서울역이다. 십오 분 남짓 전동차는 달려서 서울역에 도착했다. &lt;BR&gt;
&lt;BR&gt;
노선표대로라면 이곳에서 1호선 전철로 환승하면 된다. 그런데, 이건 환승이 아니었다. 전철을 타고 1호선부터 8호선까지 갈아타는 환승과 전혀 다른 시스템이었다. 아예 교통카드를 찍고 밖으로 나가야 하는 것이다. 밖으로 나오니 아예 역사 밖이다. 여기서 1호선을 타려면 서울역으로 올라가서 다시 개찰을 하고 전철을 타야 한다는 결론. 이게, 모야? 게다가 걷는 거리 역시 만만치 않다. &lt;BR&gt;
&lt;BR&gt;
서울역의 1호선 전철을 타러 경의선 개찰구를 나와 계단을 올라가다가 전철로 바꿔 타느니 그냥 버스를 타고 가는 게 더 빠를 것 같아서 서울역 앞 버스정류장으로 갔다. 경의선 복선 전철이 노선도대로만 연결되었다면 나는 출·퇴근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버스로 갈아타는 번거로움도 덜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직접 타보니 생각과 달라 무지 실망했다. 이래서 경험이 중요하다고 하는 건가 보다. &lt;BR&gt;
&lt;BR&gt;
전철을 타고 다른 노선으로 환승할 때도 환승통로를 오래 걸어야 하는 것 때문에 가끔은 전동차를 탄 자리에서 다른 노선의 전동차를 탈 수 있다면 얼마나 편할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금정역은 1호선에서 내려서 그 자리에서 4호선으로 환승할 수 있지 않은가 말이다. 다른 역들도 그렇다면 얼마나 좋을까.&lt;BR&gt;
&lt;BR&gt;
그런데 경의선은 그것보다 더 불편하게 되어 있다. 물론 서울역만 그런 것이지만.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서울역이 가장 환승하기 편해야 하는 게 아닐까? 내가 잘못 생각한 것일까?&lt;BR&gt;
&lt;BR&gt;
암튼 덕분에 경의선 복선전철 개통하는 날, 경의선 타봤다. 앞으로 출·퇴근시간에 경의선 전철을 탈 일은 없겠다.&lt;BR&gt;
&lt;BR&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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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뜨락이야기</category>
			<author>hjyu99 (올리브)</author>
			<pubDate>Thu, 02 Jul 2009 09:04:52 GMT</pubDate>
		</item>
		<item>
			<title>고양이, 고양이, 고양이</title>
			<link>http://blog.ohmynews.com/olives/285516</link>
			<description>&lt;strong&gt;&lt;font color=&quot;#9b18c1&quot;&gt;고양이 1&lt;BR&gt;
&lt;/font&gt;&lt;/strong&gt;&lt;BR&gt;
&lt;div class=&quot;imageblock right&quot; style=&quot;float: right; margin-left: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271310528.jpg&quot; width=&quot;300&quot; height=&quot;397&quot; alt=&quot;&quot;/&gt;&lt;p class=&quot;cap1&quot; style=&quot;margin-top: 8px&quot;&gt;박은경 그림&lt;/p&gt;&lt;/div&gt;며칠전, 우리 동네 바다마트 생선코너에서 가자미가 진열된 것을 보았다. 나, 어렸을 때는 가자미를 가끔 튀겨먹곤 했는데 어느 날부터인가 가자미를 먹지 않게 되었다. 사람 입맛이야 세월이 흐르면 변하는 것이니 그게 특별한 것은 아니겠다만 이유가 있다. 
고양이.&lt;BR&gt;
&lt;BR&gt;
나, 고양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고양이뿐만 아니라 동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특별히 배척할 정도도 아니고. 하지만 동생들은 다르다. 큰 동생이나 막내 동생이나 동물이라면 껌벅 죽는다. &lt;BR&gt;
&lt;BR&gt;
아마도 거의 이십 오륙년 저쪽의 일로 기억된다. 당시 우리 집은 단독주택이었다. 내가 초등학교 2학년 때 이사 와서 결혼할 때까지 살았으니 참으로 오래된 집이었다. 물론 어머니가 살기 좋게 여기저기 손을 봤지만. 지금, 그 집은 헐리고 3층짜리 양옥집이 들어섰고, 그마저도 남의 집이 되어버렸다.&lt;BR&gt;
&lt;BR&gt;
암튼 그 집에 살 때, 막내 동생이 날마다 기름 냄새를 풍기면서 가자미를 튀겼다. 저 먹자고 튀긴 게 아니고, 툭하면 우리 집 지붕 위를 어슬렁거리면서 돌아다니는 길고양이에게 주려고. 하루 이틀도 아니고 거의 날마다 가자미를 튀겨대는 동생을 보면서, 참으로 지극정성이다, 하는 소리가 저절로 나왔다. &lt;BR&gt;
&lt;BR&gt;
동생의 정성에 감복(?)했는지 이 고양이, 결국 우리 집에 들어와 살게 되었다. 날마다 가자미를 먹는 고양이를 보니, 가자미는 고양이 식량, 뭐 이런 생각이 들기도 했거니와 가자미 튀기는 냄새를 날마다 맡다보니 가자미를 먹고 싶은 생각이 싹 사라져 버렸다. 그래서 가자미를 먹지 않게 되었다는 거 아닌가.&lt;BR&gt;
&lt;BR&gt;
그 고양이, 몇 달 우리 집에서 살다가 결국은 집을 나갔다. 식구 중에 저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은 기색을 눈치 채더니 미련 없이 가버린 것이다. 그 뒤 이따금 손님처럼 우리 집을 방문해, 동생에게 가자미를 얻어먹기는 했지만.&lt;BR&gt;
&lt;BR&gt;
&lt;BR&gt;
&lt;strong&gt;&lt;font color=&quot;#9b18c1&quot;&gt;고양이 2&lt;/font&gt;&lt;/strong&gt;&lt;BR&gt;
&lt;BR&gt;
몇 년 전, 군포에서 살 때였다. 우리 아파트 단지 안에서 따로 아파트를 얻어 살던 큰 동생이 새끼 고양이 한 마리를 주워왔다. 꼬랑지가 뭉툭하게 잘린 녀석이었는데 어미를 잃었는지 혼자 울고 있더란다. 측은지심이 유난한 동생이 그걸 보고 그냥 지나칠 리가 없지. &lt;BR&gt;
&lt;BR&gt;
그렇게 동생과 같이 살게 된 고양이. 당시 동생은 개 한 마리도 기르고 있었는데, 두 녀석, 서로 사이가 참 안 좋았다. 특히 고양이 녀석이 개를 싫어했던 것 같다. 툭 하면 개한테 가서 손으로 뺨을 때리고 도망가기 일쑤였으니. 녀석이 개를 때리는 거, 나도 여러 번 봤다. &lt;BR&gt;
&lt;BR&gt;
그러거나 말거나 동생은 두 녀석을 다 이뻐했으니 별 탈 없이 살았다. 그런데, 어느 날 동생이 누가 버린 강아지 한 마리를 데려 왔다. 천방지축이 따로 없는 성격 무지 좋은 명랑 강아지였는데, 이 녀석이 고양이의 천적으로 등장한 거라. 강아지가 마냥 강아지로 있는 것이 아니니 무럭무럭 자랐고, 이 녀석이 고양이한테 집적거리기 시작한 것이다. 강아지 등쌀에 지겨워진 것인지, 고양이 툭 하면 외박을 하기 시작하더니 급기야는 아예 나가버리고 말았다. &lt;BR&gt;
&lt;BR&gt;
고양이가 집 나간 뒤, 동생은 날마다 이 녀석을 찾아 헤맸으나 어디에서도 녀석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나중에는 양주에 있는 유기동물 보호센터까지 찾아갔으나, 동작구에서 사라진 고양이가 거기까지 원정을 가 있을 리는 없었다. 고양이를 기르는 사이 우리는 군포에서 노량진으로 이사해 한 집에서 살았다(그 집, 나 어릴 때 살던 바로 그 집이다). &lt;BR&gt;
&lt;BR&gt;
단독주택이라서 밤이면 밤마다 고양이 우는 소리가 진동을 했다. 어디선가 애 우는 소리가 들리는가 싶어서 귀를 기울이면 고양이 울음소리였다. 고양이 우는 소리가 들릴라치면 동생은 쏜살같이 튀어나가 집 나간 고양이가 아닌지 확인을 하곤 했다. &lt;BR&gt;
&lt;BR&gt;
그 고양이, 한 때 하반신이 마비된 적이 있었다. 병원에서는 못 고친다고 하는 걸, 동생이 동물병원 여기저기를 수소문해서 찾아가 결국은 고쳐주었다. 돈도 많이 들었다. 얘네들, 의료보험이 안 되지 않나. 그래서 동생은 그 녀석에게 더 애착을 갖고 있었다. &lt;BR&gt;
&lt;BR&gt;
당시 우리 집 주변을 배회하던 고양이는 대여섯 마리는 족히 되었던 것 같은데, 그 중에 그 녀석은 없었다. 아, 나중에 동생은 고양이가 어디서 죽은 게 분명하다면서 눈물짓곤 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단 한 번도 찾아오지 않을 리 없다는 것이다.&lt;BR&gt;
&lt;BR&gt;
그 고양이 찾으러 양주 유기동물 보호센터까지 갔던 동생, 아무 것도 데려오지 말라는 어머니의 신신당부에도 불구하고 빈손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동생은 온몸에 부스럼이 잔뜩 난 죽기 직전의 늙은 치와와 한 마리와 새끼 고양이 두 마리를 데리고 온 것이다. 어머니의 예상대로. 덕분에 어머니한테 잔소리 진탕 들었다, 동생은. &lt;BR&gt;
&lt;BR&gt;
목숨이란 말이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것이더라. 잘 자랄 것 같던 새끼 고양이 두 마리는 우유를 잘 먹고 잠들었는데 다음 날 주검이 되었고, 며칠을 못 넘기고 죽을 거라던 치와와는 동생의 지극한 간호 덕분에 오년 쯤 지난 지금까지도 살아서 늙어가고 있다. &lt;BR&gt;
&lt;BR&gt;
단독주택에서 아파트 17층으로 이사한 뒤로는 고양이 울음소리를 들을 기회가 거의 없다. 딱 한 번, 길고양이가 17층까지 올라와 길을 잃고 헤매는 통에 며칠 동안 들은 적이 있긴 하지만. 밤마다 이 녀석이 울어대서 남편이 1층으로 내려다 주려고 쫓아다녔지만 해코지를 하려는 줄 알고 잽싸게 줄행랑을 쳤다. 며칠 지난 뒤에 더 이상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기에 갔구나, 했다.&lt;BR&gt;
&lt;BR&gt;
&lt;div style=&quot;padding-right: 10px; padding-left: 10px; padding-bottom: 10px; padding-top: 10px; background-color: #d0ff9d&quot;&gt;&lt;font face=&quot;gulim&quot; color=&quot;#0000ff&quot;&gt;&lt;strong&gt;&amp;lt;시사인&amp;gt;&lt;/strong&gt;의 특집 &lt;strong&gt;&lt;a href=&quot;http://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689&quot;&gt;'골목길 헤매는 나비와 함께 춤을&lt;/a&gt;&lt;/strong&gt;… '을 보니 동생들이 키우던 고양이가 생각났다. 그래서 쓰게 된 글이다. 사진은 &amp;lt;시사인&amp;gt;에서 퍼왔다. 양해하시길...&lt;/font&gt; &lt;/div&gt;&lt;BR&gt;
&lt;BR&gt;
&lt;embed loop=&quot;true&quot; menu=&quot;false&quot; quality=&quot;high&quot; width=&quot;400&quot; height=&quot;80&quot; type=&quot;application/x-shockwave-flash&quot; pluginspage=&quot;http://www.macromedia.com/shockwave/download/index.cgi?P1_Prod_Version=ShockwaveFlash&quot; src=&quot;http://api.v.daum.net/static/recombox1.swf?nid=3510159&quot;&gt;&lt;/embed&gt;&lt;BR&gt;&lt;div style='clear: both;'&gt;&lt;/div&gt;</description>
			<category>뜨락이야기</category>
			<author>hjyu99 (올리브)</author>
			<pubDate>Thu, 25 Jun 2009 23:00:00 GMT</pubDate>
		</item>
		<item>
			<title>제주올레, 광치기 해변의 말 두 마리</title>
			<link>http://blog.ohmynews.com/olives/285401</link>
			<description>&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235750461.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400&quot; alt=&quot;&quot;/&gt;&lt;/div&gt;&lt;BR&gt;
&lt;BR&gt;
&lt;strong&gt;&lt;font color=&quot;#9b18c1&quot;&gt;[다시 찾은 제주올레 11] 2009년 5월 14일&lt;/font&gt;&lt;/strong&gt;&lt;BR&gt;
&lt;BR&gt;
걷기도 자꾸 하면 는다. 이번에 제주올레를 걸으면서 실감했다. 지난 겨울 제주올레를 걸을 때는 온종일 걷고 나면 다리가 묵지근해 저녁이면 꼼짝하기 싫었다. 숙소를 정해놓고 저녁식사를 하러 나갈 때면 다리를 질질 끌고 걷는 것 같은 느낌에 사로잡히곤 했는데, 이번에는 달랐다.&lt;BR&gt;
&lt;BR&gt;
물론 다리가 아프고 발바닥도 아팠지만 지난 겨울처럼 심하지 않았다. 발에 물집이 잡히지도 않았다. 이제는 어느 정도 걷기에 익숙해졌다, 는 생각이 든다. &lt;BR&gt;
&lt;BR&gt;
우도, 하면 가장 먼저 무덤 위에 잔뜩 피어났던 노란 민들레가 떠오른다. 그게 가장 인상 깊었기 때문인가 보다. 우도에 다시 간다면 가장 먼저 죽은 자들의 마을에 피어났던 민들레를 보러 가고 싶을 것 같다. &lt;BR&gt;
&lt;BR&gt;
4시에 우도를 떠난 배는 이십 분쯤 지나 성산포항에 도착했다. 아직 해가 지지 않았으니 다시 걸어야겠지. 성산포항에서 제주올레 코스를 따라 걷기 시작한다. 여기, 제주올레 1코스다. 제주올레 1코스는 시흥리부터 시작해서 광치기 해안에서 끝난다. 지난 겨울에 걸었던 길이지만 다시 걷는 느낌 아주 좋다. 낯익은 익숙한 길은 편안한 느낌을 준다.&lt;BR&gt;
&lt;BR&gt;
성산오일시장 앞을 지난다. 장날이 아니라 시장은 텅 비어 있다. 그러고 보니 제주에 와서 오일장을 만난 적이 없다. 장날 장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한데, 좀 아쉽다. 제주의 장은 다른 지역의 장과 어떻게 다른 지 비교하는 것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을 듯 한데 말이다. 언젠가 그런 기회가 오겠지. &lt;BR&gt;
&lt;BR&gt;
성산일출봉이 앞을 지난다. 결혼 15주년 때였다. 당시 중학생이던 아이까지 데리고 세 식구가 3박4일 일정으로 제주여행을 왔다가 성산일출봉에서 일출을 보겠다고 새벽부터 일어나 설쳤다. 일출봉까지 헉헉거리면서 올라갔는데, 날씨가 도와주지 않았다. 흐릿한 하늘 덕분에 해가 언제 떴는지 알 수 없었고, 바람이 어찌나 세차게 불던지 바람만 잔뜩 맞고 왔다. 성산일출봉을 보면 늘 그 생각이 난다. &lt;BR&gt;
&lt;BR&gt;
동암사를 지나 수마포 해변으로 간다. 가는 길에 누런 개 한 마리를 만났다. 이 노마, 사람이 지나가도 짖지 않고 관심조차 없다. 걷다보면 가끔은 사람들보다 개를 더 많이 만날 때가 있다. 다양한 종류의 개. 누렁이, 흰둥이, 검둥이, 얼룩이... 털 색깔이나 모양만 다양한 것이 아니라 녀석들의 행태도 가지각색이다. 목청껏 짖어대는 녀석이 있는가 하면 몇 번 컹컹거리다가 마는 녀석도 있고, 눈만 멀뚱히 뜨고 쳐다보는 녀석도 있다. &lt;BR&gt;
&lt;BR&gt;
&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112788729.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400&quot; alt=&quot;&quot;/&gt;&lt;/div&gt;&lt;BR&gt;
어떤 녀석은 고개 한 번 돌리지 않고 쳐다보지도 않았고, 어떤 녀석은 땅바닥에 누워 깊은 잠에 빠져 있기도 했다. 어떤 녀석은 반갑다고 혀를 날름거리면서 달려들기도 하고, 어떤 녀석은 오래 따라오기도 했다. &lt;BR&gt;
&lt;BR&gt;
처음에 걸을 때는 개가 무서웠다. 컹컹 짖는 소리도 반갑지 않았고. 하지만 걷다보니 그것도 익숙해지는가 보다. 반갑다고 꼬리를 치고 달려드는 녀석을 쓰다듬어 주기도 하고, 컹컹 목청껏 짖는 녀석에게는 손을 흔들어주게도 되었다. &lt;BR&gt;
&lt;BR&gt;
수마포 해변의 모래밭을 걷는다. 파도가 해변에 몰려왔다가 부서지기를 반복한다. 검은 빛이 감도는 모래밭에 발자국이 남는다. 하지만 파도가 한 번 몰려와 모래밭을 휩쓸면 내가 걸었던 흔적은 깨끗이 사라진다. 지나간 흔적이 남지 않기에 마음 놓고 걸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어딜 가든 흔적을 남긴다면 쉽게 길을 떠나지 못했으리라. &lt;BR&gt;
&lt;BR&gt;
삶도 그러한 것이 아닐까. 굳이 흔적을 남기고, 큰 족적을 남기려 노력하면서 산들 무엇이 달라질까, 싶다. 조용히 있는 듯 없는 듯 살다가 가면 그게 가장 좋은 것이 아닐지. 하지만 그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지 싶다. 모래밭을 걷다가 가끔 뒤를 돌아본다. 나를 따라오는 발자국들. 내일이면 저 발자국은 지워지고, 다른 사람들이 제 무게만큼 발자국을 남기겠지. 그리고 그것 또한 지워질 것이고, 또 다른 사람이 저 길을 걷겠지. &lt;BR&gt;
&lt;BR&gt;
태양의 기세가 한풀 꺾이니 하늘이 점점 어두워진다. 바다 위에 조금씩 어둠의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것이다. 해변 옆의 풀밭에서 망아지 한 마리를 보았다. 어린 말은 자유로워 보인다. 풀을 뜯는 모습에서 어린 티가 뚝뚝 배어난다. 귀엽다. &lt;BR&gt;
&lt;BR&gt;
광치기 해안에서 말 두 마리를 보았다. 이곳에서는 말타기 체험을 할 수 있지만, 말을 타러 온 사람이 아무도 없다. 말은 등에 안장대신 담요 접은 것을 얹었다. 말들은 사람을 태우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한없이 순해 보이는 말 눈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말은 유난히 영리한 동물이라던데...&lt;BR&gt;
&lt;BR&gt;
광치기 해안을 지나 길 위로 나오니 유채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꽃밭을 만난다. 하늘 위에 붉은 기운이 띠처럼 번져 있는 것이 보인다. 해가 지기 시작하는가 보다. &lt;BR&gt;
&lt;BR&gt;
&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185976281.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400&quot; alt=&quot;&quot;/&gt;&lt;/div&gt;&lt;BR&gt;
저수지 길을 따라 걷는다. 물은 푸른 이끼 같은 것으로 덮여 있다. 목선이 여러 척 떠 있고. 말 한 마리가 묶인 채 풀을 뜯고 있다. 지나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lt;BR&gt;
&lt;BR&gt;
방조제를 지나 길은 이어진다. 식산봉 가는 길에 또 말을 만났다. 짙은 밤색인데 어깨와 엉덩이 부분은 검은 색에 가깝다. 사람이 지나가도 쳐다보지도 않고 풀을 뜯는다. &lt;BR&gt;
&lt;BR&gt;
식산봉으로 가는 길은 오르막 계단이다. 거친 숨을 내쉬고 땀을 흘리면서 올라가니 나무로 만든 길이다. 나무의자가 있는 쉼터에 도착에 숨을 고른다. 여섯 시 반. 하늘은 석양빛으로 물들었다. 식산봉에서 내려가면 오조리 마을길이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걷기로 한다.&lt;BR&gt;
&lt;BR&gt;
황금빛 금계국이 무리지어 피어 있는 길을 지나 오조리의 선레이크 빌 펜션 앞에 다다랐다. 지난 겨울, 이 집에 하룻밤을 잤다. 이 집, 시설 깔끔하고 좋은 편이다. 숙박비가 게스트하우스나 모텔에 비해 많이 비싸다는 흠이 있지만. &lt;BR&gt;
&lt;BR&gt;
오늘은 이 집에 잘 생각이 없다. 표선까지 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다. 표선에서 하룻밤을 자고 내일은 남원까지 걸을 생각이다. 버스는 오래 기다리지 않아 왔다. &lt;BR&gt;
&lt;BR&gt;
&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042709704.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400&quot; alt=&quot;&quot;/&gt;&lt;/div&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028251819.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400&quot; alt=&quot;&quot;/&gt;&lt;/div&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122584033.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400&quot; alt=&quot;&quot;/&gt;&lt;/div&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236655171.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400&quot; alt=&quot;&quot;/&gt;&lt;/div&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322582503.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400&quot; alt=&quot;&quot;/&gt;&lt;/div&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061744436.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400&quot; alt=&quot;&quot;/&gt;&lt;/div&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217222064.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400&quot; alt=&quot;&quot;/&gt;&lt;/div&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030297763.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400&quot; alt=&quot;&quot;/&gt;&lt;/div&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345769635.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400&quot; alt=&quot;&quot;/&gt;&lt;/div&gt;&lt;BR&gt;
&lt;BR&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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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제주올레</category>
			<author>hjyu99 (올리브)</author>
			<pubDate>Wed, 24 Jun 2009 23:00:00 GMT</pubDate>
		</item>
		<item>
			<title>제주 올레, 우도 안에 비양도 있다</title>
			<link>http://blog.ohmynews.com/olives/285257</link>
			<description>&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394914532.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400&quot; alt=&quot;&quot;/&gt;&lt;/div&gt;&lt;BR&gt;
&lt;strong&gt;&lt;font color=&quot;#9b18c1&quot;&gt;[다시 찾은 제주올레 10] 2009년 5월 14일 목요일&lt;BR&gt;
&lt;/font&gt;&lt;/strong&gt;&lt;BR&gt;
금강산도 식후경, 이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좋은 경치라도 배가 불러야 제대로 보인다는 얘기다. 그 말 정말 맞다. 밥 먹을 때가 지났는데 아무것도 못 먹으면 초조해진다. 꼭 배가 고프지 않더라도 뭔가를 먹어야 한다는 강박이 생기기 시작한다. 다행히 한 끼의 식사를 해결하면 느긋해지지만 그렇지 않으면 걸으면서 내내 두리번거리면서 ‘식당’만 찾게 된다.&lt;BR&gt;
&lt;BR&gt;
11시 반쯤 식당 앞에 섰다. 아침도 안 먹었겠다, 점심을 조금 이르게 먹는다 치자, 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회덮밥을 주문했다. 횟집에서 가장 만만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매운탕이거나 회덮밥이다. 허기를 때우고 나니 그제야 주변이 제대로 보인다. &lt;BR&gt;
&lt;BR&gt;
식당의 벽 한 면에 액자가 잔뜩 걸려 있었다. 얼추 열 개쯤 되려나. 그 뿐이 아니다. 신문기사를 오려 비닐 코팅을 해서 걸어놓은 것도 있다. &lt;BR&gt;
&lt;BR&gt;
알고 보니 이 식당 쥔이 여자축구국가대표선수의 아버지였다. 김진영 선수. 여주대 소속이란다. 딸이 자랑스러운 아버지는 딸의 사진으로 식당을 장식한 것이다. 솔직히 여자축구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어서 김진영 선수, 이름 처음 들었다. &lt;BR&gt;
&lt;BR&gt;
&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397164718.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400&quot; alt=&quot;&quot;/&gt;&lt;p class=&quot;cap1&quot; style=&quot;margin-top: 8px&quot;&gt;김진영 선수 아버지&lt;/p&gt;&lt;/div&gt;
&lt;BR&gt;
우연히 들른 식당에서 김진영 선수에 대해 알게 되었으니 이런 것을 인연이라고 해야 하나. 식당을 나서기 전에 김 선수의 아버지 사진을 찍었다. 카메라를 향해 환하게 웃으면서 포즈를 취해 주신다. 고마워라. 그래서 사진 올렸다. 김진영 선수, 파이팅!&lt;BR&gt;
&lt;BR&gt;
아, 이 식당 이름 동굴밥상이다. 동안경굴 부근이다. 식당 앞에 해안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고, 전망대도 있다. 계단을 내려가면 해안으로 갈 수 있다. 이 계단 제법 길다. &lt;BR&gt;
&lt;BR&gt;
모래밭이 있는 해안에서는 맑고 푸른 바닷물에 발을 담글 수 있다. 신발을 벗고 발바닥에 모래를 묻히고 싶지 않아 나는 그냥 구경만 했다. 사진을 다시 보니 발이라도 한 번 담그고 올 걸 그랬다, 는 후회가 생긴다. 다음에 가면 꼭 바닷물에 발을 담그리라. &lt;BR&gt;
&lt;BR&gt;
거기에 모터보트를 탈 수 있는 곳이 있다. 보트를 타면 동굴 구경을 할 수 있다. 햇볕이 너무 뜨거워 모터보트를 타고 바다로 나가고 싶지 않아 그냥 올라왔다.&lt;BR&gt;
&lt;BR&gt;
나중에 몇 사람이 보트를 타고 동굴 구경을 가는 것을 보았다. 보트는 물 위에 커다란 원을 그린 뒤 쏜살같이 사라졌는데, 보트가 남긴 흔적이 볼만했다. 바다 위에도 배가 지나간 흔적이 잠깐이나마 남는다는 것을 새롭게 알았다. &lt;BR&gt;
&lt;BR&gt;
검멀레를 지나 걸어가다 보니 하얀 배 한 척이 보인다. 문주란 1호. 배는 바다 위에 있어야 폼이 나는데 뭍 위에 올라앉은 배라니. 그리 낡아 보이지 않는 걸 보니 이제라도 바다 위에 띄우면 제 구실을 할 것처럼 보인다. 그곳에서 그리 멀리 않은 곳에 한창 건축 중인 배 한 척이 있다. 밤색 원목으로 만든 것인데, 한참 보니 바다에 띄우려고 배를 만드는 건지, 아니면 육지에서 건물로 활용하려고 만드는 건지 모르겠다. 배 아랫부분이 둥근 것을 봐서는 바다 위에 띄우려는 것 같기는 한데... 물어보려고 해도 주위에 사람이 아무도 없다. &lt;BR&gt;
&lt;BR&gt;
가운데 하늘색 금을 그어 놓은 콘크리트 도로를 걷는다. 2차선은 2차선인데, 자동차가 지나가기에는 너무 좁다. 자전거나 스쿠터용인가? 걸어가고 있는데 스쿠터가 계속해서 나를 앞질러 가거나 지나가거나 한다. 바퀴가 4개인 사륜오토바이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lt;BR&gt;
&lt;BR&gt;
세계모형범선전시관을 지난다. 건물 앞에 제주의 전통배인 테우가 전시되어 있다. 술 이름으로 유명한 커티샥 모형도 있다. 상반신을 벗은 인어아가씨 동상도 있고. 해녀도 아니고 왠 인어아가씨? 우도에 인어아가씨 전설이라도 있나? &lt;BR&gt;
&lt;BR&gt;
우도에도 마늘밭이 있었다. 밭에서 뽑은 마늘이 밭 위에 즐비하게 누워 있다. 5월은 마늘 수확철이라는 거, 어딜 가나 알겠다. &lt;BR&gt;
&lt;BR&gt;
&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331643572.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400&quot; alt=&quot;&quot;/&gt;&lt;p class=&quot;cap1&quot; style=&quot;margin-top: 8px&quot;&gt;비양도 가는 길&lt;/p&gt;&lt;/div&gt;
&lt;BR&gt;
길은 바다를 따라 이어지고 있다. 바다를 보면서 걷노라니 가끔은 바다 위를 걷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도 있다. 정말이지 바다, 지겹도록 보고 또 본다. 소록도에서, 거금도에서, 거문도에서 본 바다를 제주에서 봤고, 우도에서도 본다. 그 뿐인가, 밤이면 철썩이는 파도소리가 들리는 방에서 잠든다. &lt;BR&gt;
&lt;BR&gt;
비양도가 있다. 이 비양도, 제주에 딸린 비양도가 아니라 우도에 딸린 섬이다. 다리가 이어져 걸어서 갈 수 있다. 섬 끝에 노란색과 검은색 페인트가 칠해진 등대 하나가 서 있는 게 보인다. 저기까지 걸어가야지. &lt;BR&gt;
&lt;BR&gt;
섬으로 들어가는 길에 소라껍질을 붙여서 만든 비양도 표지석이 서 있다. 길을 따라 걷다보니 돌로 쌓은 탑 같은 게 보인다. 예전에 사용하던 봉수대인가 했더니 망대(望臺)란다. 알고비니 제주 4·3때 주민들이 만든 것이라고 한다. 우도에 이런 망대가 2개 있는데, 그 중 하나란다. &lt;BR&gt;
&lt;BR&gt;
등대까지 가니 콘크리트길이 바다 속으로 이어져 있다. 바다에 잠긴 길 앞에 잠시 서서 바다 속을 들여다보았다. 밀물이라서 길이 잠긴 것일까? 아니면 썰물 때에도 길은 바다에 잠겨 있는 것일까? &lt;BR&gt;
&lt;BR&gt;
비양도를 나와서 하고동해수욕장 쪽으로 방향을 잡아 걷는다.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바다를 따라 걸으면 우도를 한 바퀴 도는 셈이 되므로 가던 방향으로 그냥 걸어가면 된다. 길 옆으로 어린아이 키 만 한 검은 돌들이 주욱 늘어서 있다. 바다와 길을 가르는 경계처럼 보인다. &lt;BR&gt;
&lt;BR&gt;
바닷가에서 몇 그루의 야자수를 보았다. 옮겨 신은 듯, 몇 개는 누렇게 시들어 있었다. 원래부터 자라던 것이 아니라면 굳이 야자수를 심을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이국적인 정취를 자아내는 건 좋지만, 그것이 인위적인 것이라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지 않을까.&lt;BR&gt;
&lt;BR&gt;
야자수 뒤로 해변이 펼쳐진다. 뜨거운 햇볕은 한여름을 방불케 한다. 사람 여럿이 해변에서 바닷물에 발을 담근 채 놀고 있다. 어떤 사람은 허벅지까지 바닷물이 닿아 있다. 그 사람들 가장 앞에 물질을 막 마친 해녀가 서 있다. 풍만한 몸매가 두드러진 해녀는 사람이 아니라 조각이다. &lt;BR&gt;
&lt;BR&gt;
멀리서 보는 바다색깔, 어쩌면 저렇게 푸르고 맑을까? 화폭 위에서 수채화 물감이 적당하게 번진 것처럼 보인다. 눈이 시리다. &lt;BR&gt;
&lt;BR&gt;
인어공주 촬영지를 지난다. 콘크리트 건물에 인어공주 촬영장소라고 쓰여 있고, 건물 앞에 인어공주 촬영지라고 쓴 표지판이 서 있다. 표지판 안에 해녀옷을 입은 전도연의 사진이 들어가 있다. 경치가 조금 좋다 싶은 곳이면 어김없이 영화촬영지나 드라마 촬영지라는 표식이 세워진 것을 볼 수 있다. &lt;BR&gt;
&lt;BR&gt;
경치가 좋고 많은 사람들에게 보일만하니 영화나 드라마를 촬영하겠지만 그렇다고 저렇게 표지판이나 건물을 남길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덕분에 관광지가 되어 관심을 받게 되었겠지만, 그닥 반갑지 않다. 경관을 해칠 뿐이지 않나.&lt;BR&gt;
&lt;BR&gt;
&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250666946.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400&quot; alt=&quot;&quot;/&gt;&lt;/div&gt;&lt;BR&gt;
하얗고 기품 있게 생긴 등대를 지나간다. 등대라고 다 똑같은 모양이거나 크기는 아니다. 그래서 가끔은 색다른 등대를 보는 재미도 있다. &lt;BR&gt;
&lt;BR&gt;
망대 앞을 지난다. 돌계단이 있어 올라갈 수 있게 되어 있다. 올라가도 더 많이 더 멀리 보이는 것 같지는 않다. 특별히 어떤 지점을 확인해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lt;BR&gt;
&lt;BR&gt;
콘크리트 길 위에서 표식을 발견한다. 화살표 표시 같기도 하고, 새 발자국 같기도 하다. 새가 지나간 것이라면 콘크리트 양생이 굳기 전일 텐데 새 발바닥에 시멘트가 묻지 않았을까? &lt;BR&gt;
&lt;BR&gt;
에이, 똥 밟았네. 아니, 시멘트 밟았네. 하면서 투덜거리지 않았을까.&lt;BR&gt;
&lt;BR&gt;
자세히 들여다보니 누군가 일부러 만든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누구야, 심술을 떤 게. &lt;BR&gt;
&lt;BR&gt;
해안을 따라 걷다보니 우도를 한 바퀴 다 돌았다. 다시 우도항이다. 어제 성산포 항에서 배를 타고 도착한 곳. 오후 3시가 조금 넘었다. 이런, 3시에 떠나는 성산포 가는 배가 우도항을 떠나고 있다. 다음 배는 4시에 있으니, 한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lt;BR&gt;
&lt;BR&gt;
우도항 도선터미널 안으로 들어갔다. 편의점에서 우도 땅콩을 한 봉지 샀다. 우도 땅콩은 보통 땅콩보다 알갱이가 작은데 맛이 아주 고소하다. 우도에 왔으니 우도 땅콩을 팔아주는 게 예의 아니겠나. 특산품이라는데. &lt;BR&gt;
&lt;BR&gt;
4시 배를 타고 우도를 떠났다. 우도에 들어올 때 배는 텅 비어 있다시피 했으나, 나가는 배는 사람들로 꽉 차 있었다. &lt;BR&gt;
&lt;BR&gt;
&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316212326.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400&quot; alt=&quot;&quot;/&gt;&lt;p class=&quot;cap1&quot; style=&quot;margin-top: 8px&quot;&gt;우도 땅콩&lt;/p&gt;&lt;/div&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026689513.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400&quot; alt=&quot;&quot;/&gt;&lt;/div&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339847543.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400&quot; alt=&quot;&quot;/&gt;&lt;/div&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023378383.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400&quot; alt=&quot;&quot;/&gt;&lt;/div&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151479581.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400&quot; alt=&quot;&quot;/&gt;&lt;p class=&quot;cap1&quot; style=&quot;margin-top: 8px&quot;&gt;4.3 유적, 망대&lt;/p&gt;&lt;/div&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117017154.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400&quot; alt=&quot;&quot;/&gt;&lt;/div&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180953028.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400&quot; alt=&quot;&quot;/&gt;&lt;/div&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392569163.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400&quot; alt=&quot;&quot;/&gt;&lt;/div&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110690294.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400&quot; alt=&quot;&quot;/&gt;&lt;/div&gt;
&lt;BR&gt;
&lt;embed loop=&quot;true&quot; menu=&quot;false&quot; quality=&quot;high&quot; width=&quot;400&quot; height=&quot;80&quot; type=&quot;application/x-shockwave-flash&quot; pluginspage=&quot;http://www.macromedia.com/shockwave/download/index.cgi?P1_Prod_Version=ShockwaveFlash&quot; src=&quot;http://api.v.daum.net/static/recombox1.swf?nid=3488259&quot;&gt;&lt;/embed&gt;&lt;BR&gt;&lt;div style='clear: both;'&gt;&lt;/div&gt;</description>
			<category>제주올레</category>
			<author>hjyu99 (올리브)</author>
			<pubDate>Tue, 23 Jun 2009 07:55:47 GMT</pubDate>
		</item>
		<item>
			<title>최규석 만화 &lt;100℃&gt;는 불온서적이다?</title>
			<link>http://blog.ohmynews.com/olives/284925</link>
			<description>&lt;strong&gt;&lt;font color=&quot;#9b18c1&quot;&gt;최규석 만화, &amp;lt;100℃&amp;gt; 뜨거운 기억, 6월 민주항쟁 &lt;/font&gt;&lt;/strong&gt;&lt;BR&gt;
&lt;BR&gt;
&lt;div class=&quot;imageblock right&quot; style=&quot;float: right; margin-left: 10px;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335240424.jpg&quot; width=&quot;280&quot; height=&quot;387&quot; alt=&quot;&quot;/&gt;&lt;/div&gt;가볍게, 아주 가볍게 글을 시작하려고 했다. 만화책이지 않나. 만화책 이야기를 하는데 작정하고 무거운 이야기를 하면서 소개할 필요가 무에 있나,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쉽지 않더라. 물론 만화라는 장르가 가볍고 접근이 쉽다, 뭐 그런 생각 때문은 아니었다. 최규석이 그리는 만화가 그런 류의 것은 아니지 않나. 최규석의 &amp;lt;대한민국 원주민&amp;gt; 보면 그런 말 쏙 들어간다. &lt;BR&gt;
&lt;BR&gt;
그래도 가볍게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봤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가볍게 이 책을 사고, 봤으면 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게 그리 쉽지가 않더라. 왜냐구?&lt;BR&gt;
&lt;BR&gt;
가벼운 마음으로 책장을 펼쳤더라도 읽다보면 어느 새 가벼운 마음이 묵직해져 버리기 때문이다. 책장을 넘기다보면 가끔은 목울대가 뻑뻑해지고, 눈에 눈물이 고이는 것은 어쩔 수 없더라는 얘기다. 그러니 어찌 가볍게 이야기하고 가볍게 넘어갈 수가 있으랴. &lt;BR&gt;
&lt;BR&gt;
가볍게 읽을 수 없기에 가볍게 시작하기를 바랐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lt;BR&gt;
&lt;BR&gt;
잘 알려졌다시피 최규석 만화 &amp;lt;100℃&amp;gt; 1987년의 6·10 항쟁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하지만 내용은 거창하지도 구호로 가득 차 있지도 않다. 이 땅 위에 사는 평범한 사람들이 어떻게 6·10항쟁의 현장에서 하나가 될 수 있었는지, 그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래서 더 마음에 와 닿는다. &lt;BR&gt;
&lt;BR&gt;
그런데 말이다. 이 책, &amp;lt;100℃&amp;gt;는 1987년의 이야기만 하고 끝나지 않는다. 이야기는 거기서 끝나지만, 긴 여운을 남긴다는 말이다. 어떤 여운이냐고? 현재를, 지금의 이 시간을, ‘작금의 현실’을 짚어보게 한다. 작금의 현실이 어떠냐고? 눈 감고 사시나? 귀 막고 사시나?&lt;BR&gt;
&lt;BR&gt;
멀리 갈 것도 없다. 아침마다 출근할 때 노량진에서 버스를 타고 삼각지까지 간다. 노량진과 삼각지 사이에 용산이 있다. 용산에는 용산 참사현장이 있다. 어느 날 아침인가, 우연히 걸개그림 다섯 개를 보았다. 용산 참사 희생자들을 그림으로 그려놓은 것. 그림만 있었으면 그러려니 했을 것이다. &lt;BR&gt;
&lt;BR&gt;
내 눈에 띈 것은 핏빛처럼 붉은 꽃이었다. 그림으로 살아난 희생자의 가슴에 붉은 꽃이 달려 있었던 것이다. 얼핏 지나가면서 본 것으로는 카네이션이지 싶었다. 그건 그림이 아니었다. 여러 날이 흘러도 시들지 않는 것으로 봐서는 조화지 싶은데, 그거야 아무래도 상관없다. 그게 중요한 건 아니니까.&lt;BR&gt;
&lt;BR&gt;
걸개그림에 매달려 있는 붉은 꽃은 그림이 아니라서 무척이나 도드라져 보였다. 특히 붉은 색이. 그것을 보는 순간, 가슴에 화살이 날아와 박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와 동시에 죽은 이들의 영가(靈駕)가 그곳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비록 몸은 냉동고에서 꽁꽁 얼어붙어 있으나, 그들의 영가는 용산 참사현장에서 한 걸음도 떠나지 않았던 것이다.&lt;BR&gt;
&lt;BR&gt;
저 죄를 어찌 받으려고 그러나, 싶었다. 그들을 죽음으로 몰아간 사람들, 편안하게 잠을 이루는지 궁금하다. &lt;BR&gt;
&lt;BR&gt;
그들이 어찌 죽었는지, 아는 사람들은 다 안다. 그런데도 그 죽음을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철저히 탄압하고 있다, 정부는. &lt;BR&gt;
&lt;BR&gt;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고 했다. 용산 참사 하나로 우리는 ‘작금의 현실’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니 다른 예를 더 들 필요가 있겠나. &lt;BR&gt;
&lt;BR&gt;
우리의 현재는 암울하고, 더불어 미래도 같은 색채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amp;lt;100℃&amp;gt;는 1987년과 지금을 비교하게 하고, 그 때의 온도와 지금의 온도를 비교하게 만든다. 6·10항쟁 직전, 민주주의의 온도는 99도였고, 6·10을 기점으로 비등점에 다다랐다. 결과는 어떠했는가?&lt;BR&gt;
&lt;BR&gt;
&amp;lt;100℃&amp;gt;를 보면서 작금의 현실을 돌이켜 생각하는 건 나뿐만이 아니리라. 현재는 과거가 있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고, 이를 뒤집어서 말한다면 과거는 현재가 있기 때문에 의미가 있는 것이다. 그러니 &amp;lt;100℃&amp;gt;를 보면서 6·10항쟁을 복기하는 거, 이 시점에서 정말 필요하지 않나. &lt;BR&gt;
&lt;BR&gt;
우리나라 사람들, 참 빨리 끓어올랐다가 참 빨리 식는다고 한다. 빨리 잊는다고도 한다. 물론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 맞다. 그런 면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빠르다고 한다. 하지만 잊는다고 다 잊는 줄 아나. 한번 체화된 경험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몸이 기억하고, 마음이 기억한다. 해서 같은 상황이 왔을 때 더 빠르게 반응한다. &lt;BR&gt;
&lt;BR&gt;
&amp;lt;100℃&amp;gt;는 어쩌면 경고인지도 모르겠다. 지금의 상황이 지속된다면 당시의 상황이 재현될 지도 모른다는. 나는 그렇게 해석했다. 우리, 먹고사느라 바빠서 눈 감고 귀 막고 입 닫고 있는 줄 아나 본데, 정말 그럴까? &lt;BR&gt;
&lt;BR&gt;
6·10은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증명한 역사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lt;BR&gt;
&lt;BR&gt;
이건 사족인데, &amp;lt;100℃&amp;gt;는 아무리 생각해도 불온서적이다, 국방부의 시각에서 본다면. 국방부는 &amp;lt;100℃&amp;gt;를 불온서적으로 선정해야 하지 않을까? 경제 침체로 책이 안 팔린다는데, 국방부가 출판계의 불황 극복을 위해서라도 나서줘야 하지 않을까, 뭐 그런 쓸데없는 생각도 더불어 해봤다. &lt;BR&gt;
&lt;BR&gt;
2008년 국방부가 23종의 책을 불온서적으로 선정, 출판계가 조금이나마 덕을 봤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가 있기에 덧붙여 봤다. &lt;BR&gt;
&lt;BR&gt;
뭐, 안 그래도 많이 팔리고 많이 볼 것 같기는 하다, &amp;lt;100℃&amp;gt;.&lt;BR&gt;
&lt;BR&gt;
&lt;div style=&quot;padding-right: 10px; padding-left: 10px; padding-bottom: 10px; padding-top: 10px; background-color: #c9edff&quot;&gt; &lt;a href=&quot;http://www.aladdin.co.kr/search/wsearchresult.aspx?BranchType=1&amp;amp;AuthorSearch=최규석@174403&quot;&gt;&lt;strong&gt;최규석&lt;/strong&gt;&lt;/a&gt; - 1977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나 2003년 상명대 만화학과를 졸업했다. 1998년 잡지사 신인만화 공모로 만화가로 데뷔했다. 2003년 프랑스 앙굴렘 국제만화축제에 초청되었다. 그린 책으로 &amp;lt;대한민국 원주민&amp;gt;, &amp;lt;습지생태보고서&amp;gt;, &amp;lt;공룡 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amp;gt; 등이 있다. &amp;lt;대한민국 원주민&amp;gt;으로 2008 대한민국 만화대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lt;BR&gt;
&lt;/div&gt;&lt;BR&gt;
&lt;embed loop=&quot;true&quot; menu=&quot;false&quot; quality=&quot;high&quot; width=&quot;400&quot; height=&quot;80&quot; type=&quot;application/x-shockwave-flash&quot; pluginspage=&quot;http://www.macromedia.com/shockwave/download/index.cgi?P1_Prod_Version=ShockwaveFlash&quot; src=&quot;http://api.v.daum.net/static/recombox1.swf?nid=3467387&quot;&gt;&lt;/embed&gt;&lt;BR&gt;&lt;div style='clear: both;'&gt;&lt;/div&gt;</description>
			<category>책 뜨락</category>
			<author>hjyu99 (올리브)</author>
			<pubDate>Sun, 21 Jun 2009 02:19:38 GMT</pubDate>
		</item>
		<item>
			<title>한 여름 밤, 개미가 자살하러 가는 이유는?</title>
			<link>http://blog.ohmynews.com/olives/284498</link>
			<description>&lt;strong&gt;&lt;font color=&quot;#9b18c1&quot;&gt;로베르 바르보의 &amp;lt;격리된 낙원&amp;gt; &lt;BR&gt;
강현주 옮김, 글로세움&lt;/font&gt;&lt;/strong&gt;&lt;BR&gt;
&lt;BR&gt;
&lt;div class=&quot;imageblock right&quot; style=&quot;float: right; margin-left: 10px;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149390311.jpg&quot; width=&quot;250&quot; height=&quot;366&quot; alt=&quot;&quot;/&gt;&lt;/div&gt;얼마 전에 &amp;lt;터미네이터 4&amp;gt;를 봤다. 인간과 기계가 전쟁을 벌인다. 기계는 인간이 만들어낸 것임에도 불구하고 지구를 점령하고 인간을 공격하는 중이었다. 지구는 당연히 폐허로 변해가고 있었고, 인간들은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그 영화를 보면서 저런 미래라면 차라리 오지 않는 편이 낫겠다는 생각을 했다. &lt;BR&gt;
&lt;BR&gt;
영화를 보고난 뒤 여러 가지 의문이 떠오른다. 인간이 기계 때문에 종말을 맞이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가까운 미래에 정말로 기계가 지구를 점령하고 인간을 지배할 가능성이 있을까? 상상 속에서는 얼마든지 가능하겠지만 실재로 그럴 가능성은 낮다는 게 내 생각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근거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일일이 설명하려면 글이 길어지기도 하려니와 또 지금 하려는 이야기와 거의 관련이 없기에 생략하기로 한다. &lt;BR&gt;
&lt;BR&gt;
그렇다면 인간은 영원히 종을 이어갈 수 있을까?&lt;BR&gt;
&lt;BR&gt;
그 질문에 대해서도 나는 회의적이다. 지구상의 생물체는 지금까지 다섯 번이나 멸종했다고 한다. 홍적세를 거쳐서 충적세까지 이르는 오랜 기간 동안 그랬단다. 다섯 번이나 멸종했다면 여섯 번째의 멸종이 오지 말라는 법이 어딨나. 여섯 번, 일곱 번, 여덟 번의 멸종도 충분히 이어질 수 있지 않나. 아주 긴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lt;BR&gt;
&lt;BR&gt;
멸종, 솔직히 이거 별로 무섭지 않다. 왜냐. 내가 죽을 때까지 실현될 가능성이 극히 낮다, 고 믿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모르쇠 해야 하나? 나 죽은 뒤에 무슨 일이 일어나거나 말거나 나와 상관없는 일, 이라고 관심을 꺼야 하나? &lt;BR&gt;
&lt;BR&gt;
그래서는 안 된다, 는 게 &amp;lt;격리된 낙원&amp;gt;의 저자 로베르 바르보의 주장이다. &lt;BR&gt;
&lt;BR&gt;
지구의 생물체가 여섯 번째의 멸종을 맞이한다면 인류는 어떻게 되겠나. 인간의 생명력은 질기니까 어떤 상황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 고 주장하고 싶겠지만 그거야 ‘희망사항’일 뿐 그럴 가능성은 없다. 지구의 모든 생물체가 사망했는데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겠느냔 말이다. 같이 죽어줘야지. &lt;BR&gt;
&lt;BR&gt;
저자는 인류가 종말을 피하려면 자연과 공존하면서 조화롭게 살아야 한다는 주장을 한다. 그렇지 않고 무분별한 개발을 계속하면 결국은 멸종에 이를 수밖에 없다고 한다. 그래서 국제적으로 여러 가지 협약을 하고, 환경 보호를 위한 여러 가지 노력이 이어진다고 한다. &lt;BR&gt;
&lt;BR&gt;
하지만 눈부신 과학의 발전은 인간으로 하여금 자연을 더 많이 소비하도록 조장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어떤 방법을 제시한다고 해도 파국을 막기는 힘들어 보인다. 노력한다면 그 시간이 늦추어질 수는 있겠지만, 그게 언제까지 가능할까? &lt;BR&gt;
&lt;BR&gt;
지금도 지구의 어딘가는 계속해서 '개발‘이라는 미명 하에서 자연이 파헤쳐지면서 파괴되고 있는 것이 현실 아닌가.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도 자유롭지는 않다. 엄청난 돈을 들여서 4대강 유역을 개발하고 있는 중이 아니던가. 우리나라, 돌아다녀보면 아주 쉽게 포클레인으로 ‘삽질’하는 소리와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렇게 파헤쳐져서 파괴된 자연을 복구하려면 더 많은 돈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 아니던가. 파괴된 자연 때문에 인간이 엄청난 피해를 입어 원상복구가 꼭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을 때까지 아마도 우리는 엄청난 고통을 겪게 되겠지. &lt;BR&gt;
&lt;BR&gt;
&amp;lt;격리된 낙원&amp;gt;의 저자는 절망하기 위해 이 책을 쓴 것은 아니다. 현재 상황을 짚어보고, 공생 혹은 상생을 통해 살아가는 여러 가지 생물체 이야기를 통해서 인류의 미래를 낙관하고 있다. 물론 단서는 붙였다. 노력해야 한다고. &lt;BR&gt;
&lt;BR&gt;
하지만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희망’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 전 세계에서 돌아가는 상황을 보라. 낙관하게 생겼나.&lt;BR&gt;
&lt;BR&gt;
멀리 볼 것도 없다. 신종 플루가 인류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는 상황을 보면서, 나는 인류가 가까운 미래에 바이러스의 공격으로 인해 멸종의 위기에 처할 수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여러 가지 백신이 개발되고 있지만, 바이러스 역시 진화하고 있다. 다양한 변종 바이러스는 보다 진화된 면역체계를 갖추고, 인간을 끊임없이 공격할 것이다. 에구, 무서워라.&lt;BR&gt;
&lt;BR&gt;
일부 사람들은 전쟁 때문에 혹은 지금 한창 문제가 되고 있는 ‘핵무기’ 때문에 전멸할 가능성이 있다는 가설을 제시하지만, 그것 때문에 인류는 멸종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것의 피해범위는 한정될 수밖에 없고 인류 전체에까지 영향을 미쳐 멸종에까지 이르게 할 가능성은 낮으니까. 하지만 일류의 멸종을 재촉하는 요인 중의 하나는 될 것이다.&lt;BR&gt;
&lt;BR&gt;
&lt;strong&gt;개미의 몸속에 에일리언이?&lt;/strong&gt;&lt;BR&gt;
&lt;BR&gt;
영화 &amp;lt;에일리언&amp;gt;을 보면 외계 생물체가 인간의 몸을 숙주로 삼아 번식한다. 숙주가 된 인간은 결국 사망에 이르고. 에일리언을 떠올리게 된 건, 개미가 한 여름 밤에 자살을 하러 가게 만드는 기생충 때문이다.&lt;BR&gt;
&lt;BR&gt;
기생충에 감염되어 괴로워서 개미가 자살을 하러 갈까? 설마, 그런 일이.&lt;BR&gt;
&lt;BR&gt;
창모양흡충이라는 기생충의 최종 숙주는 양이란다. 그런데 이 기생충은 곧바로 양의 몸에 들어갈 수가 없다. 개미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양의 몸속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양이 개미핥기도 아니니 개미를 잡아먹을 리가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양이 개미를 먹게 할 수 없다면 개미가 양의 뱃속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나.&lt;BR&gt;
&lt;BR&gt;
창모양흡충은 개미의 몸속으로 들어가 뇌에 자리를 잡는다. 뇌를 점령당한 개미, 자신의 의지와 반하는 행동을 할 수밖에. 한 여름 밤에 풀잎의 가장자리에 매달려 양이 지나가기를 기다린다. 몽유병 개미가 되는 셈이라고 해야 하나. 무사히 살아남으면 다행이라고? &lt;BR&gt;
&lt;BR&gt;
그게 어찌 한번으로 끝날까? 기생충이 그리 자비로울까? 기생충은 양의 몸속으로 들어가야 살아남아 자손을 남길 수 있는데, 쉽게 단념을 할까? 다음 날 밤, 개미는 다시 풀잎에 매달리러 간다. 에일리언이 따로 있나, 이 기생충은 에일리언의 다른 형태가 아닌가.&lt;BR&gt;
&lt;BR&gt;
이 대목을 읽으면서 나는 인간에게도 이런 기생충이 감염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창모양흡충은 아니더라도 그런 변종이 나타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지 않을까? 요즘 자살이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는데, 혹시 그들이 밝혀지지 않은 기생충에 감염되어 그런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뭐 이런 생각도 더불어 해봤다. 다양한 가능성은 늘 있는 법이니까.&lt;BR&gt;
&lt;BR&gt;
&amp;lt;격리된 낙원&amp;gt;, 제목은 재미없고 훈계를 늘어놓았을 것 같은 느낌을 팍팍 풍기지만 풀어내는 내용은 상당히 흥미롭다. 기생충 이야기도 그렇거니와 사자와 리카온 등을 비롯한 동물들의 집단생활도 재미있게 풀어낸다. 또한 인간이 식량을 확보하기 위해 자연의 품종을 어떻게 개량했고, 그것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설명한다.&lt;BR&gt;
&lt;BR&gt;
읽다보면 가끔은 섬뜩해지지만, 그건 내용이 위협적이라서가 아니라 그 뒤에 숨겨진 진실 같은 것들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lt;BR&gt;
&lt;BR&gt;
아무리 생각해도 인류의 미래는 밝지 않다. 멸종의 위기는 지금도 다가오고 있고, 인간은 그 위기를 극복하기 어려울 것 같다. 그렇더라도 어쩌겠나. 그런 사실을 안다고 뭐가 달라지겠나. 그냥 살아야지. 어차피 내가 죽을 때까지 지구위의 생명체가 멸종하는 일은 없을 테니 그것을 위안으로 삼으면서. &lt;BR&gt;
&lt;BR&gt;
마지막으로 이 책의 추천사 일부를 덧붙인다. 상당히 흥미로운 대목이므로.&lt;BR&gt;
&lt;BR&gt;
&lt;font color=&quot;#0000ff&quot;&gt;최근 캐나다 생물학자들은 바이러스가 평범한 개미들의 생식기관에 자리 잡고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개미들끼리만 생식하도록 조종하는 것을 발견했다. 다시 말해, 바이러스에 감염된 순간부터 같은 종에 속해 있는 다른 개체들과는 유전자 교환이 불가능해지는 것이다.&lt;BR&gt;
&lt;BR&gt;
불행하게도 생물의 다양성이 쇠퇴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기가 훨씬 더 수월해졌다. 환경 파괴 및 종의 파괴는 더욱 빨라지고 있으며, 자연은 더 이상 이를 견뎌 낼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 우리는 매일, 매분 우리 자신의 미래의 기반조차 고려하지 않은 채 이 생명보험금을 탕진하고 있다. - 니콜라 윌로&lt;BR&gt;
&lt;BR&gt;
&lt;div style=&quot;padding-right: 10px; padding-left: 10px; padding-bottom: 10px; padding-top: 10px; background-color: #c9edff&quot;&gt;&lt;a href=&quot;http://www.aladdin.co.kr/search/wsearchresult.aspx?BranchType=1&amp;amp;AuthorSearch=로베르+바르보@972782&quot;&gt;&lt;strong&gt;로베르 바르보&lt;/strong&gt;&lt;/a&gt;&lt;font color=&quot;#000000&quot;&gt; (Robert Barbault) - 파리 자연사 박물관의 생태계와 생물의 다양성 연구 팀의 책임자이며, 파리 6대학의 교수로 재직 중이다. 생물 다양성을 체계적으로 연구하여 보전생물학의 토대를 구축했으며, 여덟 개의 연구 팀이 연합한 기초생태학 및 적용생태학 연구소를 이끌고 있다. &lt;BR&gt;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 생태계·자연유산관리위원회, 자연유산·생물다양성최고위원회의 회원이며, 유네스코의 ‘인간과 생물권 계획’의 프랑스 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lt;BR&gt;
저자는 『격리된 낙원』(원제：Un lphant dans un jeu de quilles)으로 과학 분야의 진보를 이루어낸 저작물에 수여하는 장 로스탕 상Le prix Jean Rostand을 수상했으며, 베올리아 환경 재단Fondation Veolia Environnement으로부터 첫 번째 환경 도서상 수상이라는 영예를 얻었다. &lt;BR&gt;
저서로는 『고래, 박테리아, 그리고 인간』(1994), 『지구가 인간적인 곳으로 유지되려면』(2001), 『생물의 다양성과 지구의 변화』(2005) 등이 있다.&lt;/font&gt;&lt;BR&gt;
&lt;/div&gt;&lt;/font&gt;&lt;BR&gt;
&lt;BR&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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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책 뜨락</category>
			<author>hjyu99 (올리브)</author>
			<pubDate>Thu, 18 Jun 2009 06:21:13 GMT</pubDate>
		</item>
		<item>
			<title>한강대교, 걸어서 건너자</title>
			<link>http://blog.ohmynews.com/olives/284242</link>
			<description>&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347264485.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400&quot; alt=&quot;&quot;/&gt;&lt;/div&gt;&lt;BR&gt;
&lt;BR&gt;
퇴근길, 수색역에서 전철을 타고 삼각지역에서 내립니다. 시간을 확인하니 7시 10분. 오랜만에 집까지 걸어가고 싶어집니다. 삼각지역에서 노량진의 집까지 걸어가면 한 시간 남짓 걸립니다. &lt;BR&gt;
&lt;BR&gt;
날씨, 맑습니다. 저녁시간이니 뜨거운 햇볕이 걱정될 리도 없고. 해서 걷기로 합니다. 이 길, 한두 번 걸어본 것이 아니라 아주 익숙합니다. 특히 삼각지는 제가 다니던 중학교가 있던 곳이지요. 지금은 다른 곳으로 이전해 학교가 있었던 흔적조차 사라져 버렸지만. &lt;BR&gt;
&lt;BR&gt;
삼각지역에서 나와 횡단보도를 건너 용산 쪽으로 걸어갑니다. 이 길에 유난히 부동산 중개업소가 많습니다. 용산이 재개발되기 시작하면서 늘어난 것이지요. 재개발 때문에 용산참사가 일어났고, 죽지 않아도 될 사람들이 죽었습니다. 그 분들, 지금도 장례를 치르지 못한 채 냉동고에 누워계신다고 하는데 언제쯤 장례를 치르고 마음 놓고 이승을 떠나갈 수 있을지, 마음이 아픕니다. &lt;BR&gt;
&lt;BR&gt;
제가 걷는 건 참사현장이 아니라 건너 편 길입니다. 삼각지에서 한강대교 입구까지 삼십 분쯤 걸렸습니다. &lt;BR&gt;
&lt;BR&gt;
한강대교는 여전히 공사 중입니다. 한강대교에 구멍이 숭숭 뚫린 철판을 깔아놓았습니다. 걸을 때마다 흔들리면서 금속성 소리를 질러댑니다. 난간은 쇠파이프 같은 것을 이어서 막아놨고, 초록색 그물 같은 것을 쳐놨습니다. 만져보니 힘이 하나도 없어서 위험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공사가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 했습니다.&lt;BR&gt;
&lt;BR&gt;
노들섬을 지나 아치형 구조물이 있는 다리로 갑니다. 이곳은 확장공사가 끝나 자전거도로와 보행자도로가 분리되어 있지요. &lt;BR&gt;
&lt;BR&gt;
날씨가 좋아서인지 한강대교를 걸어서 건너는 사람이 제법 있습니다. 자전거도 몇 대 지나갑니다. 강바람, 무지 시원합니다. 산 위에서 부는 바람도 시원하지만 강에서 부는 바람도 그에 못지않게 시원하지요.&lt;BR&gt;
&lt;BR&gt;
한강대교를 벗어나 노량진 배수지공원을 지나 사육신공원 쪽으로 갑니다. 지하철 9호선이 개통된다고 하더니 7월말로 연기되었다지요. 그래서 노들역 입구는 통행을 못하도록 막아놨습니다. &lt;BR&gt;
&lt;BR&gt;
9호선이 개통된다고 노량진 일대의 집값은 벌써 한 차례 이상 들썩이면서 올랐지요. 지난 겨울까지만 해도 부동산중개업소마다 노량진 일대의 아파트 시세를 써 붙여놨는데 어느 날 갑자기 모조리 사라져 버렸습니다. 처음에는 무슨 일인가 했더니, 그게 아파트 값이 확 올라 버렸기 때문이었지요. 몇 달 사이에 최소한 1억 이상은 오른 것 같더군요. 전세 값도 더불어 폭등을 했다던가요.&lt;BR&gt;
&lt;BR&gt;
사육신 공원 버스정류장에서 횡단보도를 건넙니다. 우리 집, 고시원들이 잔뜩 들어찬 곳을 지나야 합니다. 노량진에 고시원들 정말 많습니다. 우리 집에서 내려다보면 고시원들만 보입니다. 고시원 앞을 지나다보면 고시생들을 많이 봅니다. 저녁식사 시간이면 뷔페식 식당에 줄을 길게 선 것도 보고, 모여서 담배를 피우면서 잡담을 하는 것도 보게 됩니다. 짐꾸러미를 들고 이사하는 광경도 심심치 않게 봅니다. 노량진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일 테지요.&lt;BR&gt;
&lt;BR&gt;
집에 도착해서 시간을 보니 8시 20분입니다. 한 시간 십 분 걸렸네요. 솔직히 이 정도는 걸은 것 축에도 안 듭니다. 도보여행을 떠나면 하루에 7시간 내지 8시간은 걸으니까요. 걸은 것 같지도 않습니다. 더 걸어야 하는데,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lt;BR&gt;
&lt;BR&gt;
다음엔 아예 회사에서 집까지 걸어? 상암동 DMC에서 노량진까지는 얼마나 걸릴까요? &lt;BR&gt;
&lt;BR&gt;
&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405141860.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400&quot; alt=&quot;&quot;/&gt;&lt;/div&gt;&lt;BR&gt;
&lt;BR&gt;
&lt;embed loop=&quot;true&quot; menu=&quot;false&quot; quality=&quot;high&quot; width=&quot;400&quot; height=&quot;80&quot; type=&quot;application/x-shockwave-flash&quot; pluginspage=&quot;http://www.macromedia.com/shockwave/download/index.cgi?P1_Prod_Version=ShockwaveFlash&quot; src=&quot;http://api.v.daum.net/static/recombox1.swf?nid=3431348&quot;&gt;&lt;/embed&gt;&lt;BR&gt;&lt;div style='clear: both;'&gt;&lt;/div&gt;</description>
			<category>도보여행</category>
			<author>hjyu99 (올리브)</author>
			<pubDate>Tue, 16 Jun 2009 13:51:05 GMT</pubDate>
		</item>
		<item>
			<title>제주올레, 우도등대는 하나가 아니라 둘</title>
			<link>http://blog.ohmynews.com/olives/284076</link>
			<description>&lt;strong&gt;&lt;font color=&quot;#9b18c1&quot;&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179263964.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400&quot; alt=&quot;&quot;/&gt;&lt;/div&gt;&lt;BR&gt;
&lt;BR&gt;
[다시 찾은 제주올레 9] 우도 공동묘지에는 민들레가 가득&lt;/font&gt;&lt;/strong&gt;&lt;BR&gt;
&lt;BR&gt;
5월 13일, 제주올레 7-1코스를 다 걸은 뒤, 서귀포 버스터미널로 갔다. 행선지는 우도. 제주도에 딸린 섬 중에서 가장 크다는 우도는 섬의 형태가 소가 드러누웠거나 머리를 내민 모습과 같다고 하여 우도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면적은 면적 5.9㎢, 해안선 길이는 17km. &lt;BR&gt;
&lt;BR&gt;
서귀포 버스터미널에서 성산포행 버스가 출발한 것은 4시 20분. 버스는 한 시간 남짓 달려 성산포항에 도착해 6시에 우도로 들어가는 배를 탔다. 배는 녹동항에서 거금도로 가던 배와 비슷한 모양에 비슷한 크기였다. 이 배, 사람도 실어 나르지만 자동차도 실어 나른다. 제주에서 자동차를 갖고 우도에 들어갈 수 있다는 이야기. &lt;BR&gt;
&lt;BR&gt;
시간이 늦어서일까, 우도로 가는 배에는 승객이 별로 없었다. 하긴 여섯 시면 우도로 들어가기보다는 우도에서 나올 시간이다. 성산포항에서 우도로 가는데 이십 분이 채 안 걸렸다.&lt;BR&gt;
&lt;BR&gt;
펜션에 숙소를 정한 뒤 창가에 서서 바다를 바라보니 해가 지고 있는 것이 보인다. 붉은 태양은 바다로 지는 것이 앞 건물의 지붕 뒤로 지고 있었다. &lt;BR&gt;
&lt;BR&gt;
우도에도 관광객이 꽤나 많이 들어오는 듯 펜션이나 모텔 등의 숙박업소가 제법 많다. 아직은 성수기가 아니라 손님들이 드물었다. 어쩌면 우도는 아침나절에 배를 타고 들어가서 한 바퀴 휙 돌고 저녁에 배를 타고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숙박하는 손님이 그리 많지 않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lt;BR&gt;
&lt;BR&gt;
우도에는 특히 스쿠터를 타고 돌아다니는 관광객들이 많았다. 우도항에서 내리면 스쿠터를 즐비하게 세워둔 대여점이 있는 건 그 때문이리라. 하지만 우도는 그리 큰 섬이 아니니 찬찬히 걸어서 돌아보는 것도 좋다. 시간이 그리 많이 걸리지 않기 때문이다.&lt;BR&gt;
&lt;BR&gt;
우도를 본격적으로 걷기 시작한 것은 다음 날 아침부터. 동쪽으로 돌았다. 우도에는 자동차가 달리기 좋은 포장도로는 거의 없었다. 콘크리트로 포장된 길이 해안을 따라 이어지고 있을 뿐이다. &lt;BR&gt;
&lt;BR&gt;
바다는 제주에서도 실컷 보았으니 새로울 것도 신비로울 것도 없었다. 아, 바다구나. 뭐 이런 기분이었다고나 할까. 성산포로 가는 배가 떠나는 천진항 앞에는 여러 대의 스쿠터와 자전거가 줄지어 세워져 있었다. 실제로 스쿠터를 타고 섬을 도는 사람들이 아주 많았다. &lt;BR&gt;
&lt;BR&gt;
&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040576461.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400&quot; alt=&quot;&quot;/&gt;&lt;/div&gt;&lt;BR&gt;
천진항에는 카페리, 라고 쓴 커다란 배 두 척과 작은 배 한 척이 정박해 있었다. 항구 끝 쪽에는 붉은 색으로 칠해진 등대가 서 있고. 배 앞에서 남자 넷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는데 목청이 어찌나 크던지, 싸우는 것이 아닌가 싶어 자꾸 그들을 돌아보았다. 하지만 싸우는 것 같은 분위기는 아니었다.&lt;BR&gt;
&lt;BR&gt;
방파제로 가는 벽에는 땅콩 그림이 그려져 있다. 우도, 땅콩으로 유명한 곳이란다. 실제로 우도 여기저기서 땅콩을 팔고 있었는데, 이곳 땅콩 육지에서 먹던 것과 달리 알이 무지 잘다. 크기는 작아도 맛은 고소했다. &lt;BR&gt;
&lt;BR&gt;
한반도 여가 있는 곳을 지난다. 여는 바위를 말하는데 모양이 한반도와 같다고 해서 한반도 여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실제로 보니 비슷하기는 하지만 같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좀 있는 것 같다. &lt;BR&gt;
&lt;BR&gt;
바닷가를 걷다가 나무에 매달린 리본을 발견했다. 어, 저건 제주올레 리본인데... 우도에도 올레가 생긴다더니 사전 답사가 끝나고 길표시를 해놓은 것이었다. 조만간 우도 올레가 열릴 것이라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던 기억이 났다. 해서 리본을 따라 걷지 않고, 그냥 바닷가를 따라 내키는 대로 걸었다.&lt;BR&gt;
&lt;BR&gt;
돌칸이를 지난다. 돌칸이는 소 여물통을 의미한단다. 소 모양의 우도와 소가 먹는 건초더미를 닮은 성산포 오조리의 식산봉 사이에 있는 기암절벽과 그 부근 해안을 소 여물통에 비유했던 모양이다. 소와 건초더미 사이에 여물통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&lt;BR&gt;
&lt;BR&gt;
돌칸이를 지나서 걷다보니 옆으로 펼쳐진 풀밭 위에 소 두 마리가 보인다. 어미소는 앉아서 고개를 외로 꼬고 있고, 호기심이 강한 송아지가 눈을 반짝이며 나를 쳐다본다. 제주에서는 말이 지천이었는데 소를 닮았다는 섬 우도에서 소를 본다. &lt;BR&gt;
&lt;BR&gt;
우도 등대 가는 길에 커다란 주차장이 있다. 관광버스 여러 대가 서 있다. 이곳에 단체로 여행을 온 사람이 있나, 고개를 갸웃거렸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학생들이 수학여행을 온 것이었다. &lt;BR&gt;
&lt;BR&gt;
우도등대로 가는 길에 완만한 풀밭에 화려한 붉은 꽃이 잔뜩 피어 있었다. 군락을 이루고 있다고 해야 하나. 벌판이 온통 꽃으로 뒤덮였다고나 할까. 꽃은 그것 말고도 또 있었다. 꽃 모양은 토끼풀 같은데 색깔은 붉은 색이었다. 알고 보니 이 꽃들은 경관 작물로 일부러 심은 것이었다. 섬을 찾은 관광객들이 보고 즐기고 사진도 찍으라고. &lt;BR&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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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처럼 얇고 화려한 붉은색 꽃의 이름은 꽃양귀비, 토끼풀을 닮은 꽃은 크림손 클로버. 무리지어 피어 있으니 화사하고 보기 좋다. 들꽃들도 아름답지만 이렇게 군락을 조성해서 심는 것도 보기 좋다. &lt;BR&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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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395373202.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400&quot; alt=&quot;&quot;/&gt;&lt;p class=&quot;cap1&quot; style=&quot;margin-top: 8px&quot;&gt;크림슨 클로버&lt;/p&gt;&lt;/div&gt;
&lt;BR&gt;
너른 풀밭에는 울타리가 쳐져 있었다. 너른 풀밭이 있으니 말이 있는 것은 당연. 이 말들은 사람들을 태우기 위해 대기하는 중이었다. 등에 안장이 얹혀 있는 말도 있고, 빈 몸인 말도 있다. 어린 망아지 한 마리가 큰 말 뒤를 졸졸 따라 다닌다. 껑충거리면서 뛰기도 한다. 귀엽다. &lt;BR&gt;
&lt;BR&gt;
기품이 있어 뵈는 검은 말이 풀을 뜯고 있다. 꼬리가 흔들린다. 등에 윤기가 흐르고 있고. 말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lt;BR&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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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보다가 풀밭 위쪽을 보니 돌담을 두른 무덤이 하나 보인다. 아, 여기도 무덤이 있구나. 하긴 우도에도 사람이 살고 있으니 무덤이 있는 것은 당연하지. 무덤 근처에는 엉겅퀴와 민들레가 피어 있었다. 민들레는 유난히 꽃대가 길어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그곳을 벗어나 우도등대공원 표지판을 지나 걷다가 무덤들을 보았다. 이번에는 무덤들이 잔뜩 모여 있었다. 이 부근, 예전에는 공동묘지였단다. &lt;BR&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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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보니 무덤은 노란색 띠를 두른 것 같다. 자세히 보니 민들레가 무덤 위에 무리지어 피어 있었던 것. 무덤 위에 풀들이 웃자라 헝클어진 것은 많이 보았지만 민들레가 무성하게 자라 뒤덮은 것은 처음 보았다. 그것도 무덤 한두 개가 아니라 그곳에 있는 무덤 전체가 그렇다. &lt;BR&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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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개의 무덤은 돌담을 둘렀으나, 그렇지 않은 무덤도 많았다. 완만한 경사의 풀밭에 들어찬 무덤들은 아주 평화로워 보였다. 공동묘지라는 느낌이 별로 들지 않는다. 무덤 옆으로 가서 팔베개를 하고 벌렁 누워 하늘을 보면 무척이나 한가로울 것이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lt;BR&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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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러는 대신 우도등대로 가는 길을 따라 걸었다. 한참 올라가니 건물 하나가 나온다. 카페가 있다. 들러서 커피를 주문했다. 이곳, 전망이 아주 좋다. 무덤들이 한 눈에 내려다보인다. &lt;BR&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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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407399017.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400&quot; alt=&quot;&quot;/&gt;&lt;/div&gt;&lt;BR&gt;
아침식사를 걸러서 샌드위치로 요기를 할까 싶어 물었더니 빵이 떨어졌단다. 식료품은 배를 타고 나가서 사와야 한다는 게 쥔의 설명이었다. 쥔의 말에 비로소 우도가 육지에서 많이 떨어진 곳에 자리한 섬이라는 실감이 났다. 샌드위치 대신 몇 개의 과자를 덤으로 얻어먹었다. &lt;BR&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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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 등대로 가는 길은 계단이 이어져 있었다. 가는 길목에 여러 나라 등대의 미니어처를 만들어 놓은 것이 있어서 멈춰 서서 구경을 하곤 했다. 나라마다 특색이 있듯 등대도 나라마다 다른 형태다. &lt;BR&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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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숲에 만들어놓은 나무계단을 따라 올라가니 이번에는 우리나라 등대 모형이 전시되어 있다. &lt;BR&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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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 등대에 이르러 보니 등대가 둘이다. 하나는 예전에 만들어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것, 다른 하나는 새로 만든 것. 옛날 등대는 1906년에 설치하여 지난 2003년 11월까지 97년간 사용했단다. 역사적인 가치가 있어 영구보존하기로 했다고 한다. &lt;BR&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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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같은 관광객이야 등대를 보고 무심히 지나가겠지만 등대를 보면서 거기에 기대 살아온 우도 사람들에게는 남다른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옛날 등대는 하얀색 페인트가 깔끔하게 칠해져 있어 오래되거나 낡았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물론 새 등대는 쌈빡해 뵌다. &lt;BR&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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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를 지나 울타리가 쳐진 길을 따라 걸었다. 길 위에는 고무로 만든 발판이 길게 깔려 있고. 멀리 밭과 인가가 보인다. 더불어 바다도. &lt;BR&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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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에 배를 타고 들어올 때만 해도 관광객이 거의 없었는데, 등대길을 따라 걷다보니 사람들이 제법 많다. 처음에는 다들 어디서 나타난 것일까, 궁금했는데 다시 생각하니 아침 배를 타고 들어온 사람들인 것 같다. 나중에 성산포 행 배를 타고 깜짝 놀랐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lt;BR&gt;
&lt;BR&gt;
등대 길에서 벗어나 풀밭 사이의 길을 걷다가 다시 올레 표식을 발견했다. 그래서 올레 표시 길을 따라 걸어보기로 했다. 우도 올레를 미리 걸어보는 것도 좋은 추억으로 남을 테니까. &lt;BR&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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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슨 클로버와 애기똥풀이 무더기로 피어난 길을 지났다. 햇볕은 뜨거웠고, 간간이 바다내음을 머금은 바람이 불었다. 다시 만난 꽃양귀비. 붉은 색 꽃들이 바람에 흔들리니 붉은 물결이 된다. 정말 아름답다.&lt;BR&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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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006622913.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400&quot; alt=&quot;&quot;/&gt;&lt;/div&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255939323.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400&quot; alt=&quot;&quot;/&gt;&lt;/div&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235702934.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400&quot; alt=&quot;&quot;/&gt;&lt;/div&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119009930.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400&quot; alt=&quot;&quot;/&gt;&lt;/div&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097737927.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400&quot; alt=&quot;&quot;/&gt;&lt;/div&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226321394.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400&quot; alt=&quot;&quot;/&gt;&lt;/div&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136007742.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400&quot; alt=&quot;&quot;/&gt;&lt;/div&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405882421.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400&quot; alt=&quot;&quot;/&gt;&lt;/div&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352548966.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400&quot; alt=&quot;&quot;/&gt;&lt;/div&gt;&lt;BR&gt;
&lt;BR&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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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제주올레</category>
			<author>hjyu99 (올리브)</author>
			<pubDate>Mon, 15 Jun 2009 09:24:00 GMT</pubDate>
		</item>
		<item>
			<title>아파트 13층에서 일어난 한밤중의 자살 소동</title>
			<link>http://blog.ohmynews.com/olives/283586</link>
			<description>우리 집, 아파트 17층이다. 가끔 베란다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아찔해질 때가 있다. 여기서 뛰어내리면 그대로 즉사하겠구나, 뭐 이런 생각도 들고. &lt;BR&gt;
&lt;BR&gt;
어제, 밤늦게 컴퓨터를 들여다보고 있는데 평소보다 밖이 소란스러웠다. 귀에 거슬릴 정도는 아니고, 밖에서 나는 소리에 일일이 신경을 쓰는 편이 아니라 그런가보다 하고 있었다. 자정이 임박해서 귀가한 남편, 밖에 난리가 났단다. 뭔 난리? 심드렁하게 물었더니 20대 청년이 자살을 하겠다고 해서 소방차가 동원되었다는 거다.&lt;BR&gt;
&lt;BR&gt;
그것도 우리가 사는 동의 13층에서. 어마나, 이게 웬일이래?&lt;BR&gt;
&lt;BR&gt;
현관문을 나가 복도의 창을 열고 아래를 내려다봤더니 정말로 사람 하나가 복도의 창틀에 올라앉아 있는 모습이 보인다. 몸이 전부 보인 건 아니고 일부가 보이는데 이 청년, 담배를 피우는 중이었다. &lt;BR&gt;
&lt;BR&gt;
정말인가 보네, 하면서 그 아래를 보니, 노란색 에어매트가 펼쳐져 있다. 우리 동은 아파트 후문 바로 앞에 있는데 후문 뒤쪽으로 소방차 한 대가 서 있고, 후문은 몇 명의 전경이 서서 사람들의 출입을 막고 있는 중이었다. 그 뒤로 경찰차가 있고, 이런 일에 절대로 빠질 수 없는 구경꾼들이 몇 명 우산을 들고 서 있었다. 비가 내리고 있었던 것이다.&lt;BR&gt;
&lt;BR&gt;
무슨 일이기에 자살을 한다고 난리를 치는 걸까, 궁금했다. 해서 이거 사건인데 내려가 봐야지, 하고 서둘러 밖으로 나가려는 나를 남편이 말렸다. &lt;BR&gt;
&lt;BR&gt;
&lt;font color=&quot;#0000ff&quot;&gt;그냥 있어, 위험하다고 사람들이 접근 못 하게 하는 중이여.&lt;/font&gt; &lt;BR&gt;
&lt;BR&gt;
그래도 궁금하잖아, 하는 내게 남편은 참으란다. 볼 게 없어서 그런 걸 보러 가느냐고. &lt;BR&gt;
&lt;BR&gt;
삼십 분쯤 지나서 다시 내다보니 남자는 여전히 창틀에 걸터앉아 있었다. 이번에는 두 다리가 바깥쪽으로 나와 있다. 뛰어내리겠다고 앉아 있는 사람도 걱정스럽지만 자정이 넘은 시간에 비를 맞으면서 후문 쪽에 서 있는 전경들도 고생이다, 싶었던 것이다. &lt;BR&gt;
&lt;BR&gt;
두어 번쯤 그렇게 밖을 내다보다가 내가 그런다고 상황이 달라질 것도 아니어서 새벽 1시쯤 잠자리에 들었다. 에어매트를 깔아놓았고, 경찰까지 동원되었는데 별일이야 있을라구, 하면서.&lt;BR&gt;
&lt;BR&gt;
아침에 일어나 밖을 내다보니 상황은 정리된 듯 아무 것도 없었다. 에어매트도, 소방차도, 경찰차도, 사람들도 다 사라졌다. 출근길에 후문을 지나가는데 전 날 밤 소동의 흔적은 아무 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그것만 봐서는 밤새 아무일도 없었던 것 같다. &lt;BR&gt;
&lt;BR&gt;
그 청년, 설마 뛰어내린 건 아니겠지. 그런데, 어젯밤에 내려가서 자살소동을 벌인 사연을 물어볼 걸 그랬나.&lt;BR&gt;
&lt;BR&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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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뜨락이야기</category>
			<author>hjyu99 (올리브)</author>
			<pubDate>Fri, 12 Jun 2009 01:27:51 GMT</pubDate>
		</i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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