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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올리브의 뜨락</title>
		<link>http://blog.ohmynews.com/olives/</link>
		<description></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Sat, 21 Nov 2009 09:41:29 GMT</pubDate>
		<item>
			<title>진도사람은 진도홍주를 마시지 않는다?</title>
			<link>http://blog.ohmynews.com/olives/307594</link>
			<description>&lt;strong&gt;&lt;font color=&quot;#9b18c1&quot;&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270425099.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399&quot; alt=&quot;&quot;/&gt;&lt;/div&gt;&lt;BR&gt;
&lt;BR&gt;
[진도기행 6] 둘째 날 - 2009년 10월 8일 목요일&lt;/font&gt;&lt;/strong&gt;&lt;BR&gt;
&lt;BR&gt;
길은 끝이 없이 이어지는데 내가 오늘밤에 묵을 수 있는 곳은 나오지 않는다. 발은 아프지요, 힘은 들지요. 정말이지 그만 걷고 싶었다. 그나마 발만 아프지 다리는 아프지 않은 게 다행이라면 다행일까? 걷는 건 이제 이력이 난 것 같다. 발은 아프지만 보폭과 걷는 속도는 일정하다. 기계적으로 발을 내딛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오랫동안 길 위에 있었더니 이번에는 배낭의 무게가 어깨를 짓누른다. 지치긴 지친 모양이다. 시간은 다섯 시를 훌쩍 넘기고 있었다. &lt;BR&gt;
&lt;BR&gt;
결국 숙박업소 찾기를 단념하고, 마을회관 앞에서 쌀부대를 정리하는 사람들이 있는 마을로 들어갔다. 이제 그만 걷고 싶다는 생각이 절정에 달하고 있었다. 거기에 있던 중년 남자가 나를 보더니 웃으면서 “모르는 사람이 여긴 어쩐 일이래요? 배가 무지 고파 보이네요” 한다. 나도 웃으면서, 말했다. 모르는 사람 맞아요. 배가 고픈 것도 맞고요. &lt;BR&gt;
&lt;BR&gt;
땅바닥에 주저앉아 쌀부대를 정리하는 중년 여자에게 혹시 여기에 자고 갈만한 곳이 있을까요, 물었다. 여자,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없다고 대답한다. 그러자 남자가 말한다. 마을회관에서 자고 가면 되지. 여자, 마을회관에서 자면 이장님이 싫어하지, 한다.&lt;BR&gt;
&lt;BR&gt;
이장님한테 허락을 받고 마을회관에서 자고 가야겠다, 고 생각하는데 여자가 여기서 십 분쯤 걸어가면 학교도 있고, 잘 곳도 있는 큰 마을이 나올 거란다. 십 분이라면 못 걸을 것도 없지, 했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그 마을에 잘 곳이 없다는 여자의 단호한 태도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돌아서서 나온 마을 이름은 청룡리. &lt;BR&gt;
&lt;BR&gt;
다시 걷기 시작했다. 앞 쪽의 산 너머에서 해가 지고 있었다. 아, 저쪽이 서쪽이구나, 해가 지는 것을 보니. 그런 생각을 하면서 걸음을 재촉했다. 버스 한 대가 나를 지나쳐 갔다. 버스를 세워 타고 싶었지만 이미 버스는 지나가 버렸고, 나는 걸어야 했다. 여자는 십 분만 걸어가면 큰 마을이 나올 것이라고 했지만 이십 분을 꼬박 걸어서야 마을이 나타났다. 마을은 소방서부터 시작되었다. 소방서를 보는 순간, 마을에 숙박업소가 없으면 저기라도 가서 재워달라고 떼를 써봐야겠다, 는 생각을 했다. 아니면 파출소를 찾아가든가. 하지만 그런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lt;BR&gt;
&lt;BR&gt;
다행히 마을에는 여관이 딱 하나 있었고, 나는 지금 그곳에서 숙박하고 있는 중이다. 이 동네, 다방이 여럿이고, 유흥주점도 여러 개 있다. 딸기다방과 엠파이어 유흥주점이 간판의 불을 환하게 밝힌 것이 눈에 들어온다. 청룡마을의 여자는 큰 마을이라고 표현했지만 서울이라는 대도시에서 사는 내 눈에는 오히려 작아 보였다. 마을 끝에서 마을 끝까지 걸어가는데 오 분이나 걸리려나? &lt;BR&gt;
&lt;BR&gt;
마을길을 조도가 낮은 가로등이 밝히고 있었다. 오가는 사람이 없는 마을은 고즈넉한 느낌을 자아내고 있었다. &lt;BR&gt;
&lt;BR&gt;
&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051461503.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400&quot; alt=&quot;&quot;/&gt;&lt;/div&gt;&lt;BR&gt;
성은장의 1층에도 다방이 있다. 열린 문 사이로 안을 들여다보니 소파가 놓여 있다. 그야말로 ‘옛날식 다방’이다. 이런 곳에 차를 마시러 오는 사람이 있을까? 이 작은 마을에 다방이 여러 개 있어야 하는 이유가 뭘까? 어쩌면 성은장 쥔아저씨의 말대로 여관은 손님이 꽉 찼을 지도 모른다. 나처럼 하룻밤만 묵어가는 손님이 아닌 장기 투숙자들 때문에. &lt;BR&gt;
&lt;BR&gt;
신비의 바닷길에서 이곳 의신면까지 걸어오는 동안 공사 현장을 여럿 보았다. 땅을 파는 소리가 길을 따라 길게 이어졌고, 내 귀를 오래 울렸다. 현장 인부들은 거의 대부분 외지 사람일 것이고, 그들이 묵을 수 있는 곳은 한정되어 있을 터. 여관은 그런 사람들을 손님을 받았을 것이고, 유흥주점과 다방은 그런 사람들을 위한 배려(?)가 아닐지.&lt;BR&gt;
&lt;BR&gt;
209호실 열쇠를 받아들고 방으로 들어갔다. 냉골인 방바닥이 먼저 피로에 전 내 발을 맞이한다. 발바닥에 얼음이 와 닿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조금 있으면 따뜻해지겠거니 했는데, 샤워를 하고 나와도 방바닥은 여전히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어제 잤던 태평모텔은 방바닥은 따뜻했다. &lt;BR&gt;
&lt;BR&gt;
성은장 여관 쥔아줌마가 난방을 못 넣어주겠다는 데야 내가 어쩌겠나. 참거나 견뎌야지.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지 않나. 침대 방이라서 그나마 다행이다. 적어도 냉골이 나더러 내 체온으로 따뜻하게 데워달라고 하지 않을 테니.&lt;BR&gt;
&lt;BR&gt;
저녁식사를 하러 밖으로 나갔다. 여관 바로 옆에 식당이 있는데, 안을 살짝 엿보니 탁자 하나에 소주병 하나가 올라가 있고, 안주는 마른 멸치밖에 없다. 쥔이 술을 마시나? 그곳을 지나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니 중국음식점 간판이 보인다. 역시 안을 슬쩍 들여다보았다. 손님은 아무도 없다. 쥔도 없는 것 같다. 어휴, 대체 어디서 저녁밥을 먹어야 하는 거지? 치킨집이 있긴 한데, 그건 절대로 먹고 싶지 않으니 어쩔 수 없이 마을을 한 바퀴 돌게 생겼다. &lt;BR&gt;
&lt;BR&gt;
탁식당이라는 간판이 보인다. 저기는 무엇을 파는 식당일까, 하면서 보니 중국음식점이다. 불이 환하게 켜져 있어, 문을 열고 안을 들여다보니 여자 둘이 이마를 마주대고 짬뽕을 먹고 있다. 고춧가루가 범벅인 짬뽕 국물을 보니 먹고 싶어진다. 식당 안으로 들어갔더니 짬뽕을 먹던 여자가 벌떡 일어난다. 식당 종업원이었나 보다.&lt;BR&gt;
&lt;BR&gt;
저도 짬뽕 하나 주세요. 맛있어 뵈네요.&lt;BR&gt;
&lt;BR&gt;
여자가 닫힌 방문을 열고 뭐라고 하자 중년 여자가 방에서 나온다. 이집 주방장이다. 주인인 것 같기도 하다. 즉석에서 면발을 뽑는지 주방에서 국수기계 돌아가는 소리가 들린다.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난다. 배가 무지 고프다. 따끈한 짬뽕 국물을 떠먹으니 칼칼하면서 시원하다. 맛도 그럭저럭 좋은 편이다. 시장이 반찬이라고 하지 않더냐. &lt;BR&gt;
&lt;BR&gt;
나 때문에 종업원 아줌마가 먹던 짬뽕 면발은 퉁퉁 불었다. 괜히 미안했다. 이 아줌마, 괜찮단다. 내가 들어간 뒤에도 손님이 계속해서 온다. 이 집, 장사가 그래도 되는 편이네. 이 마을에 사람들이 별로 안사는 것 같더니 어디서들 나타난 거지? &lt;BR&gt;
&lt;BR&gt;
한 남자가 식당 안으로 들어오더니 종업원 아줌마 앞자리에 앉는다. 남자가 맥주 한 병을 냉장고에서 꺼내오니 종업원 아줌마가 일어나 멸치를 가져다준다. 안주. 아하, 여기 사람들은 멸치를 술안주로 애용하는구나. 이 남자, 맥주를 마시면서 짬뽕을 먹는 나를 자꾸 흘깃거린다. 아무래도 낯선 사람이 와 있으니 호기심이 생기는가 보다. &lt;BR&gt;
&lt;BR&gt;
짬뽕을 다 먹고 난 뒤 식당 안을 둘러보니 메뉴판에 진도홍주가 그려져 있다. 이 메뉴판, 진도의 음식점마다 다 있다. 진도에서 홍주가 유명한 것은 알겠는데, 맛은 어떨까? 진도 사람들은 진도홍주를 즐겨 마실까? 궁금해졌다. &lt;BR&gt;
&lt;BR&gt;
해서 맥주를 마시는 남자에게 물었다. &lt;BR&gt;
&lt;BR&gt;
&lt;font color=&quot;#9b18c1&quot;&gt;진도 사람들은 진도홍주를 많이 마시나요?&lt;/font&gt; &lt;BR&gt;
이 남자, 갑자기 무슨 소리인가 싶은 표정으로 나를 본다. &lt;BR&gt;
&lt;font color=&quot;#9b18c1&quot;&gt;그건 왜 묻소?&lt;/font&gt; &lt;BR&gt;
&lt;BR&gt;
진도에서 홍주가 유명하니까 진도 사람들도 많이 마시나 싶어서요.&lt;BR&gt;
남자, 씨익 웃으면서 고개를 가로젓는다. &lt;BR&gt;
&lt;BR&gt;
&lt;font color=&quot;#9b18c1&quot;&gt;우리는 별로 안 마셔요. &lt;BR&gt;
왜요?&lt;BR&gt;
너무 독해서요.&lt;BR&gt;
독해요? 소주보다 독한가요?&lt;BR&gt;
아마 그럴 걸요.&lt;BR&gt;
그럼 고량주보다도 독한가요?&lt;BR&gt;
그 정도는 아닐 건데...&lt;/font&gt;&lt;BR&gt;
&lt;BR&gt;
진도 사람들은 즐겨 마시지 않는 진도의 특산품, 진도 홍주라. 대체 어떤 맛이기에 그럴까? 더 궁금해졌다. 내일은 홍주 한 병을 사서 마셔 볼까나? &lt;BR&gt;
&lt;BR&gt;
짬뽕을 먹고 식당을 나오니 마을은 어둠에 깊이 잠겨 있었다. 이 마을은 세월이 흐르지 않고 제자리에 머물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아니 퇴락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시골 마을은 인구가 줄고, 주민의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 현실 아니던가. &lt;BR&gt;
&lt;BR&gt;
&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352393311.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399&quot; alt=&quot;&quot;/&gt;&lt;/div&gt;&lt;BR&gt;
이 마을에는 초등학교가 있고, 중학교도 있지만 학생 수는 날이 갈수록 줄어들 테고, 언젠가는 아이들의 울음소리조차 끊어지는 것은 아닐까? 많은 시골 마을이 그랬던 것처럼.&lt;BR&gt;
&lt;BR&gt;
이재권씨는 진도의 인구가 3만4천 명이라고 했다. 인구가 12만에 가까운 때도 있었으나, 그것은 아주 오래전의 일이란다. 6만으로 줄었다고 하더니 어느 날엔가는 5만이라고 하더니 이제는 3만4천 명이 되었다고 한다. 게다가 행정구역 통·폐합이라는 숙제가 떨어졌단다. 진도가 어느 지역과 통·폐합이 논의되는지 묻지 않았다. 하지만 다른 지역과 통·폐합되는 경우 버려지는 땅이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농사를 짓는 사람이 지금보다 줄어서 식량 생산이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행정구역 통·폐합과 그것이 어떤 상관관계가 있느냐고 물었다.&lt;BR&gt;
&lt;BR&gt;
관리해야 하는 땅덩어리는 늘고, 관리하는 사람이 줄어든다면 자연적으로 황폐화되는 땅이 늘지 않겠느냐, 는 것이 그의 대답이었다. 내 생각에는 행정구역 통·폐합보다 줄어드는 인구가 더 문제가 아닐까 싶다. 노인인구의 증가는 노동력의 상실로 이어일 것이고, 결국 경작하는 면적이 줄어들겠지. 우리나라 전체의 노인인구가 늘어나는 것보다 농촌의 노인인구가 늘어나는 비율이 훨씬 많은 게 사실 아니던가. 진도 역시 예외는 아닐 터.&lt;BR&gt;
&lt;BR&gt;
하긴 긴 말 하면 무엇 하겠나. 나 역시도 노인인구로 편입될 날이 머지않은 것을. &lt;BR&gt;
&lt;BR&gt;
낡고 오래된 것투성이인 여관방으로 돌아왔다. 물론 낡고 오래된 것이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사람의 손길이 가지 않고 방치된 것들은 낡으면서 흉물스러워 진다. 하룻밤 묵고 떠날 사람이 생각이 너무 많다. 단순하게 눈앞의 일만 생각하자. 모기를 어찌 퇴치할 것인지 말이다. 피곤하다. 등산화에 눌린 발이 아프다고 소리 없는 비명을 지른다. 괜찮아, 내일 아침이면 통증은 사라질 것이야. &lt;BR&gt;
&lt;BR&gt;
&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249160792.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400&quot; alt=&quot;&quot;/&gt;&lt;p class=&quot;cap1&quot; style=&quot;margin-top: 8px&quot;&gt;다음날 아침, 마을 사진을 찍었다. 저녁의 고즈넉한 느낌은 사라지고 없었다.&lt;/p&gt;&lt;/div&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324824358.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400&quot; alt=&quot;&quot;/&gt;&lt;p class=&quot;cap1&quot; style=&quot;margin-top: 8px&quot;&gt;진도를 걷다가 유난히 당랑거사(사마귀)를 많이 보았다. 살아 있는 녀석도 있었지만, 죽어서 말라 비틀어진 녀석들도 많았다. 진도가 당랑거사들의 서식지인가? 길을 걷다가 몇 십 마리는 족히 보았다.&lt;/p&gt;&lt;/div&gt;
&lt;a href=&quot;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amp;amp;sc.shopNo=0000400000&amp;amp;sc.dispNo=&amp;amp;sc.prdNo=203458681&amp;amp;bsch_sdisbook&quot;&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369418739.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80&quot; alt=&quot;&quot;/&gt;&lt;/div&gt;&lt;/a&gt;&lt;BR&gt;&lt;div style='clear: both;'&gt;&lt;/div&gt;</description>
			<category>진도기행</category>
			<author>hjyu99 (올리브)</author>
			<pubDate>Sat, 21 Nov 2009 01:06:00 GMT</pubDate>
		</item>
		<item>
			<title>잔혹한 연쇄살인범을 쫓는 매력적인 여형사</title>
			<link>http://blog.ohmynews.com/olives/302229</link>
			<description>&lt;strong&gt;&lt;font color=&quot;#9b18c1&quot;&gt;제임스 패터슨의 &amp;lt;해프문 베이 연쇄살인&amp;gt;&lt;/font&gt;&lt;/strong&gt;&lt;BR&gt;
&lt;BR&gt;
&lt;div class=&quot;imageblock right&quot; style=&quot;float: right; margin-left: 10px;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055881472.jpg&quot; width=&quot;280&quot; height=&quot;403&quot; alt=&quot;&quot;/&gt;&lt;/div&gt;경찰은 정말 정의로운 자들의 집단일까? 경찰은 국민을 지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을까? 경찰은 언제나 국민의 편일까? 경찰은 법을 공정하게 집행하고 있을까?&lt;BR&gt;
&lt;BR&gt;
강력반 여형사가 주인공인 추리소설을 읽으면서 나는 엉뚱하게도 우리나라 경찰에 대해 생각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작금에 돌아가는 꼬라지를 보면 결코 긍정적이지 않지만 그걸 굳이 얘기하고 싶지는 않다. 내 개인적인 생각이니까. &lt;BR&gt;
&lt;BR&gt;
린지 박서는 훌륭한 경찰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다. 여자이면서 부서장이고, 정의로우면서 용감한 경찰이다. 물론 능력도 뛰어나다. 그런 린지가 뺑소니차를 추격하는 과정에서 열다섯 살과 열세 살짜리 아이들에게 총질을 가해, 한 명이 죽고 한 명은 회복할 수 없는 불구가 되게 했다. &lt;BR&gt;
&lt;BR&gt;
아이들이 먼저 경찰에게 총질을 했고, 린지는 자신과 동료를 지키기 위해 그들에게 총을 쏘았다. 총기 소유가 불법이 아닌 나라 미국에서 미성년자가 부모의 총을 가져다가 총질을 해서 인명을 살상하는 사건은 드물지 않게 일어난다. 특히 이 어린아이들은 살인용의자였다. &lt;BR&gt;
&lt;BR&gt;
경찰에게 먼저 총질을 한 아이들에게 잘못이 있는 건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경찰이 어린 아이들에게 총질을 한 것이 합리화 될 수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다. 당연히 소설은 린지 박서의 편이다. 린지는 그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을 했고, 어쩔 수 없이 아이를 죽이거나 불구자가 되게 했다는 것이다. &lt;BR&gt;
&lt;BR&gt;
하지만 아이들 부모는 린지에게 소송을 걸었고, 배심원들은 무죄평결을 내린다. 정의는 실현(?)되었고, 본분에 충실했던 여형사는 살인혐의를 벗었다. 하지만 이 사건이 소설이 아니라 현실에서 실제로 일어난 사건이었다면, 나는 이 사건을 다른 시각으로 봤을 지도 모르겠다. 경찰의 과잉방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그러면서 경찰을 오부지게 욕했을지도 모르겠다. &lt;BR&gt;
&lt;BR&gt;
&amp;lt;해프문 베이 살인&amp;gt;은 린지가 어린아이를 죽게 한 사건과 더불어 해프문에서 일어나는 연쇄살인 사건을 다룬다. 목을 그어서 잔인하게 부부를 살해하는 보이지 않는 살인범들. 그들은 피해자가 죽기 전에 채찍으로 엉덩이를 때리는 징벌을 가한다. 린지는 총격사건 때문에 정직을 당했고, 동생이 사는 해프문에서 체류하는 중 사건과 만나게 되었다. 정직 상태에서도 경찰의 본분(?)을 잊지 않은 린지는 사건에 흥미를 갖고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뛰어다닌다. 결말이야 뻔하지 않나. 정의감에 넘치는 주인공이 연쇄살인범 못 잡는 거 봤나. 다른 경찰들은 허수아비가 되고 주인공 혼자 동분서주 하다보면 사건은 해결이 되더라는 이야기. &lt;BR&gt;
&lt;BR&gt;
제임스 패터슨의 추리소설은 솔직히 말해 단순하다. 내용전개도 빠르고, 망설이지 않는다. 읽는 재미도 있다. 다시 말하면 무지 빠르게 읽혀 킬링 타임용으로 제격이다. 할 일 없고 심심할 때 읽으면 아주 좋다. 하지만 남는 건 별로 없다. &lt;BR&gt;
&lt;BR&gt;
제임스 패터슨의 &amp;lt;우먼스 머더클럽&amp;gt; 시리즈 중의 하나라고 하는데, 머더클럽은 양념으로 살짝 나온다. 린지를 포함한 네 명의 전문직 여성들, 읽다보면 직업 말고는 그다지 호감을 갖게 할 만한 게 없다는 생각이 드는 건 남자 작가가 여자들의 심리와 수다를 묘사해서 그런가?&lt;BR&gt;&lt;div style='clear: both;'&gt;&lt;/div&gt;</description>
			<category>추리 세상</category>
			<author>hjyu99 (올리브)</author>
			<pubDate>Fri, 20 Nov 2009 05:31:00 GMT</pubDate>
		</item>
		<item>
			<title>뽕할머니 소원이 만든 진도 신비의 바닷길</title>
			<link>http://blog.ohmynews.com/olives/307583</link>
			<description>&lt;strong&gt;&lt;font color=&quot;#9b18c1&quot;&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303626692.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400&quot; alt=&quot;&quot;/&gt;&lt;p class=&quot;cap1&quot; style=&quot;margin-top: 8px&quot;&gt;뽕할머니 상&lt;/p&gt;&lt;/div&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220736758.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399&quot; alt=&quot;&quot;/&gt;&lt;p class=&quot;cap1&quot; style=&quot;margin-top: 8px&quot;&gt;뽕 할머니 사당&lt;/p&gt;&lt;/div&gt;
&lt;BR&gt;
[진도기행 5] 둘째 날 - 2009년 10월 8일 목요일&lt;/font&gt;&lt;/strong&gt;&lt;BR&gt;
&lt;BR&gt;
길을 따라가다 보니 진도에서 가장 유명한 ‘신비의 바닷길’까지 갔다. 멀쩡했던 바다가 둘로 쫙 갈라지면서 땅이 드러난다는 ‘신비의 바닷길’은 얘기만 들어봤다, 한 번도 가보지 못하고. 안타깝게도 바다가 갈라지는 건 매년 5월. 10월인 지금은 바다가 갈라질 기미조차 안 보인다. 그래도 여기까지 온 김에 어디서 어떻게 바다가 갈라지는지 확인은 해봐야 하는 거 아닌가. &lt;BR&gt;
&lt;BR&gt;
신비의 바닷길까지 가는 길, 참 잘 만들어 놨다. 도로는 포장이 잘 되어 있고, 크고 반듯하게 잘 지은 화장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바다가 갈라질 때면 70만이 넘는 사람들이 전국에서 몰려온다고 하니 화장실이 많아야 할 것 같기는 하다. 화장실은 내부 시설도 잘 해 놨다. &lt;BR&gt;
&lt;BR&gt;
신비의 바닷길에 얽힌 전설의 주인공인 뽕할머니 상은 두 개나 있다. 하나는 호랑이와 같이 있는 뽕할머니 상이고, 다른 하나는 뽕할머니 혼자 있다. 이빨을 드러내면서 사납게 포효하는 호랑이와 같이 있는 뽕할머니 상은 어째 불안해 뵌다. 호랑이가 이봐 뽕할머니,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하는 것 같아서. &lt;BR&gt;
&lt;BR&gt;
이곳에는 뽕할머니의 영정을 모신 사당도 있다. 이 사당은 문이 굳게 잠겨 있어 담 밖에서 까치발을 하고 안을 들여다보았지만 아무 것도 보지 못했다. 암튼 진도는 뽕할머니의 전설과 신비의 바닷길을 관광자원으로 아주 잘 활용하고 있었다. &lt;BR&gt;
&lt;BR&gt;
뽕할머니의 사연은 이렇다. 진도에 호랑이가 출몰하여 가족과 마을 사람들이 전부 모도로 피신을 했는데 그만 뽕할머니만 남겨두고 갔다는 거 아닌가. 다른 사람은 몰라도 할머니를 남겨두고 가다니, 아무리 경황이 없어도 그렇지 너무했다. 혼자 남은 뽕할머니는 날마다 용왕님께 가족들과 마을사람들을 만나게 해달라고 지극정성으로 빌어 끝내 소원을 이루게 되었단다. 바닷물이 갈라지고 땅이 드러나 가족을 만나러 갈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한데, 안타깝게도 할머니는 가족을 만나는 순간 숨을 거두고 말았다. 그 때부터 매년 3월(음력)이면 할머니를 기리는 영등제를 지내게 되었다는 얘기다. &lt;BR&gt;
&lt;BR&gt;
그런데 할머니가 왜 ‘뽕할머니’로 불렸는지 설명이 없다. 누에를 키웠나? 아니면 뽕밭에서 태어났나? 분명히 이유가 있을 텐데, 궁금하네. &lt;BR&gt;
&lt;BR&gt;
&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189962854.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399&quot; alt=&quot;&quot;/&gt;&lt;p class=&quot;cap1&quot; style=&quot;margin-top: 8px&quot;&gt;진도 해양생태관. 멸치를 말리고 있는 게 보인다.&lt;/p&gt;&lt;/div&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175340179.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399&quot; alt=&quot;&quot;/&gt;&lt;p class=&quot;cap1&quot; style=&quot;margin-top: 8px&quot;&gt;멸치 사이에 새우가 섞여 있다.&lt;/p&gt;&lt;/div&gt;
&lt;BR&gt;
신비의 바닷길을 보러 가기 전에 진도해양생태관에 들렀다. 넓고 넓은 해양생태관 앞의 주차장에서 멸치를 말리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검은 비닐막 같은 것을 깔고 그 위에 잔멸치를 주욱 늘어놨는데 양이 엄청나게 많다. 멸치 사이사이에 새우가 섞여 있고, 이따금 꼴뚜기도 보인다. 바닷바람에 멸치를 말리는 모습을 보니 섬에 와 있다는 실감이 문득 난다. &lt;BR&gt;
&lt;BR&gt;
진도는 큰 섬이라 길을 따라 걷다보면 바다가 보이지 않기 일쑤라 섬이라는 사실을 잊기도 한다. 한참을 걷다가 불쑥 저 멀리 수평선이 보이면 그제야 내가 섬에 와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lt;BR&gt;
&lt;BR&gt;
진도해양생태관의 입장료는 1500원. 솔직히 볼 건 별로 없다. 조개껍질만 잔뜩 전시해 놨다. 내가 이런 쪽에 관심이 없어서 볼거리가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대충 훑어보고 나와 점심식사를 하러 근처 횟집으로 갔다. 이곳, 가계해수욕장이다. 제철이 아닌 해수욕장이란 을씨년스럽기 마련이지 않나. 해서 횟집에도 손님이 없으려니 하고 갔더니 웬걸, 손님이 바글바글 하다. 그들의 옷차림을 보니 아마도 근처의 공사현장에서 일하는 인부들이지 싶다. 진도의 여기를 가도 공사 중이요, 저기를 가도 공사 중이니 말이다.&lt;BR&gt;
&lt;BR&gt;
식사, 할 수 있나요? 횟집 안으로 들어갔더니 쥔아줌마가 안에는 손님이 많으니 바깥의 평상으로 가란다. 평상에는 열댓 개가 넘는 자리가 있었다. 이 집, 불황을 모르는구나. 앉아서 주문 받으러 오기를 기다리는데 십여 분을 기다렸는데도 오지 않는다. 내가 있다는 걸 잊었나, 싶을 때쯤 쥔아줌마가 둥근 쟁반을 들고 내 자리로 왔다. 백반이었다. 아, 이 횟집은 대부분의 손님들이 백반을 먹는구나. 그래서 주문을 하지 않아도 알아서 백반을 차려 내오는구나. &lt;BR&gt;
&lt;BR&gt;
갑자기 오셔서 생선 튀긴 게 없네요.&lt;BR&gt;
쥔아줌마, 그 말을 남기고 가 버렸다. 뭔 소린가 했더니 나중에 온 다른 손님의 상에는 내 손바닥보다 훨씬 큰 구운 생선이 올라가 있더라는 얘기다. 난 갑자기 와서 구운 생선을 안 주고, 나중에 온 손님은 갑자기 안 와서 구운 생선을 준다는 건가? 하여간에 혼자 다니면 이렇게 홀대를 받는다. 순간 기분이 나빴지만 어쩌겠나. 주는 대로 먹어야지. 그나마도 없으면 쫄쫄 굶어야 하는 것을. &lt;BR&gt;
&lt;BR&gt;
돼지고기를 숭숭 썰어서 끓인 김치찌개에 몇 가지 반찬을 곁들인 밥상. 나를 비롯한 우리 집 식구들 돼지고기 넣은 김치찌개 좋아하지 않는다. 해서 집에서 김치찌개를 끓일 때 돼지고기는 절대로 넣지 않는다. 하지만 어쩌랴, 안 먹는다고 물릴 수도 없고. 그냥 먹을 수밖에. 그래도 밥 한 공기를 다 비웠다. &lt;BR&gt;
&lt;BR&gt;
밥값은 6천 원. 그래도 허기를 메웠으니 다행이다. 안 그러면 또 어쩔 건데. 배도 채웠겠다. 어느 바다가 갈라지는지는 확인하러 갈 일이 남았다. 배낭을 짊어지고 일어났다. &lt;BR&gt;
&lt;BR&gt;
&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325678052.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399&quot; alt=&quot;&quot;/&gt;&lt;/div&gt;&lt;BR&gt;
바다를 따라서 걸었다. 산 위쪽에 전망대가 있다고 해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 숨을 헐떡이면서 걸어 올라갔더니 문이 잠겨 있는 거라. 성수기가 아닌 비수기에는 사람들이 찾아오지 않으니 뭐든지 문을 꽁꽁 걸어 잠근다. 게다가 평일이 아닌가. 허탕을 치고 내려와야 했다. 전망대가 찻집까지 겸하고 있는지라 창가 자리에 앉아 우아하게 커피라도 한 잔 마시려고 했건만. &lt;BR&gt;
&lt;BR&gt;
신비의 바닷길을 보고 용장산성으로 가려면 온 길을 되짚어 가야 한다. 하지만 한 번 걸었던 길을 다시 걷기 싫었다. 해서 북쪽이 아니라 남쪽으로 길을 잡았다. 지도를 보면서 금갑리로 해서, 수품항을 거쳐 접도로 가기로 했다. 어차피 혼자 걷는 길, 누구와 의논하고 말 것도 없이 가자, 하고 나서면 그뿐 아닌가. &lt;BR&gt;
&lt;BR&gt;
가는 길에 삐에르랑디 공원이 있다기에 거기에 들러 구경을 하고 마린빌리지로 가서 숙박을 해야겠다, 고 마음먹었다. 한데, 삐에르랑디 공원은 손바닥만 한 공원이어서 볼거리라고는 삐에르 랑디의 반신인물상밖에 없었다. 이 인물이 대체 누구기에 인물상을 만들어놨는고, 하면서 확인했더니 진도 신비의 바닷길을 세계적으로 널리 알린 프랑스 대사란다. 허거덕. 진도에서는 길이 기릴 만한 인물이기는 하겠지만, 그를 생전 처음 대하는 나는 당혹스럽기만 하다. 뭔가 다른 의미가 있는 인물이 아닐까, 하는 기대를 했던 탓일지도 모르겠다.&lt;BR&gt;
&lt;BR&gt;
&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361411337.jpg&quot; width=&quot;400&quot; height=&quot;601&quot; alt=&quot;&quot;/&gt;&lt;/div&gt;&lt;BR&gt;
삐에르랑디 공원에서 잠깐 앉아 쉬었다. 발이 아팠다. 그것도 신경이 아주 많이 쓰일 정도로. 신발이 문제였다. 새신을 신고 뛰어 보자 팔딱, 하면서 새로 장만한 등산화를 신고 길을 나섰는데 이 신발이 편하지 않았던 거라. 신발이 큰 것 같아 깔창을 하나 더 깔았더니 이번에는 꽉 낀다. &lt;BR&gt;
&lt;BR&gt;
그래서 얇은 발목 양말을 신었더니 복숭아 뼈 부위가 드러나 신발에 자꾸 쓸리면서 아프다. 아무래도 살갗이 벗겨질 것 같다. 다시 두꺼운 등산양말로 바꿔 신을 수밖에. 신발 끈을 꽉 조였더니 발이 아파서 신발 끈을 헐렁하게 맸더니 이번에는 신발이 자꾸 헐떡거리면서 벗겨진다. 대체 어쩌란 말이냐고요. 신발을 벗어던지고, 맨발로 걸을 수도 없고. 아픔을 참으면서 걸음을 내딛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lt;BR&gt;
&lt;BR&gt;
신발이 쥔 발에 맞춰줘야 하는 것을 쥔 발이 신발에 맞추게 생겼으니 앞으로 걸을 일이 까마득하다. 신발이 길이 덜 들어서 그렇다고 치부하고 넘어가자니 거의 이십만 원에 가까운 돈을 준 것이 아깝기만 하다. 전에 신던 트레킹 신발은 처음부터 발에 맞춘 것처럼 편해서 비싼 신발은 다 그런 줄 알았다. 다음에는 K2 등산화는 안 살란다. 나는 K2 제품을 사서 재미를 못 봤다. 배낭도 그렇고, 등산화도 그렇고. 나만 그런가?&lt;BR&gt;
&lt;BR&gt;
18번 국도를 따라 걷다가 초사리에 있다는 마린빌리지를 찾지 못하고 그냥 지나치고 말았다. 도로 중간에 빠지는 길이 있었을 텐데 미처 생각을 하지 못하고 걸은 탓이리라. 허정무 선수의 고향마을이라는 초상리에 도착하고서야 초사리를 지나쳤다는 것을 알았다. 우짜까? 다시 온 길을 되짚어 가야 하나, 아님 못 먹어도 고~를 외쳐야 하나. 잠시 망설이다가 그냥 가기로 했다. 온 길을 되짚어 간다고 해도 마린빌리지가 어디에 붙어 있는지 모르는지라 또 헤맬 것은 뻔할 뻔자. 에라, 그냥 가던 길 그냥 가자, 했다. &lt;BR&gt;
&lt;BR&gt;
가던 길 가는 건 좋은데, 문제는 가도 가도 숙박할 만한 곳이 나오지 않는다는 데 있었다. 마을은 있는데 숙박할 만한 곳은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신비의 바닷길 주변 마을에는 민박이라는 간판을 붙인 집이 흘러 넘쳤는데 그곳을 벗어나자 거짓말처럼 인가만 이어진다. &lt;BR&gt;
&lt;BR&gt;
&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156436324.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399&quot; alt=&quot;&quot;/&gt;&lt;/div&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083159718.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399&quot; alt=&quot;&quot;/&gt;&lt;/div&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083509068.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399&quot; alt=&quot;&quot;/&gt;&lt;/div&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316157835.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399&quot; alt=&quot;&quot;/&gt;&lt;/div&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062058273.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399&quot; alt=&quot;&quot;/&gt;&lt;/div&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217214091.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399&quot; alt=&quot;&quot;/&gt;&lt;/div&gt;&lt;BR&gt;
&lt;BR&gt;
&lt;a href=&quot;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amp;amp;sc.shopNo=0000400000&amp;amp;sc.dispNo=&amp;amp;sc.prdNo=203458681&amp;amp;bsch_sdisbook&quot;&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255947647.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80&quot; alt=&quot;&quot;/&gt;&lt;/div&gt;&lt;/a&gt;&lt;BR&gt;
&lt;BR&gt;
&lt;embed loop=&quot;true&quot; menu=&quot;false&quot; quality=&quot;high&quot; width=&quot;400&quot; height=&quot;80&quot; type=&quot;application/x-shockwave-flash&quot; pluginspage=&quot;http://www.macromedia.com/shockwave/download/index.cgi?P1_Prod_Version=ShockwaveFlash&quot; src=&quot;http://api.v.daum.net/static/recombox1.swf?nid=4831932&quot;&gt;&lt;/embed&gt;&lt;BR&gt;&lt;div style='clear: both;'&gt;&lt;/div&gt;</description>
			<category>진도기행</category>
			<author>hjyu99 (올리브)</author>
			<pubDate>Thu, 19 Nov 2009 07:15:32 GMT</pubDate>
		</item>
		<item>
			<title>돈,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title>
			<link>http://blog.ohmynews.com/olives/302715</link>
			<description>&lt;strong&gt;&lt;font color=&quot;#9b18c1&quot;&gt;미야베 미유키의 &amp;lt;화차&amp;gt;&lt;/font&gt;&lt;/strong&gt;&lt;BR&gt;
&lt;BR&gt;
&lt;div class=&quot;imageblock right&quot; style=&quot;float: right; margin-left: 10px;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164452243.jpg&quot; width=&quot;280&quot; height=&quot;405&quot; alt=&quot;&quot;/&gt;&lt;/div&gt;TV를 보면 돈 빌려 쓰라는 광고 엄청나게 많이 한다. 돈을 빌려서라도 써야만 할 것 같은 느낌마저 들게 대출광고를 하는 대부업체들. 광고를 보고 있노라면 대부업체까지 가서 고리의 돈을 빌려야 하는 사람들이라면 신용도가 낮다고 할 수 있는데 대부업체는 무얼 믿고 돈을 빌려주는 것일까, 궁금할 때가 있다. 물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채권을 회수한다는 악명 높은 사채업자들의 이야기가 돌아다니기는 하지만.&lt;BR&gt;
&lt;BR&gt;
미야베 미유키가 &amp;lt;화차(火車)&amp;gt;를 발표한 것은 1993년. 시대적인 배경은 16년 전의 일본이지만, 어째 읽다보면 우리나라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신용카드를 발급받아 무작정 카드를 그어대다가 지출이 수입을 초과하게 되면 현금서비스를 받아 메우는 일을 반복하다보면 그 끝은 뻔하다. 신용불량자가 되면 은행대출 길은 막히고, 결국은 사채를 끌어다 쓰고, 파산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lt;BR&gt;
&lt;BR&gt;
&amp;lt;화차&amp;gt;는 그런 상황에 내몰린 여자의 이야기다. 세키네 쇼코는 신용카드를 발급받아 사고 싶거나 갖고 싶은 것을 샀다. 수입은 한정되어 있는데 지출이 늘어나니 카드로 돌려막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늘 한계는 있는 법.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쇼코는 결국 술집에 나가게 된다. 그래도 대출을 갚을 능력이 없게 되자 변호사를 통해 파산신청을 하고 빚에서 벗어난다.&lt;BR&gt;
&lt;BR&gt;
쇼코와 사귀게 된 남자는 은행원이었다. 이 남자, 쇼코와 결혼을 결심하고 신용카드 발급을 권유했는데 그 과정에 쇼코가 파산을 한 적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남자는 당연히 쇼코에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었고, 파랗게 질린 여자는 다음날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lt;BR&gt;
&lt;BR&gt;
쇼코가 사라지자 남자는 친척인 혼마 형사에게 여자를 찾아달라고 부탁한다. 혼마 형사는 별 것 아니겠지, 하면서 여자를 찾아 나섰다가 혼란 속에 빠진다. 자신이 찾고 있는 쇼코가 진짜 쇼코가 아닌 쇼코로 위장한 여자였던 것이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진짜 쇼코는 어디로 사라졌으며, 가짜 쇼코는 왜 쇼코로 위장해야 했을까? &lt;BR&gt;
&lt;BR&gt;
&amp;lt;화차&amp;gt;는 혼마 형사의 사라진 여자 추적기라고 할 수 있는데, 이야기를 참으로 흥미진진하게 잘 풀어나갔다. 그렇다고 재미에만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돈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 돈이라는 게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것이라지만 집착하게 되면 인간을 옭아매는 족쇄가 되어 결국은 파멸에 이르게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사회는 사람으로 하여금 돈이면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다는, 돈만 있으면 그만이라는 식의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런 사회,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데 가면 갈수록 그런 양상이 심해지니 이 노릇을 어이 할꼬.&lt;BR&gt;
&lt;BR&gt;
돈에 너무 집착하지 말자, 고 이야기 하고 싶지만 그거야 원론적인 이야기일 뿐이고, 세상은 돈 때문에 미쳐 돌아가고 있으니 이것을 어떻게 하면 바로 잡을 수가 있을까? &lt;BR&gt;
&lt;BR&gt;
&amp;lt;화차&amp;gt;는 추리소설이지만 뒤틀린 사회에 대해 한번쯤 깊이 생각해보라는 화두는 던지는 철학서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의 결론은,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돈이니 조심하고 또 조심하라는 것이 아닐지.&lt;BR&gt;
&lt;BR&gt;
&lt;embed loop=&quot;true&quot; menu=&quot;false&quot; quality=&quot;high&quot; width=&quot;400&quot; height=&quot;80&quot; type=&quot;application/x-shockwave-flash&quot; pluginspage=&quot;http://www.macromedia.com/shockwave/download/index.cgi?P1_Prod_Version=ShockwaveFlash&quot; src=&quot;http://api.v.daum.net/static/recombox1.swf?nid=4825562&quot;&gt;&lt;/embed&gt;&lt;BR&gt;&lt;div style='clear: both;'&gt;&lt;/div&gt;</description>
			<category>추리 세상</category>
			<author>hjyu99 (올리브)</author>
			<pubDate>Wed, 18 Nov 2009 23:01:00 GMT</pubDate>
		</item>
		<item>
			<title>첨찰산 두목재에 산적 두목은 없었다</title>
			<link>http://blog.ohmynews.com/olives/307190</link>
			<description>&lt;strong&gt;&lt;font color=&quot;#9b18c1&quot;&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272756366.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399&quot; alt=&quot;&quot;/&gt;&lt;p class=&quot;cap1&quot; style=&quot;margin-top: 8px&quot;&gt;아침의 운림산방&lt;/p&gt;&lt;/div&gt;
&lt;BR&gt;
[진도기행 4] 둘째 날 - 2009년 10월 8일 목요일&lt;BR&gt;
&lt;/font&gt;&lt;/strong&gt;&lt;BR&gt;
여관 방바닥이 냉골이었다. 하루 종일 걷느라고 지친 발바닥이 차가운 방바닥에 닿으니 서늘한 기운이 느껴진다. 해서 여관 쥔에게 방에 불을 넣어달라고 했더니 펄쩍 뛴다.&lt;BR&gt;
&lt;BR&gt;
&lt;font color=&quot;#0000ff&quot;&gt;요즘 누가 불을 넣어요. 불 넣으려면 아직 멀었어요.&lt;/font&gt; &lt;BR&gt;
&lt;BR&gt;
여관 입구에 있는 방에 누워있던 쥔아저씨는 일어나면서 씨익 웃고, 쥔아줌마가 정색을 하면서 말했다. 마치 내가 못할 말을 했고, 못 들을 말을 들은 것 같은 표정이다. 어이가 없어 말이 나오지 않았다. 아무리 진도의 변두리 여관이고, 시설이 오래되고 낡아서 꾸진 티가 푹푹 난다고 해도 그렇지, 손님이 방에 불을 넣어달라는데 못 들을 말을 들은 것처럼 펄쩍 뛰다니, 기가 딱 막혔다. &lt;BR&gt;
&lt;BR&gt;
그래, 관둬라. 다시 여기 안 오면 그만이지. 쥔은 이런 내 마음을 알아서 그런 반응을 보인 것인지도 모르겠다. 뜨내기손님이 다시 찾아올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서 익히 알고 있었을 지도 모르겠다. &lt;BR&gt;
&lt;BR&gt;
지금 내가 있는 곳은 진도군 의신면에 있는 성은장 여관. 이 마을에 있는 유일한 숙박업소라서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래서 망설이지 않고 여관 출입문을 열고 들어섰다. 1층은 다방과 호프가 있고, 지하는 노래방이다. 여관을 발견하고 출입문을 밀고 들어오니 여관은 2층이란다. 걷느라 지친 다리를 이끌고 2층으로 올라가니 쥔은 핸드폰 번호를 적어놓고 외출했다. 문의는 1층 다방에 하라고 했는데 1층까지 내려가기 귀찮아 전화를 걸었다. &lt;BR&gt;
&lt;BR&gt;
&lt;font color=&quot;#9b18c1&quot;&gt;숙박하려는 사람인데 안 계시네요. &lt;BR&gt;
&lt;/font&gt;아, 금방 갑니다. 쥔아저씨는 5분쯤 있다가 올라왔다. &lt;BR&gt;
&lt;BR&gt;
손님이 없는 것 같네요, 하자 쥔아저씨는 아니라고 강하게 부정한다. 3층은 방이 꽉 찼고, 2층에도 빈 방이 3개밖에 없단다. 이 마을에 여관에 숙박하는 사람이 그렇게 많은가? 고개를 갸웃거린다. 여관의 속사정이야 지나가는 과객이 어찌 알겠나. 쥔이 그렇다면 그런 거지.&lt;BR&gt;
&lt;BR&gt;
여행을 다니면서 묵은 숙박업소 가운데 시설이 가장 엉망인 것 같다. 침대 머리가 부서진 채 그대로 있을 정도로. 문제는 그게 아니다. 여관 시설이 낡았다고 해도 하룻밤 자는데 지장이 있는 건 아니니 그러려니 하면 되는데, 모기가 극성이다. 오늘 아침까지 멀쩡했는데 팔과 다리에 물린 자국이 네 개나 생겼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피를 빨고 도망간 것 같다. 모기가 무는 것도 모를 만큼 내가 지쳤나? &lt;BR&gt;
&lt;BR&gt;
어젯밤에도 모기를 보긴 했다. 한 마리는 날아드는 것을 잡았고, 또 한 마리는 새벽에 자다가 앵앵거리는 소리에 깨어나 잡았다. 그런데 오늘밤은 피 튀기는 밤이 될 것 같다. 방안에 모기약인 홈키파가 비치되어 있는 것을 보니 모기가 한두 마리가 아닌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 든다. 진도 모기는 독하다고 하던데, 오늘도 잠을 설치는 것이 아닐까?&lt;BR&gt;
&lt;BR&gt;
&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013190838.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399&quot; alt=&quot;&quot;/&gt;&lt;/div&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240532012.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399&quot; alt=&quot;&quot;/&gt;&lt;/div&gt;&lt;BR&gt;
어제, 걷기를 마친 곳은 운림산방. 오늘은 그곳부터 걷기로 했다. 어제, 진도읍까지 나를 태워다 준 이재권씨와 모텔 앞에서 8시 20분에 만났다. 이재권씨를 기다리면서 내가 그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40대 중반쯤의 남자인데 어떻게 생겼더라? 그러고 보니 그의 얼굴을 정면으로 마주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얼떨결에 차를 얻어 탔고, 나는 뒷좌석에 앉았다. 이야기를 나누긴 했지만 얼굴을 본 것은 아니고 뒤통수를 보면서 말을 했다. 뒤에 앉아 있으니 보이는 건 그의 뒷모습 뿐 아니겠나. 그렇다고 자동차 번호를 외운 것도 아니다. 자동차 색깔은? 검정색 계열이었던 것 같은데... &lt;BR&gt;
&lt;BR&gt;
길 건너편에 분식집이 있기에 들어가서 김밥 한 줄을 샀다. 아침식사 대신 걷다가 배가 고파지면 먹으려고. &lt;BR&gt;
&lt;BR&gt;
나이를 먹을수록 확실하게 총기가 떨어지고 있었다. 사람 얼굴도 기억 못해, 자동차 번호도 몰라, 어쩌라구. 그가 나를 알아보기를 기대해야지. 모텔 앞에서 잔뜩 긴장해서 기다리는데 검은 색 자동차 한 대가 오른쪽 깜빡이를 켜면서 모텔 앞으로 온다. 아, 저 차구나. 다행이다. &lt;BR&gt;
&lt;BR&gt;
다시 운림산방 안으로 들어서면서 나는 내가 바라던 것이 이루어졌다는 생각을 했다. 이른 아침에 다시 운림산방 안을 거닐고 싶었는데 그대로 되지 않았나. 그것도 뜻밖에 만나게 된 이재권씨 덕분에. 여행지에서는 귀인을 만난다고 하더니, 내가 그런 것 같다. &lt;BR&gt;
&lt;BR&gt;
이재권씨는 운림산방을 다시 천천히 돌아보라고 했다. 고마워라. 운림산방을 돌아보기 전에 관리사무소에서 이재권씨와 녹차를 마셨다. 이 녹차, 운림산방에서 재배한 것이고, 이재권씨가 직접 덖은 것이라고 했다. &lt;BR&gt;
&lt;BR&gt;
녹차라니? 알고 보니 운림산방의 울타리가 차나무였다. 농약을 전혀 하지 않은 무공해 녹차. 그것을 따다가 집에서 9번이나 덖었다고 이재권씨가 자랑했다. 솔직히 녹차 맛은 잘 모르지만 이른 아침에 따끈한 녹차를 마시니 기분이 저절로 좋아진다. 그래서 두 잔이나 마셨다. 은은하게 퍼지는 녹차 향이 참 좋다.&lt;BR&gt;
&lt;BR&gt;
운림산방의 울타리가 차나무인 까닭을 물었더니 초의선사 이야기를 한다. 소치 허련 선생이 초의선사에게 그림을 보였다가 추사 김정희의 제자가 되었다는 일화가 있다. 거기에서 힌트를 얻어 차나무로 울타리를 둘렀다고. &lt;BR&gt;
&lt;BR&gt;
녹차를 마신 뒤, 소치 선생의 화실과 그 앞의 연못을 다시 둘러보았다. 연못 가운데에 있는 백일홍나무는 소치 선생이 직접 심은 것이라고 했다. 159년이 된 나무. 나무는 나이를 먹되 늙지는 않는가 보다. 나이를 아주 많이 먹어도 화려한 꽃을 피우니. &lt;BR&gt;
&lt;BR&gt;
이재권씨는 운림산방은 4계절 가운데 백일홍이 흐드러지게 피는 여름이 가장 아름답다고 했다. 나는 단풍이 드는 가을이 가장 아름다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10월이지만 진도에는 가을이 채 다 오지 않았다. 아직 단풍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lt;BR&gt;
&lt;BR&gt;
운림산방을 넘어서 용장산성으로 가려고 했는데, 그게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았다. 이재권씨는 용장산성까지 걸어가겠다는 내 말을 듣자 쉽지 않을 거라고 했다. &lt;BR&gt;
&lt;BR&gt;
여기는 남해와 달라요. 여기는 힘들고 어려운 길이 많아요.&lt;BR&gt;
&lt;BR&gt;
이재권씨는 신비의 바닷길에 가서 구경을 하고 용장산성에 가려면 연락을 하라고 친절하게 덧붙였다. 용장산성까지 안내해주겠다면서. 어딘들 걸어서 못갈까, 나는 생각했다. 하지만 결국 나는 용장산성이 아닌 다른 길로 새 버렸다. 용장산성은 다른 날 가도 되지 않나, 하면서. 오늘 꼭 용장산성을 봐야할 이유가 있는 건 아니니까.&lt;BR&gt;
&lt;BR&gt;
운림산방에서 위쪽으로 나 있는 길은 첨찰산으로 가는 길이었다. 등산로는 아니었고 포장된 2차선 도로였다. 첨찰산의 지명은 보고 살핀다는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몽고군이 쳐들어왔을 때 첨철산에서 몽고군의 동태를 살폈고, 봉화를 올려서 첨찰산을 봉화산으로도 불렀다고 한다. 슬픈 역사의 숨겨진 이야기다.&lt;BR&gt;
&lt;BR&gt;
가파른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산을 둘로 가른 길은 두목재를 향해 이어진다. 한쪽은 상록수림이고, 다른 한쪽은 동백나무숲이다. 포장된 길을 걷지만 삼림욕을 하는 느낌인 것은 빽빽하게 들어선 동백나무 덕분이리라.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 고개를 올라갔다. 한 남자가 고개 위에서 뛰어내려 오다가 마주쳤다. 이 남자, 웬 여자지 하는 기색으로 나를 힐끗 살피더니 그냥 내려간다. 이따금 자동차가 지나갈 뿐 사람은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lt;BR&gt;
&lt;BR&gt;
옛날에는 이 길이 무척이나 험하고 으슥했을 것 같다. 지금은 가파른 오르막길이 이어지면서 으슥한 느낌을 준다. 산적이라도 튀어나오는 거 아닐까? 하지만 고갯길을 다 올라갈 때까지 산적은 나타나지 않았다. &lt;BR&gt;
&lt;BR&gt;
&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310382613.jpg&quot; width=&quot;400&quot; height=&quot;600&quot; alt=&quot;&quot; style=&quot;cursor: pointer&quot; onclick=&quot;open_img('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310382613.jpg')&quot;/&gt;&lt;p class=&quot;cap1&quot; style=&quot;margin-top: 8px&quot;&gt;윤씨 할머니 비석&lt;/p&gt;&lt;/div&gt;
&lt;BR&gt;
오르막길 중간에 아리랑비가 있더니 더 올라가다 보니 윤씨 할머니의 사연이 적힌 돌비석 하나가 보인다. 아리랑비에는 진도 아리랑이 새겨져 있는데 윤씨 할머니 비석은 전설을 전하고 있다.&lt;BR&gt;
&lt;BR&gt;
무안 박씨의 대가 끊어질까봐 노심초사했던 윤씨 할머니의 이야기다. 병약한 아들을 살리려고 아들을 업고 족보를 싸들고 참찰산으로 들어와 지극정성으로 약초를 캐어 아들을 먹여 살렸단다. 그래서 집안의 대를 이었다는 눈물겨운(?) 내용이다. 윤씨 할머니는 아마도 자식을 살리고자 하는 마음이 대를 잇고자 하는 마음보다 앞서지 않았을까? 그놈의 대를 잇는 게 무엇이기에 이렇게 돌비석을 세우고 사연을 새겨서 길이 보전하는 것인지, 원.&lt;BR&gt;
&lt;BR&gt;
이 고개는 올라가다 쉬는 사람이 많은가, 곳곳에 쉴 수 있게 긴 나무의자를 비치해 놓았다. 힘들면 이따금 앉아서 쉬다가 10시 반경에 아침에 사서 배낭에 찔러 넣었던 김밥을 꺼내 먹었다.&lt;BR&gt;
&lt;BR&gt;
오르막길이 끝나자 이번에는 내리막길이다. 이 내리막길, 장난이 아니다. 어찌나 가파른지, 이 길을 반대로 올라갔더라면 올라가다 숨이 턱턱 막혀서 주저앉았을 것 같다. 다행이다, 내려가는 길이라서. &lt;BR&gt;
&lt;BR&gt;
길 아래를 보니 직사각형으로 반듯한 논들이 보인다. 황금물결이다. 잘 익은 벼가 고개를 숙인 논. 보기 좋다. 햇볕이 좋은 날이라서 그런지 오늘도 도로 옆에서 벼를 말리고 있었다. 배추밭을 지난 뒤 수수밭도 지났다. 수수는 내가 좋아한다. 그래서 밥을 할 때마다 꼭 수수를 넣는다. 톡톡 씹히는 찰진 맛이 좋다. &lt;BR&gt;
&lt;BR&gt;
굴바위 쉼터에서 잠깐 망설였다. 굴바위 쉼터에서 등산로가 이어지고 있었다. 18번 국도를 따라서 터덜터덜 걷는 것보다는 산길을 걷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던 것이다. 하지만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등산로를 혼자 걷는 건 아무래도 무리인 것 같아 포기했다. 같이 걷는 사람이라도 있다면 가보자, 고 호기롭게 나설 수 있겠지만, 혼자 가다가 산 속에서 길이라도 잃으면 어쩌나 싶었던 것이다. 하긴 산속이 아닌 평지에서도 툭하면 길을 잃어서 헤매기 일쑤니 어찌할꼬.&lt;BR&gt;
&lt;BR&gt;
&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139750009.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400&quot; alt=&quot;&quot;/&gt;&lt;/div&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000044918.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399&quot; alt=&quot;&quot;/&gt;&lt;/div&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082873185.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399&quot; alt=&quot;&quot;/&gt;&lt;/div&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378250057.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399&quot; alt=&quot;&quot;/&gt;&lt;/div&gt;&lt;BR&gt;
&lt;BR&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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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BR&gt;
&lt;a href=&quot;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amp;amp;sc.shopNo=0000400000&amp;amp;sc.dispNo=&amp;amp;sc.prdNo=203458681&amp;amp;bsch_sdisbook&quot;&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328929146.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80&quot; alt=&quot;&quot;/&gt;&lt;/div&gt;&lt;/a&gt;&lt;BR&gt;&lt;div style='clear: both;'&gt;&lt;/div&gt;</description>
			<category>진도기행</category>
			<author>hjyu99 (올리브)</author>
			<pubDate>Tue, 17 Nov 2009 05:22:41 GMT</pubDate>
		</item>
		<item>
			<title>네팔에서 돈 떨어질 때까지 있을 거야</title>
			<link>http://blog.ohmynews.com/olives/307001</link>
			<description>&lt;strong&gt;&lt;font color=&quot;#9b18c1&quot;&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353113813.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400&quot; alt=&quot;&quot;/&gt;&lt;p class=&quot;cap1&quot; style=&quot;margin-top: 8px&quot;&gt;건물 뒤로 보이는 흐릿한 흔적이 마차푸차레 봉우리&lt;/p&gt;&lt;/div&gt;
&lt;BR&gt;
[안나푸르나 트레킹 2] &lt;/font&gt;&lt;/strong&gt;&lt;BR&gt;
&lt;BR&gt;
&lt;strong&gt;&lt;font color=&quot;#ff0000&quot;&gt;1.&lt;/font&gt;&lt;/strong&gt;&lt;BR&gt;
&lt;BR&gt;
폼에 살고 폼에 죽는다(폼생폼사) 하여 폼씨라고 불리는 언니가 있다. 이 언니가 오늘 네팔로 떠났다. 언니는 돈 떨어질 때까지 두 달이건 석 달이건 네팔을 떠돌다가 돌아올 참이라고 했다. 안나푸르나 라운딩을 하고 에베레스트 베이스 캠프에도 올라갈 예정이란다. 이 언니, 지난해인가 네팔에 다녀온 뒤 다시 한 번 네팔에 가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더니, 그예 네팔로 떠난 것이다. 대한항공은 비행기 삯이 비싸다고 방콕인지를 경유하는 비행기를 탄단다. &lt;BR&gt;
&lt;BR&gt;
나는 남아나는 게 시간이거든. 그러니 서둘 필요가 없지. 천천히 돌아서 가도 돼. 언니가 말했다. &lt;BR&gt;
&lt;BR&gt;
돈이 떨어질 때까지든 아니든 몇 달이고 세상을 떠돌아다닐 시간의 여유가 있다니 부러워할 만도 하지만, 폼씨 언니의 시간적 여유는 자발적인 것이다. 다니던 직장을 때려치우고 여행길에 나선 것이니. 그게 벌써 6개월째다. 언니는 돈보다 여행이 더 좋단다. 돈 떨어지면 다시 일을 해서 벌면 그만이라는 게 언니의 인생 모토. 그거 아무나 못한다. 그래서 언니가 대단해 보이는 것일 게다. &lt;BR&gt;
&lt;BR&gt;
언니는 나더러 같이 가자고 했지만 나는 아직 언니의 경지에 이르지 못한 지라 마음만 같이 가겠노라는 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 어제, 전화로 언니에게 무사히 잘 다녀오라는 인사를 건넸다. 아마도 지금쯤 언니는 네팔행 비행기 안에 앉아 있으리라. 나도 언젠가는 언니처럼 돈 떨어질 때까지 세상을 떠돌아다니리라, 마음을 먹는데 아마도 난 돈이 떨어져서 여행을 마치는 것이 아니라 집이 그리워서 여행을 접을 가능성이 높다. 어찌된 게 길을 떠나면 집이 그립고, 집에 처박혀 있으면 길이 그리워지니 말이다. 이것도 병이다. &lt;BR&gt;
&lt;BR&gt;
이번 안나푸르나 트레킹에서도 나는 아침에 일어나면 버릇처럼 말했다. 남편이 보고 싶어. 일행들은 그런 나를 지겨워했다. 아, 그만해. 지겨워 죽겠네. 그런데 막상 집으로 돌아오니 다시 집밖으로 기어나가고 싶어진다. 안나푸르나에서는 그렇게도 보고 싶었던 남편이건만 다시 만나니 하루가 채 지나기도 전에 당연하게도 약발이 떨어졌다. 뭐 그럴 줄이야 진즉에 알고 있었지만. &lt;BR&gt;
&lt;BR&gt;
&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188256930.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399&quot; alt=&quot;&quot;/&gt;&lt;p class=&quot;cap1&quot; style=&quot;margin-top: 8px&quot;&gt;안나푸르나 트레킹 코스에는 우리나라의 풍경과 별반 달라 보이지 않는 길도 있다.&lt;/p&gt;&lt;/div&gt;
&lt;BR&gt;
&lt;strong&gt;&lt;font color=&quot;#ff0000&quot;&gt;2.&lt;/font&gt;&lt;/strong&gt; &lt;BR&gt;
&lt;BR&gt;
네팔에서 돌아온 지 며칠이 지나지 않아서였다.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하면서 어찌나 힘들었던지 당분간은 안나푸르나의 안, 자도 듣기 싫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때였다. 우연히 TV에서 안나푸르나의 눈 덮인 봉우리들을 보았다. 안나푸르나 1봉, 2봉, 안나푸르나 남봉, 마차푸차레, 히운출리... 트레킹을 하면서 지겹도록 보았던 그 설산들. &lt;BR&gt;
&lt;BR&gt;
아, 저길 내가 갔던 것이로구나. 평소 같으면 무심히 보아 넘겼을 풍경이 가슴속으로 파고들었던 것은 내가 그 길을 걸었기 때문이리라. 그곳이 낯선 곳이 아니고, 낯익은 풍경이 되었다는 사실이 실감이 났다. 그 길을 다리에 힘을 주면서 걸었던 기억이 또렷하게 떠올랐다. 쏟아지던 햇볕, 구름에 감싸여 있던 봉우리들, 그리고 오래 묵은 나무를 흔들던 바람들이 생생하게 되살아났다. 아니, 벌써 안나푸르나가 그리워지는 거야? 이렇게나 빨리? &lt;BR&gt;
&lt;BR&gt;
여행은 그리움으로 되살아난다더니 정말인가 보다. &lt;BR&gt;
&lt;BR&gt;
&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225223579.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399&quot; alt=&quot;&quot;/&gt;&lt;p class=&quot;cap1&quot; style=&quot;margin-top: 8px&quot;&gt;안나푸르나에는 메리골드가 지천이었다.&lt;/p&gt;&lt;/div&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240184221.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399&quot; alt=&quot;&quot;/&gt;&lt;p class=&quot;cap1&quot; style=&quot;margin-top: 8px&quot;&gt;산 뒤에 만년설로 덮인 산이 또 있었다.&lt;/p&gt;&lt;/div&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332061887.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400&quot; alt=&quot;&quot;/&gt;&lt;p class=&quot;cap1&quot; style=&quot;margin-top: 8px&quot;&gt;게스트 하우스에서 볼 수 있는 트레킹 코스 지도. 간단하게 그려져 있지만 그 길은 깊은 산속으로 이어져 있었다.&lt;/p&gt;&lt;/div&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316788327.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399&quot; alt=&quot;&quot;/&gt;&lt;p class=&quot;cap1&quot; style=&quot;margin-top: 8px&quot;&gt;구름은 늘 산을 감싸안아 신비롭게 만들었다. &lt;/p&gt;&lt;/div&gt;
&lt;BR&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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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BR&gt;
&lt;a href=&quot;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amp;amp;sc.shopNo=0000400000&amp;amp;sc.dispNo=&amp;amp;sc.prdNo=203458681&amp;amp;bsch_sdisbook&quot;&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065844055.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80&quot; alt=&quot;&quot;/&gt;&lt;/div&gt;&lt;/a&gt;&lt;BR&gt;&lt;div style='clear: both;'&gt;&lt;/div&gt;</description>
			<category>안나푸르나</category>
			<author>hjyu99 (올리브)</author>
			<pubDate>Mon, 16 Nov 2009 05:14:45 GMT</pubDate>
		</item>
		<item>
			<title>운림산방에 가면 &lt;스캔들&gt;의 흔적을 만난다</title>
			<link>http://blog.ohmynews.com/olives/306893</link>
			<description>&lt;strong&gt;&lt;font color=&quot;#9b18c1&quot;&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022275252.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399&quot; alt=&quot;&quot;/&gt;&lt;p class=&quot;cap1&quot; style=&quot;margin-top: 8px&quot;&gt;운림산방&lt;/p&gt;&lt;/div&gt;
&lt;BR&gt;
[진도기행 3] 첫날 - 2009년 10월 7일 수요일&lt;/font&gt;&lt;/strong&gt;&lt;BR&gt;
&lt;BR&gt;
잘 익어 고개를 숙인 벼가 있는 논이 많아 가을걷이를 하기 아직 이르나 했더니 논에서 콤바인으로 수확을 하고 있다. 콤바인이 논 바깥에서 안쪽으로 돌아가면서 벼를 자른다. 그래도 이 논은 수확을 하는구나. 콤바인 한 대 값이 5천만 원이란다. 생긴 건 탱크를 무색하게 할 만큼 튼튼하게 생겼지만 그 값에 놀라 넘어지겠다. 기계 덕분에 농사일이 쉬워졌다고는 하나 저거 한 대 장만하려면 대체 벼를 몇 가마나 수확해야 하는 것일까? &lt;BR&gt;
&lt;BR&gt;
한동안 논 앞에 서서 콤바인이 벼를 잘도 베는 광경을 구경했다. 도시에서는 보기 어려운 풍경이 아닌가. 농촌의 고령화는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라고 한다. 운림산방에서 만난 이재권씨는 진도에도 다른 농촌지역과 마찬가지로 노인이 많다고 했다. 65세 이상의 노인인구가 진도 전체 인구의 30%가 넘는다는 것이다. 앞으로 노인인구는 더 늘어날 것이며, 이들이 사라지고 나면 농사를 지을 사람이 없다, 는 게 현실이라고 했다. &lt;BR&gt;
&lt;BR&gt;
한쪽에서는 논을 갈아엎어도 한쪽에서는 벼를 수확하고 그 벼를 말린다. 첨찰산 쌍계사 입구에서 벼를 말리려고 길 위에 깔아놓은 것을 볼 수 있었다. 초록색 비닐을 바닥에 깔고 그 위에 벼를 널어 말리는 중이었다. 한 남자가 포크처럼 생긴 도구로 벼를 이리저리 펼치고 있었다. 진도를 도보여행 하는 중에 곳곳에서 이렇게 벼를 말리는 광경과 마주칠 수 있었다. &lt;BR&gt;
&lt;BR&gt;
&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067051356.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399&quot; alt=&quot;&quot;/&gt;&lt;/div&gt;&lt;BR&gt;
대한민국 어딜 가나 공사 현장과 마주칠 수 있는데, 쌍계사도 공사 중이었다. 이젠 절까지도 공사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게 현실인가, 뭐 이런 생각을 잠깐 했다. 쌍계사에서는 스님은 한 분도 보지 못했고, 공사를 하는 인부들만 가득했다. 대웅전 앞에 서서 부처님을 향해 합장을 한 뒤 절을 둘러보았다. 쌍계사 대웅전의 부처님들은 전부 나무로 조각한 것이란다. 하지만 황금색으로 칠해져 있어 나무라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lt;BR&gt;
&lt;BR&gt;
진도 쌍계사의 상록수림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첨찰산에는 동백군락지도 있다. 절에 찻집이 있기에 들러서 차나 한 잔 마실까, 했더니 문이 굳게 닫혀 있다. 평소에는 사람들이 많이 오가지 않는 모양이었다. 대신 절에서 물을 마셨다. 용머리에서 쏟아져 나오는 물을 빨간색 플라스틱 바가지에 받아서 벌컥벌컥. 물이 특별히 시원하다는 생각은 안 든다. 얼음장처럼 차가운 물이 흐를 것이라고 지제짐작 했던 탓일까? &lt;BR&gt;
&lt;BR&gt;
이런, 네 시가 넘었다. 세 시면 운림산방에 도착하고도 남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중간에 두 곳에 더 들르면서 시간을 보냈으니 지체되는 건 당연지사. 다행히 쌍계사에서 몇 걸음 옮기지 않아 운림산방이었다. 운림산방도 공사가 한창이었다. 땅을 울리는 기계음 소리가 울려대고 있었다. 매표소와 주차장을 당분간 이전하오니 양해해 달라, 는 글귀가 써져 있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었다. 대한민국은 공사 중, 공사 중, 공사 중... &lt;BR&gt;
&lt;BR&gt;
4시 20분에 표를 사서 운림산방 안으로 들어가면서 몇 시까지 문을 여느냐, 고 물었더니 여섯 시까지란다. 운림산방을 둘러볼 시간은 넉넉하다. 기념관이나 미술관보다는 운림산방을 보러 온 것이니 바깥을 먼저 둘러본다. 관람객이 없으려나, 했더니 여러 사람이 운림산방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면서 돌아다니는 것이 보인다. &lt;BR&gt;
&lt;BR&gt;
운림산방은 한 해 관람객이 8만여 명에 이를 만큼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라고 했다. 특히 일본인 관광객이 많이 찾아오는데 바로 영화 &amp;lt;스캔들&amp;gt; 때문이란다. 바로 이곳에서 &amp;lt;스캔들&amp;gt;을 촬영했다. 한류스타 배용준이 출연한 영화니 일본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을 수도 있겠다, 싶어진다. &lt;BR&gt;
&lt;BR&gt;
초가집으로 가서 안을 둘러본다. 부엌에 들어가서 보고, 방안을 기웃거리고. 부엌에 있는 가마솥이 반짝거리면서 윤이 난다. 사람의 정성스러운 손길이 많이 간 티가 난다. 부엌도 깔끔하기는 하나, 살림살이 흔적이 없어 쓸쓸해 뵌다. 초가집 툇마루에 신발을 벗고 올라갔다. 툇마루는 낡았지만 초라하거나 추레하지 않다. 그곳에 앉아 쉬고 있으려니 가을바람이 툇마루까지 올라온다. &lt;BR&gt;
&lt;BR&gt;
마당 끝에는 절구와 맷돌이 놓여 있다. 깔끔하게 비질이 잘 된 마당에는 잠자리가 여러 마리가 낮게 날고 있었다. 한가로운 오후라는 생각이 든다. 시선을 드니 마당을 지나 멀리 산이 보인다. 산마루가 푸른 하늘에 닿아 있다. 날마다 이런 풍경을 보면서 살면 그림이 저절로 그려지겠다, 는 생각을 한다. 소치 허련 선생이 그랬으리라. &lt;BR&gt;
&lt;BR&gt;
&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051347126.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399&quot; alt=&quot;&quot;/&gt;&lt;p class=&quot;cap1&quot; style=&quot;margin-top: 8px&quot;&gt;운림산방의 마당. 멀리 산의 능선이 보인다.&lt;/p&gt;&lt;/div&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336449619.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399&quot; alt=&quot;&quot;/&gt;&lt;/div&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249263254.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399&quot; alt=&quot;&quot;/&gt;&lt;/div&gt;
나 어릴 적에 방학이면 갔던 외갓집이 문득 떠오른다. 그 집도 초가지붕이었다. 대문 옆에는 외양간이 있었다. 그 외양간에 소가 있는 것을 본 기억은 나지 않는다. 마루가 무척이나 넓었다. 방에서 뒷마당으로 난 방문을 열면 장독대가 보였고, 우물이 보였다. 그 우물, 물이 참 차가웠지. 두레박으로 물을 길어 우물 옆에서 몸을 씻으면 물이 너무 차가워 온몸에 소름이 돋았고, 입술이 보랏빛으로 변하곤 했다. &lt;BR&gt;
&lt;BR&gt;
그 집은 아주 오래전에 헐렸고, 내 기억에만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가 이따금 이렇게 기억의 수면 위로 떠오를 뿐이다. &lt;BR&gt;
&lt;BR&gt;
천천히 그리고 아주 느리게 운림산방을 둘러보고 소치기념관으로 들어갔다. DVD를 상영하는 방으로 들어가 동영상을 보았다. 소치 허련 선생이 추사 김정희의 제자가 되었다는 이야기부터 시작해, 소치 후손들이 화가가 되어 5대째 화맥을 잇는다는 설명이 이어진다. 혼자 앉아 보고 있는데, 양복을 입은 남자가 들어와 진도역사관을 둘러보았느냐고 묻는다. 아직 안 봤는데요, 하니 거기는 이미 문을 닫았단다. 폐관 시간이 임박한 것이다. &lt;BR&gt;
&lt;BR&gt;
동영상을 보고, 소치기념관을 둘러보고 밖으로 나왔다. 아직 해는 지지 않았으나, 석양빛이 길게 운림산방을 감싸기 시작했다. 확실히 해가 빨리 진다. 해가 짧아지는 계절 탓이리라. 운림산방 부근에서 민박을 정해 하룻밤을 묵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주변을 둘러보니 마땅한 곳이 보이지 않는다. 근처에 보리밥집이 있기에 들러 민박을 하느냐고 물었더니 안 한다고 한다. &lt;BR&gt;
&lt;BR&gt;
운림산방 바로 앞에 모텔이 하나 있기는 한데, 그곳에서 자면 밥을 굶어야 할 것 같았다. 식사를 할 만한 식당이 보이지 않는 거라. 특산품을 파는 가게가 있고, 산장이라는 이름을 붙인 집도 있기는 한데, 사람이 드나드는 기척이 없다. 지금 이 시간에 이곳을 배회하고 있는 여행객은 나밖에 없나 보다. &lt;BR&gt;
&lt;BR&gt;
우째야 하나, 하면서 다시 운림산방 앞으로 가서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운림산방을 지나서 길은 이어지는데 그 길을 넘어가면 아무 것도 없을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산골 마을에서는 한두 시간을 족히 걸어도 인가가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는 건 경험을 통해서 익히 알고 있다. 여섯 시가 넘은 시간에 무리해서 걷다가는 해가 진 뒤에도 잘 곳을 찾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그런 경우, 최악의 상황이다. &lt;BR&gt;
&lt;BR&gt;
운림산방의 직원들이 퇴근하는 시간이었나 보다. 매표소에서 표를 팔던 여자가 어디 가느냐고 내게 말을 걸어왔다. &lt;BR&gt;
&lt;BR&gt;
&lt;font color=&quot;#9b18c1&quot;&gt;이 근처에 민박을 할 만한 집이 있을까요?&lt;/font&gt; &lt;BR&gt;
여기밖에는 없어요, 하면서 여자가 주변을 가리킨다. 여자가 진도읍으로 나가지 그래요, 한다. 아무래도 그게 낫겠지요, 내가 묻는다. 진도읍에 나가면 식사를 할 만한 식당은 여럿 있을 테니까. &lt;BR&gt;
&lt;BR&gt;
퇴근하는 운림산방 직원의 차를 얻어 타고 진도읍으로 나왔다. 운림산방은 진도군청에서 운영하고 있었고, 직원들은 공무원 신분이라는 사실을 그래서 알게 되었다. 나를 차에 태워준 이재권씨를 통해서. 이재권씨 역시 운림산방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이다. 그는 소치기념관에서 동영상을 보고 있던 내게 말을 건 사람이었다. 나는 이재권씨에게 오늘밤 묵을 만한 숙소를 소개해달라고 했고, 그는 진도읍의 태평모텔 앞에서 나를 내려주었다. 식사는 이 주변에 있는 식당에서 하면 될 거라는 말을 덧붙이면서. &lt;BR&gt;
&lt;BR&gt;
내일 나는 다시 운림산방 앞으로 가서 그곳부터 걸을 예정이다. 오전 7시 40분에 운림산방으로 가는 버스가 있기는 하지만, 이재권씨가 출근하는 길에 태워다 주겠노라고 했다.&lt;BR&gt;
&lt;BR&gt;
저녁은 옥이네식당에서 간장게장을 먹었다. 간장게장 1인분이 7천 원이라 무척 싸다고 했더니 게가 무지 작아 먹을 게 없었다. 그래도 시장이 반찬이라고 밥 한 공기를 후딱 비웠다. &lt;BR&gt;
&lt;BR&gt;
&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328654485.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399&quot; alt=&quot;&quot;/&gt;&lt;p class=&quot;cap1&quot; style=&quot;margin-top: 8px&quot;&gt;말리고 있는 벼&lt;/p&gt;&lt;/div&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095220090.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399&quot; alt=&quot;&quot;/&gt;&lt;p class=&quot;cap1&quot; style=&quot;margin-top: 8px&quot;&gt;쌍계사 대웅전 내부&lt;/p&gt;&lt;/div&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325201874.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450&quot; alt=&quot;&quot;/&gt;&lt;/div&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201229645.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399&quot; alt=&quot;&quot;/&gt;&lt;/div&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161072824.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399&quot; alt=&quot;&quot;/&gt;&lt;/div&gt;&lt;div class=&quot;imageblock dual&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quot;&gt;&lt;table style=&quot;margin: 0px auto&quot; cellspacing=&quot;5&quot;&gt;&lt;tr&gt;&lt;td&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068062213.jpg&quot; width=&quot;300&quot; height=&quot;199&quot; alt=&quot;&quot; style=&quot;cursor: pointer&quot; onclick=&quot;open_img('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068062213.jpg')&quot;/&gt;&lt;div class=&quot;cap1&quot;&gt;&lt;/div&gt;&lt;/td&gt;&lt;td&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059537397.jpg&quot; width=&quot;300&quot; height=&quot;199&quot; alt=&quot;&quot; style=&quot;cursor: pointer&quot; onclick=&quot;open_img('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059537397.jpg')&quot;/&gt;&lt;div class=&quot;cap1&quot;&gt;&lt;/div&gt;&lt;/td&gt;&lt;/tr&gt;&lt;/table&gt;&lt;/div&gt;&lt;div class=&quot;imageblock dual&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quot;&gt;&lt;table style=&quot;margin: 0px auto&quot; cellspacing=&quot;5&quot;&gt;&lt;tr&gt;&lt;td&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172735848.jpg&quot; width=&quot;300&quot; height=&quot;199&quot; alt=&quot;&quot; style=&quot;cursor: pointer&quot; onclick=&quot;open_img('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172735848.jpg')&quot;/&gt;&lt;div class=&quot;cap1&quot;&gt;&lt;/div&gt;&lt;/td&gt;&lt;td&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006050767.jpg&quot; width=&quot;300&quot; height=&quot;199&quot; alt=&quot;&quot; style=&quot;cursor: pointer&quot; onclick=&quot;open_img('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006050767.jpg')&quot;/&gt;&lt;div class=&quot;cap1&quot;&gt;&lt;/div&gt;&lt;/td&gt;&lt;/tr&gt;&lt;/table&gt;&lt;/div&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209247095.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400&quot; alt=&quot;&quot;/&gt;&lt;/div&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247724662.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399&quot; alt=&quot;&quot;/&gt;&lt;/div&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066300153.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399&quot; alt=&quot;&quot;/&gt;&lt;/div&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096699864.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399&quot; alt=&quot;&quot;/&gt;&lt;p class=&quot;cap1&quot; style=&quot;margin-top: 8px&quot;&gt;운림산방의 연못&lt;/p&gt;&lt;/div&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256431450.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450&quot; alt=&quot;&quot;/&gt;&lt;p class=&quot;cap1&quot; style=&quot;margin-top: 8px&quot;&gt;소치 허련 선생&lt;/p&gt;&lt;/div&gt;
&lt;BR&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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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BR&gt;
&lt;a href=&quot;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amp;amp;sc.shopNo=0000400000&amp;amp;sc.dispNo=&amp;amp;sc.prdNo=203458681&amp;amp;bsch_sdisbook&quot;&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397555160.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80&quot; alt=&quot;&quot;/&gt;&lt;/div&gt;&lt;/a&gt;&lt;BR&gt;&lt;div style='clear: both;'&gt;&lt;/div&gt;</description>
			<category>진도기행</category>
			<author>hjyu99 (올리브)</author>
			<pubDate>Sun, 15 Nov 2009 14:41:20 GMT</pubDate>
		</item>
		<item>
			<title>포카라에서 여자는 눈물로 이별을 한다</title>
			<link>http://blog.ohmynews.com/olives/305699</link>
			<description>&lt;strong&gt;&lt;font color=&quot;#9b18c1&quot;&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204145396.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399&quot; alt=&quot;&quot;/&gt;&lt;p class=&quot;cap1&quot; style=&quot;margin-top: 8px&quot;&gt;포카라 버스터미널&lt;/p&gt;&lt;/div&gt;
&lt;BR&gt;
[안나푸르나 트레킹 1] &lt;/font&gt;&lt;/strong&gt;&lt;BR&gt;
&lt;BR&gt;
포카라였다. 포카라 버스터미널이었다. 버스 출발시간은 7시 반이었다. 하지만 그 시간에 버스가 떠날 것이라는 기대를 하지 않았다. 버스터미널은 즐비하게 늘어선 버스와 버스를 타려는 사람들, 그리고 이른 아침부터 빵을 팔려고 나온 사람들과 잡상인들로 붐비고 있었다. 일찌감치 버스에 올라 창가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손목시계를 보면서 시간을 확인했다. 시간은 7시 반을 이미 십 분이나 넘기고 있었지만 버스는 출발하지 않았다. &lt;BR&gt;
&lt;BR&gt;
버스가 출발하기를 기다리며 머리를 유리창에 대고 무심한 눈길로 창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그 때, 한 남자가 눈에 띄었다. 보통 키에 살집이 넉넉하면서 반듯하게 옷을 차려입은 네팔 남자가 버스 앞에서 한 여자를 부드럽게 끌어안고 있었다. 남자는 여자를 끌어안고 한 손으로 여자의 등을 가볍게 두드렸다. 위안이 듬뿍 묻어 있는 손길이었다. &lt;BR&gt;
&lt;BR&gt;
남자가 버스를 타고 떠나는가 보다,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떠나는 사람은 여자였다. 남자의 품에 안겨있던 여자가 몸을 돌렸을 때, 나는 여자의 두 눈에 그렁그렁한 눈물을 볼 수 있었다. 금방이라도 눈물이 볼을 타고 주르르 흘러내릴 것만 같았다. 네팔사람들보다 밝은 피부색의 여자는 굵은 웨이브가 진 단발머리에 세련된 입성을 하고 있었다. 여자의 얼굴색이나 생김새로 미루어보아 한국이나 중국 혹은 일본 사람이 아닐까, 하는 짐작을 했다. &lt;BR&gt;
&lt;BR&gt;
여자는 쉽게 버스에 오르지 못했다. 여자는 남자와 이별하는 것이 무척이나 애통한 것 같았다. 대체 어떤 사이기에 여자가 저토록 애통해하나, 궁금했다. 포카라 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는 사람들은 나처럼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하러왔다가 돌아가는 여행객이 대부분일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여행객들은 대부분 서둘러 버스에 오르거나 내릴 뿐, 그들처럼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들의 모습이 더 두드러져 보이고, 내 관심을 끌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lt;BR&gt;
&lt;BR&gt;
저들은 어떤 관계일까?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상상의 나래를 폈다. 이국의 땅을 찾았다가 만난 남자와 짧은 사랑에 빠진 여자. 이윽고 찾아온 이별의 시간. 눈물은 끝없이 솟아오르지만, 헤어질 수밖에 없는 연인들. 그들의 사랑은 추억으로 남을까? 시간이 흐르면 세상의 모든 것은 빛이 바래기 마련. 사랑의 추억도 마찬가지가 아니던가. &lt;BR&gt;
&lt;BR&gt;
이런 생각을 하다가 나는 혼자 씁쓸하게 웃었다. 아예 소설을 써라, 써. &lt;BR&gt;
&lt;BR&gt;
잠시 버스 안이 소란스러워 시선을 돌렸다가 다시 창밖을 내다보았을 때, 그들은 사라지고 없었다. 여자는 버스에 올랐을 것이고, 남자는 버스터미널을 떠났을 것이다. 추억으로 남든 아픔으로 남든 사랑을 하고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자들은 행복하다. 적어도 그 순간에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 사랑의 끝이 비록 이별이라고 해도. &lt;BR&gt;
&lt;BR&gt;
&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404031872.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399&quot; alt=&quot;&quot;/&gt;&lt;/div&gt;&lt;BR&gt;
&lt;BR&gt;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무사히(?) 마치고 포카라를 떠나던 날이었다, 그들을 본 것은. 날짜로는 2009년 11월 5일. 11박 12일 일정으로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떠난 건, 10월 26일. 안나푸르나 산길을 걸을 때는 시간이 무척이나 느리게 흐르는 것 같더니, 어느 사이엔가 날짜는 훌쩍 지나, 나는 다시 서울로 돌아왔다. 트레킹을 떠난 것이 아니라 시간의 강을 건넜다가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이 길게 남는 여행이었다. 그 길, 그 나라에 다시 가고 싶으냐고 묻는다면 지금은 아니라도 대답할 것이다. 이번 여행은 나를 오래 지치게 했고, 넌더리가 나게 만들었다. &lt;BR&gt;
&lt;BR&gt;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행은 떠날 가치가 있고, 생각 또한 깊어지게 하는 것임은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lt;BR&gt;
&lt;BR&gt;
당분간 네팔이나 안나푸르나에는 가고 싶지 않지만, 시간이 좀 더 흐르면 아마도 나는 그 나라를 그리워하고, 다시 찾아가고 싶어 안달을 하겠지. 지나간 시간은 대부분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치환되면서 그리움으로 남으니까.&lt;BR&gt;
&lt;BR&gt;
여행 이야기는 사진을 정리하면서 천천히 풀 생각이다. 시간이 걸릴 지도 모르겠다. 사진을 보면서 기억에 남아 있는 것들을 조곤조곤 불러내야 할 테니까. &lt;BR&gt;
&lt;BR&gt;
&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283062189.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399&quot; alt=&quot;&quot;/&gt;&lt;/div&gt;&lt;BR&gt;
&lt;a href=&quot;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amp;amp;sc.shopNo=0000400000&amp;amp;sc.dispNo=&amp;amp;sc.prdNo=203458681&amp;amp;bsch_sdisbook&quot;&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122719508.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80&quot; alt=&quot;&quot;/&gt;&lt;/div&gt;&lt;/a&gt;&lt;BR&gt;
&lt;BR&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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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안나푸르나</category>
			<author>hjyu99 (올리브)</author>
			<pubDate>Sun, 08 Nov 2009 13:24:55 GMT</pubDate>
		</item>
		<item>
			<title>지리산 둘레길 도보여행은 막걸리 기행</title>
			<link>http://blog.ohmynews.com/olives/303584</link>
			<description>&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307892175.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399&quot; alt=&quot;&quot;/&gt;&lt;/div&gt;&lt;BR&gt;
에휴, 죽갔네. 누군가에게 온몸을 두드려 맞은 것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래도 무사히 귀가해서 다행이다. 3박4일간의 지리산 둘레길 걷기는 주천에서 막을 내렸다. 주천에 도착했을 때의 시간은 오후 6시. 해는 이미 졌고, 사위는 어두워져 있었다. &lt;BR&gt;
&lt;BR&gt;
마지막으로 넘은 고개 위에서 정말이지 털썩 주저앉고 싶었다. 왼쪽 오금이 땅기는데 그냥 땅기기만 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리를 쩔뚝거리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스틱을 빌렸기에 망정이지 스틱이 없었더라면 주저앉아 엉덩이를 질질 끌면서 내려왔을 지도 모르겠다. 지금까지 걸으면서 오금이 땅겨서 못 걸은 적이 없는데, 이번에는 이상했다. 전날 밤에 자는데 오금이 땅기긴 했지만 많이 걸어서 그러려니 하고 심상하게 넘겼더니 아무래도 무리가 갔던 모양이다.&lt;BR&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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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108266919.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399&quot; alt=&quot;&quot;/&gt;&lt;/div&gt;&lt;BR&gt;
주천·운봉 1, 이라고 쓰인 말뚝 앞에 서니 안도감이 밀물처럼 밀려왔다. 우히히, 잘 걸어서 무사히 도착했다, 행복하다. 택시를 타고 주천에서 남원으로 가서 서울로 회귀할 예정이었는데 버스가 금방 온단다. 덕분에 택시가 아닌 버스를 타고 남원으로 갔다. &lt;BR&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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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0일부터 23일까지 3박4일간 지리산 둘레길을 걸었다. 일행은 전부 일곱. 남자 하나에 여자 여섯. 아주 환상적인 조합이었다. 어째서냐고요? 그렇게 걸어보지 않았다면 말을 마세요. 함께 걸었던 일행, 죄다 걸으면서 무척이나 행복해 했다는 사실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lt;BR&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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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수철리를 시작점으로 잡았고, 주천을 도착지점으로 정했다. 현재까지 열린 지리산 둘레길은 전부 70km. 하지만 벽송사부터 송대마을 길은 갈 수 없도록 막아놨다. 그래서 70km 완주를 목표로 했지만 그 길을 전부 걷지는 못했다. 하지만 중간에 길을 잘못 들어 헤맨 것까지 치면 70km보다 더 많이 걸었으면 걸었지 덜 걷지는 않았다. &lt;BR&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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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둘레길에는 아직 가을이 다 오지 않았다. 이제 막 단풍이 들기 시작했다고나 할까. 대신 감나무가 지천이었다. 다닥다닥 감이 열린 감나무는 멀리서 보면 동그란 주황빛 감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난 것처럼 보였다.&lt;BR&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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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이라서 그런지 둘레길에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았다. 그래도 오가는 사람이 제법 있기는 했다. 아마도 이번 주말에는 많은 사람들이 둘레길을 찾지 않을까, 싶다. &lt;BR&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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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길, 한 번쯤은 꼭 걸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고개도 있고, 오르막길도 있고, 내리막길도 있다. 그리고 신작로도 있고 아스팔트도 있다. 걷기 좋은 길도 있고, 숨을 헐떡이면서 걸어 올라가야 하는 길도 있고, 발에 힘을 잔뜩 주고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면서 걸어야 하는 길도 있다. &lt;BR&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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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라는 게 그렇지 않은가. 좋은 길이 있으면 나쁜 길이 있고, 오르막길이 있으면 내리막길도 있는 법. 그래도 좋은 길이 더 많았던 것 같다. 그래서 걷는 게 행복하고 즐거웠다. 그 길, 지금 다시 생각하니 다시 걷고 싶어진다. &lt;BR&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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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둘레길 걷기는 일종의 막걸리 기행이었다고 할 수 있다. 혼자 여행을 떠나면 가장 불편한 건 술자리가 없다는 것. 저녁식사를 하고 숙소에 들어가기 전에 기껏해야 캔 맥주 하나를 사들고 가서 잠들기 전에 홀짝이는 것이 전부였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그러지 않아서 좋았다. 이래서 사람들은 함께 어울려 여행을 떠나는가 보다.&lt;BR&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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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둘레길을 걸으면서 다섯 종류의 막걸리를 마셨다. 종류, 라고 했으나 그래봤자 주종은 막걸리 하나였다. 대신 생산지 혹은 생산자가 달랐다. 처음 마신 막걸리는 ‘레떼루’가 없는 큰 통에 담긴 것으로 가장 맛이 없었다. 혹시 수철리에서 밀주한 것? 자세한 내용은 마신 이들도 모른다. 판 사람들이야 알겠지만 그것까지 추적해나가고 싶은 열정은 솔직히 없다. 술이야 즐기면서 마시는 것이지 제조자를 추적하려고 마시는 건 아니니까. 대신 마시고난 뒤에 맛이 있네, 없네 품평은 할 수 있지. &lt;BR&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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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같이 마신 또 하나의 술은 부산 생탁. 탁주의 맛이야 어차피 거기서 거기 아니던가. 그래도 ‘레떼루’ 없는 것보다는 맛이 나았다. 다음날에는 민박집 쥔아줌마가 사다준 마천 생 막걸리를 마셨다. 아, 대구댁 아줌마네집에서도 김치전에 마천 생 막걸리를 마셨다(이 아줌마 이야기는 나중에 자세하게. 중요한 정보이므로). &lt;BR&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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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130478696.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400&quot; alt=&quot;&quot;/&gt;&lt;/div&gt;&lt;BR&gt;
그 다음에는 인월 생 막걸리를, 그리고 마지막에는 운봉 생 막걸리를 마셨다. 막걸리 맛이 거기서 거기기는 하지만 미세한 맛의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경험할 수 있었다. 아쭈, 이러니까 무슨 막걸리 전문가라도 되는 것 같은데, 그것까지 세세히 따지시는 마시라. &lt;BR&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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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라는 게 말이지, 주종에 따라 맛이 다르지만 누구와 언제 어디서 마시느냐도 맛을 좌우한다는 것이야 주당이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 아니던가. 그것은 안주도 한몫 거든다. &lt;BR&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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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둘레길을 걸으러 떠나시는 분들, 열심히 걸으시고 숙박을 하는 동네에서 파는 생 막걸리 한두 병씩 사들고 가서 잠들기 전에 드시라. 둘레길이 더 정감 있게 다가올지니. 내 장담한다. &lt;BR&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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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둘레길 걸은 이야기는 나중에 자세히 풀어내야 할 것 같다. 월요일인 26일부터 11월 6일까지 11박 12일 예정으로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가기 때문이다. 이 가을이 가기 전에 지리산 둘레길 이야기를 풀어내야 하는데 좀 아쉽지만 어쩌겠나. 후일을 기약할 수밖에.&lt;BR&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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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a href=&quot;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amp;amp;sc.shopNo=0000400000&amp;amp;sc.dispNo=&amp;amp;sc.prdNo=203458681&amp;amp;bsch_sdisbook&quot;&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000421656.jpg&quot; width=&quot;600&quot; height=&quot;80&quot; alt=&quot;&quot;/&gt;&lt;/div&gt;&lt;/a&gt;&lt;BR&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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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도보여행</category>
			<author>hjyu99 (올리브)</author>
			<pubDate>Sun, 25 Oct 2009 06:44:26 GMT</pubDate>
		</item>
		<item>
			<title>사람은 누구나 괴물이 될 수 있다</title>
			<link>http://blog.ohmynews.com/olives/302819</link>
			<description>&lt;strong&gt;&lt;font color=&quot;#9b18c1&quot;&gt;미야베 미유키의 &amp;lt;스나크 사냥&amp;gt;&lt;/font&gt;&lt;/strong&gt;&lt;BR&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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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div class=&quot;imageblock right&quot; style=&quot;float: right; margin-left: 10px;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332877243.jpg&quot; width=&quot;280&quot; height=&quot;404&quot; alt=&quot;&quot;/&gt;&lt;/div&gt;세상일이라는 게 말이지 예정대로 잘 풀리는 경우는 참으로 드물지. 하긴 뭐, 가끔은 계획한 대로 술술 풀리기도 하지만, 매번 그럴 수야 없지. 돌발변수라는 게 있잖아. 하긴 그래서 세상은 살맛이 나는 건지도 몰라. 정해진 대로 모든 일이 일어난다면 세상사는 게 얼마나 재미가 없겠어. 앞날이 뻔히 보이는데 살고 싶은 맘이 생기겠어? 오늘 같은 내일이 줄줄이 이어지는 걸 알면서 살고 싶겠느냐고. &lt;BR&gt;
&lt;BR&gt;
&lt;strong&gt;&amp;lt;스나크 사냥&amp;gt;&lt;/strong&gt;은 세상일이 계획대로 풀리지 않아서 일어나게 되는 일에 관한 이야기야. 물론 한 사람이 계획한 일은 아니었어. 사람마다 생각이라는 게 다르고 살아가는 방식이 다르고 성격이 다른 거야 설명하지 않아도 아는 것이니 굳이 덧붙이지는 않겠어. 그러니 한 사람만 계획을 하면서 사는 건 아니지. 여러 사람이 동시에 각기 다른 계획을 세울 수 있으니까. 그것이 얽히다보니 뜻하지 않은 방향으로 일이 풀리게 된다는 것이지. &lt;BR&gt;
&lt;BR&gt;
사연이 다른 사람들이 여럿 있어. 우선 세키누마 게이코. 이 여자, 부잣집 딸이고 미인이지. 한 남자를 사귀었는데 결정적으로 이놈이 나쁜 놈이었어. 사법고시를 준비했는데 준비과정에서는 돈 많은 여자를 이용한 뒤에 시험에 덜컥 붙자 차버린 거야. 더 나은 조건의 여자를 잡아서 출세의 급행열차를 타려고. 그 조건에 맞는 여자를 만나서 결혼하는 날, 게이코는 산탄총을 들고 결혼식장으로 향하지. 뻔하잖아, 복수를 꿈꾸는 거지.&lt;BR&gt;
&lt;BR&gt;
한 남자가 있어. 오리구치 구니오. 이 남자, 일 년쯤 전에 아내와 딸을 잃었어. 아내와 딸이 자동차를 타고 가다가 강도를 당했는데, 강도가 차만 빼앗으면 될 것을 아내와 딸을 총으로 쏴서 죽인 거야. 범인들은 금방 잡혔고, 길고 지루한 재판이 이어지고 있었지. 재판을 참관하면서 오리구치 구니오는 범인들이 진짜로 반성을 하고 있는지 궁금했어.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범인들은 비행청소년이었고, 사람을 죽여 놓고도 반성은커녕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도망칠 궁리만 하고 있다는 거였거든. 이런 경우, 가족은 잃은 사람은 복수를 꿈꾸지 않을까? 어떤 식으로든 나쁜 놈들을 응징하고 싶은 게 사람들의 기본 심리일 테니까.&lt;BR&gt;
&lt;BR&gt;
서로 다른 조건에 놓인 사람들이 씨줄과 날줄로 엮이는 과정을 작가는 아주 잘 풀어내고 있어. 복수를 꿈꿀 수는 있지만 실제로 그것을 실천에 옮기는 사람들은 드물지. 하지만 그래도 간혹 진짜로 복수를 하는 사람들이 있기는 해. 복수를 하려면 치밀한 계획이 필요하고 하나라도 어긋나서는 안 되겠지. 그랬다가는 돌발변수에 의해 실패할 수밖에 없을 테니까.&lt;BR&gt;
&lt;BR&gt;
미야베 미유키는 기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지닌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더군. 사랑하는 남자에게 버림받은 뒤 복수를 꿈꾸는 여자가 복수를 할 수 있게 하는 과정을 보면 저절로 그렇게 생각하게 되거든. 어리석은 욕망에 사로잡힌 남자는 스스로 파멸을 향해 걸어가기 마련이고 그건 또 다른 형태의 복수가 되겠지. 아, 물론 현실에서는 그런 인간이 승승장구 하면서 잘 살 확률이 더 높지만. &lt;BR&gt;
&lt;BR&gt;
&amp;lt;스나크 사냥&amp;gt;은 그리 길지 않은 장편소설이라 단숨에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그럼에도 다양한 인물이 등장하는데 각기 개성과 남다른 사연을 지니고 있어. 게이코에게 마음을 두고 있는 낚시가게 점원 슈지와 슈지를 남몰래 좋아하는 여자 종업원이 있고, 게이코가 사랑한 철면피한 남자에게 따뜻한 마음을 가진 여동생이 있다는 설정 또한 그렇고. &lt;BR&gt;
&lt;BR&gt;
그리고 여관을 경영하는 부잣집 딸과 결혼한 가미야. 딸을 마음대로 해야 직성이 풀리는 장모 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하지. 결국 아내는 마음의 병을 얻었는데도 장모는 딸을 붙들고 놔주지 않고 결국은 부부가 떨어져서 살게 만들었어. 자식에 집착하는 부모는 결국 자식을 불행하게 만드는데 부모는 그걸 모르는 거지. 사람들이란 말이지 자신이 원하는 것만 보거든. 이 남자가 오리구치 구니오와 엮이는 과정도 흥미 있지. 리얼리티는 떨어지지만 작가는 설득력 있게 이야기를 잘 풀어나갔어. 역시 미야베 미유키는 탁월한 이야기꾼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지. &lt;BR&gt;
&lt;BR&gt;
아, 제목이 왜 ‘스나크 사냥’이냐고? 스나크는 루이스 캐럴의 시에 나오는 존재인데, 괴물을 의미한다고 해. 작가는 괴물이란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면 누구나 다 괴물이 될 수 있다, 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 같아. 사람이 어떤 경우에 괴물이 되느냐고? 타인을 죽이고 싶다는 살의를 지닌다고 해서 괴물이 되는 건 아니야. 약간의 적의나 시기심이라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다른 사람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쳐 그 사람의 인생이 바뀌게 만든다면 괴물이라고 할 수도 있다, 고 작가는 말하고 싶은 것 같아. &lt;BR&gt;
&lt;BR&gt;
그런 의미에서 보면 나도 괴물이 될 가능성이 있다, 고 할 수 있겠지. 그건 누구나 마찬가지겠고. 우리, 아무리 살기 팍팍하더라도 괴물 같은 건 되지 말자구.&lt;BR&gt;
&lt;BR&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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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추리 세상</category>
			<author>hjyu99 (올리브)</author>
			<pubDate>Mon, 19 Oct 2009 05:41:48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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