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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올리브의 뜨락</title>
		<link>http://blog.ohmynews.com/olives/</link>
		<description></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Tue, 06 Jan 2009 11:16:20 GMT</pubDate>
		<item>
			<title>제주 올레, 죽은 자들의 마을을 지나가다</title>
			<link>http://blog.ohmynews.com/olives/243845</link>
			<description>&lt;span style=&quot;color: #9b18c1&quot;&gt;&lt;strong&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397208442.jpg&quot; width=&quot;550&quot; height=&quot;413&quot; alt=&quot;&quot;/&gt;&lt;p class=&quot;cap1&quot; style=&quot;margin-top: 8px&quot;&gt;고성리 수산봉 죽은 자들의 마을&lt;/p&gt;&lt;/div&gt;
&lt;BR&gt;
[제주올레 여행기 4] 둘째 날(12월 18일)&lt;/strong&gt;&lt;/span&gt;&lt;BR&gt;
&lt;BR&gt;
걷기 좋은 오솔길이다. 양 옆으로 소나무가 늘어서 있고, 나무 사이로 밝은 햇빛이 스며들어온다. 바닥이 폭신하다. 걷는 느낌이 아주 좋다.&lt;BR&gt;
&lt;BR&gt;
대수산봉을 지나니 죽은 자들의 마을이 펼쳐진다. 고성리 수산봉 공동묘지다. 외따로 떨어져 있는 무덤들은 돌무더기로 둘러 싸여 있는데 공동묘지의 무덤은 돌무더기가 없고 무덤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lt;BR&gt;
&lt;BR&gt;
그냥 지나칠까 하다가 무덤들을 향해 합장을 했다. 죽은 사람들에게 다녀간다는 인사는 해야 할 것 같아서. 걷는 도중에 사람을 전혀 볼 수 없어서 아무도 없는 줄 알았더니 저 앞에 할아버지 한 분이 걸어가는 것이 보인다. &lt;BR&gt;
&lt;BR&gt;
문득 동티모르에서 본 죽은 자들의 마을이 생각났다. 그곳은 참으로 화려했다. 십자가와 꽃, 사진들로 장식된 무덤은 타일이나 콘크리트로 만들어져 있었다. 모양도 제각각이었다. &lt;BR&gt;
&lt;BR&gt;
그에 비하면 우리나라의 죽은 자의 마을은 획일적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소박하다고 할 수도 있겠다. 물론 호화묘지는 빼고. 비슷한 모양의 봉분들, 그리고 비석들. 상석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모양이나 크기가 거기서 거기다. &lt;BR&gt;
&lt;BR&gt;
그런데 제주에서 만난 죽은 자의 마을은 그보다 더 소박했다. 봉분들만 줄지어 들어서 있다. 작은 비석들이 봉분 앞에 놓여 있고. 비석이 없는 봉분도 있다. 꽃이 놓여 있는 무덤은 없었던 것 같다. 사람이 찾아온 흔적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lt;BR&gt;
&lt;BR&gt;
아무도 안 찾아오는 건지, 아니면 찾아와도 그런 것들을 무덤 앞에 놓지 않는 것인지 모르겠다. 제주를 걸으면서 죽은 자의 집을 참 많이 봤다. 밭 한 가운데 무덤이 자리 잡고 있는 곳도 여러 곳 있었다. &lt;BR&gt;
&lt;BR&gt;
밭주인은 농작물을 둘러보면서 무덤을 보고 또 보겠지.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죽은 자에게 말을 건넬까? 죽은 자의 넋이 무덤 위에 앉아 있는 것을 볼까? 죽은 자의 넋이 밤에만 무덤 속에서 나온다고 생각하고 아무 생각 없이 일만 하는 건 아닐까?&lt;BR&gt;
&lt;BR&gt;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죽음에서 벗어난 인간, 내가 알기로 아무도 없었다. 죽은 자의 마을은 산 자의 마을을 지나야 갈 수 있는 곳. 삶은 결국 죽음과 이어져 있다. 삶의 길을 지나야 죽음의 길로 들어설 수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lt;BR&gt;
&lt;BR&gt;
가끔, 죽은 자의 마을에 사는 넋들이 날마다 어찌 지내는지 궁금해진다. &lt;BR&gt;
&lt;BR&gt;
죽은 자의 마을을 벗어나서 걷는데 어깨 위가 묵직하다는 생각이 든다. 죽은 자의 넋이 나를 따라온 것 같다. 대낮인데도 넋은 따라온다. 따라오지 않으셔도 돼요. 마음속으로 넋에게 말을 건다. 혼자서도 잘 걸어갈 수 있어요. 무섭지 않고 힘들지 않아요. 그냥 돌아가셔도 돼요. 나는 그렇게 말한다. 넋은 잠시 따라오다가 돌아간다. 넋이 돌아갔다고 생각하니 허전해진다. 같이 가자고 할 걸 그랬나. &lt;BR&gt;
&lt;BR&gt;
진짜로 넋이 나를 따라왔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 때는 그런 느낌이 들었고, 그런 생각을 했다. 내가 신기(神氣)가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아마도 혼자 걸으면서 감상적이 되어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lt;BR&gt;
&lt;BR&gt;
억새밭을 지나고, 포장된 길을 걸었다. 하늘은 맑은 것 같더니 조금 흐려진다. 천천히 걸었다. 서둘러야 할 이유가 없었다. 화살표는 계속해서 이어지고, 길 역시 이어지고 있었다.&lt;BR&gt;
&lt;BR&gt;
펜션을 출발한 지 두 시간 사십 분 만에 혼인지에 도착했다. 길 위에서 아무도 만나지 못했다. 혼인지 역시 아무도 없었다. 관광객이라도 있을 줄 알았는데 사람은 그림자도 비치지 않는다. 혼인지를 둘러보고, 혼인지의 유래가 적힌 표지판을 읽었다.&lt;BR&gt;
&lt;BR&gt;
삼성혈에서 태어난 세 신인이 벽랑국의 세 공주를 맞아 혼인을 했다는 곳이란다. &lt;BR&gt;
&lt;BR&gt;
백년해로 나무 앞을 지나고, 제주도 도대불 앞도 지났다. 줄에 널어 말리는 오징어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것도 봤다. 12시쯤 온평포구에 도착했다. 그런데, 점심을 먹어야 하는데 어디서 먹지?&lt;BR&gt;
&lt;BR&gt;
온평마을 입구에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포구 쪽으로 식당이 몇 군데 보인다. 해녀의 집이라고 쓰인 2층짜리 건물이 보여 그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식당은 2층이었다. 안으로 들어가니 손님들이 있었다. &lt;BR&gt;
&lt;BR&gt;
배낭을 내려놓고, 성게미역국을 주문했다. 배가 고픈 것 같은데 입맛은 별로 없었다. 아무래도 감기 탓인가 보다. 그래도 미역국이 따뜻하니 시원하다. 입맛이 없어도 걸을 걸 생각해서 열심히 먹었다. 하지만 밥 한 공기를 다 비우지는 못하고 남겼다. &lt;BR&gt;
&lt;BR&gt;
이곳에서 경기도에서 일자리를 찾아 제주까지 내려온 청년을 보았다. 삼십대 초반으로 뵈는 청년은 베이지색 점퍼에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그런데, 신발이 슬리퍼다. 저 신발을 신고 여기까지 왔나? &lt;BR&gt;
&lt;BR&gt;
청년은 고용주인 듯한 남자와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내가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그들이 나누는 대화 내용은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식당 아줌마들이 그들의 대화에 끼어들면서 이야기 하는 것이 들리기 시작했다. 아줌마들의 목소리가 컸기 때문이다. &lt;BR&gt;
&lt;BR&gt;
이 청년, 일자리를 구하러 오기는 했는데 급여조건이 맞지 않는 것 같았다. 남자는 일 하는 거 봐서 더 줄 수도 있다고 했고. 게다가 잠잘 곳도 없다는 거였다. 뿐만 아니라 돈도 없는 모양이었다. &lt;BR&gt;
&lt;BR&gt;
식당 아줌마 한 사람이 경기도에서 일자리를 구하지 뭐하러 여기까지 왔느냐고 청년에게 물었다. 청년은 자격증도 없고 기술도 없어서 일자리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노라고 대답한다. 문득 어제 같이 걸었던 바리스타 출신 초짜어부가 생각났다. 그도 고깃배를 타러 서울에서 제주까지 내려온 것이 아니던가. &lt;BR&gt;
&lt;BR&gt;
제주까지 일자리를 찾아 내려오는 사람들이 이렇게 있는가 보다.&lt;BR&gt;
&lt;BR&gt;
점심을 먹고 온평마을로 다시 가서 길을 찾아 걷기 시작했다. 3코스는 온평포구부터 시작된다. 예전의 9코스다. 무밭이 여전히 이어진다. 저 무밭에서 무가 얼마나 생산될까? 별게 다 궁금하다.&lt;BR&gt;
&lt;BR&gt;
1시 20분쯤 아들노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평소에 멀쩡하다가 하필이면 어미가 여행을 떠난 날 몸살이 나다니, 마음이 편치 않다. 아들노마의 목소리는 그런대로 괜찮았다. 밥은 먹었느냐고 물었더니 계란찜을 해서 먹었단다. 약도 챙겨먹고. 아픈데 엄마가 집에 없어서 미안하다니까 괜찮단다. &lt;BR&gt;
&lt;BR&gt;
통오름 오르는 길, 억새가 장관이다. 참 좋다. 아들은 아프다는데 어미라는 사람은 오름을 오르면서 좋아라 하고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좋은 어미는 아닌 것 같다. 그렇다고 여기서 서울로 돌아갈 수는 없지 않은가. 나도 감기에 걸렸는데 여행을 떠난 것이 아닌가. 좋은 게 좋은 거다, 기왕에 왔으니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해야 하지 않나.&lt;BR&gt;
&lt;BR&gt;
오름을 올라가는 길에 뒤를 돌아보니 전망이 아주 좋다. 가슴이 탁 트이는 것 같은 느낌이다. 아, 오름에는 늘 똥이 있다. 소똥인지 말똥인지 모르겠지만. 오름에 말이나 소를 방목하니 똥을 보는 건 어쩔 수 없다. 냄새는 별로 나지 않는다. &lt;BR&gt;
&lt;BR&gt;
멀리서 풀을 뜯고 있는 말들이 보인다. 바람이 무척 세차게 분다. 오름에 올라오면 늘 바람이 아주 심하게 분다. 시원하다 못해 춥다. 날아갈 것 같다. 철조망으로 가로 막힌 길에서는 기어서 철조망 아래를 지나간다. 오름길은 폭신한 흙길이다. 발바닥의 감촉이 참 좋다.&lt;BR&gt;
&lt;BR&gt;
오름의 정상에 오르니 무덤 대여섯 기가 나를 반긴다. 사람은 아무도 없다. 몇 시간째 사람구경을 못했다. &lt;BR&gt;
&lt;BR&gt;
그런데, 이곳에서 길을 잃었다. 길을 안내하는 표식이 시야에서 사라진 것이다. 무덤이 있는 곳을 빙빙 돌면서 리본을 찾는다. 보이지 않는다. 온 길을 더듬어 다시 가본다. 마지막으로 본 리본은 있는데, 이어지는 것이 없다.&lt;BR&gt;
&lt;BR&gt;
무덤 곁을 빙빙 돌다가 무덤을 본다. 오름 위에 무덤을 만든 사람들은 누구일까? 밤이면 바람이 더 많이 불 텐데, 하는 걱정을 한다. 인적이 전혀 없는 오름 꼭대기의 무덤 앞인데 조금도 무섭지 않다. 겁을 상실한 것일까? &lt;BR&gt;
&lt;BR&gt;
결국 말들이 방목하고 있는 곳에서 리본을 발견했다. 평화롭게 풀을 뜯던 말 가운데 한 마리가 머리를 들어 나를 본다. 어디서 온 사람이지, 하는 표정이다. 그 옆으로 나무에 묶인 파란리본이 바람에 날리고 있다. &lt;BR&gt;
&lt;BR&gt;
아, 저기다!&lt;BR&gt;
&lt;BR&gt;
오름에서 내려가려는데 저 멀리서 한 남자가 달려오는 게 보인다. 드디어 사람을 만났다, 했는데 알고 보니 산불감시원이었다. 이름을 적으라고 장부를 내민다. &lt;BR&gt;
&lt;BR&gt;
이 사람, 여자들이 대단하다는 말을 한다. 오늘 오름을 찾아간 사람들이 죄다 여자였단다. 전부 세 명이 다녀갔다나. 역시, 제주 올레는 여자들이 더 많이 걷는 길이 맞나보다. &lt;BR&gt;
&lt;BR&gt;
&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397541221.jpg&quot; width=&quot;550&quot; height=&quot;413&quot; alt=&quot;&quot;/&gt;&lt;p class=&quot;cap1&quot; style=&quot;margin-top: 8px&quot;&gt;죽은 자들의 마을 앞 길&lt;/p&gt;&lt;/div&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045314216.jpg&quot; width=&quot;550&quot; height=&quot;413&quot; alt=&quot;&quot;/&gt;&lt;p class=&quot;cap1&quot; style=&quot;margin-top: 8px&quot;&gt;혼인지&lt;/p&gt;&lt;/div&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395872357.jpg&quot; width=&quot;550&quot; height=&quot;413&quot; alt=&quot;&quot;/&gt;&lt;p class=&quot;cap1&quot; style=&quot;margin-top: 8px&quot;&gt;혼인지의 길&lt;/p&gt;&lt;/div&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076146503.jpg&quot; width=&quot;550&quot; height=&quot;413&quot; alt=&quot;&quot;/&gt;&lt;p class=&quot;cap1&quot; style=&quot;margin-top: 8px&quot;&gt;도대불(등대불)&lt;/p&gt;&lt;/div&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199655422.jpg&quot; width=&quot;550&quot; height=&quot;413&quot; alt=&quot;&quot;/&gt;&lt;p class=&quot;cap1&quot; style=&quot;margin-top: 8px&quot;&gt;온평포구의 오징어들&lt;/p&gt;&lt;/div&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073836538.jpg&quot; width=&quot;550&quot; height=&quot;413&quot; alt=&quot;&quot;/&gt;&lt;p class=&quot;cap1&quot; style=&quot;margin-top: 8px&quot;&gt;길안내 화살표&lt;/p&gt;&lt;/div&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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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제주올레</category>
			<author>hjyu99 (올리브)</author>
			<pubDate>Tue, 06 Jan 2009 09:49:15 GMT</pubDate>
		</item>
		<item>
			<title>제주 올레, 삼겹살이 제주 흑돼지가 아니라고요?</title>
			<link>http://blog.ohmynews.com/olives/243524</link>
			<description>&lt;strong&gt;&lt;font color=&quot;#9b18c1&quot;&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302231934.jpg&quot; width=&quot;550&quot; height=&quot;413&quot; alt=&quot;&quot;/&gt;&lt;p class=&quot;cap1&quot; style=&quot;margin-top: 8px&quot;&gt;시멘트 블록으로 만든 길&lt;/p&gt;&lt;/div&gt;
&lt;BR&gt;
[제주올레 여행기 3] 둘째 날(12월 18일)&lt;/font&gt;&lt;/strong&gt;&lt;BR&gt;
&lt;BR&gt;
해는 저물고, 어디서 자야 하나. 서울을 출발할 때 미리 숙소를 예약할 걸 그랬나, 하고 슬그머니 후회가 된다. 도로 변으로 나왔더니 길 건너편에 그럴싸해 뵈는 펜션이 보였다. 혼자 잘 건데 너무 비싼 곳을 택하면 안 될 것 같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너무 허름한 곳도 안 될 것 같았다.&lt;BR&gt;
&lt;BR&gt;
일단 펜션으로 가서 숙박비를 물어 보기로 했다. 너무 비싸면 다른 곳을 찾으면 되지 않나, 하면서. &amp;lt;선레이크빌 제주&amp;gt;는 겉보기처럼 내부도 깔끔했다. 혼자 잔다고 값을 깎아 달라고 했고, 그 정도면 많이 비싸지도 싸지도 않은 가격이라는 생각으로 그곳에서 자기로 했다. &lt;BR&gt;
&lt;BR&gt;
성수기라면 어림없는 값이겠지만 비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그럭저럭 괜찮은 것 같았다. 얼마인지는 개인적으로 물으면 알려드릴 수 있다. &lt;BR&gt;
&lt;BR&gt;
펜션의 방에 짐을 내려놓고, 바리스타 출신 초짜어부와 근처의 식당으로 저녁을 먹으러 갔다. 저녁은 삼겹살 정식이었는데, 이런 나중에 메뉴판을 보니 삼겹살이 제주산이 아니라 덴마크 산으로 표기되어 있었다. 제주까지 와서 제주 흑돼지가 아닌 덴마크 돼지고기를 먹다니, 이건 비극이다. &lt;BR&gt;
&lt;BR&gt;
초짜 어부는 내일 한라산에 오를 예정이라고 했다. 조만간 서울로 다시 돌아갈 생각이지만 그게 언제가 될지 모르겠다고 했다. 길 위에서 만난 사람은 길 위에서 헤어지기 마련. 그와 나는 펜션 앞에서 악수를 하고 헤어졌다. 초짜 어부는 제주시의 &amp;lt;이레하우스&amp;gt;로 돌아가기 위해 버스정류장으로 가고 나는 펜션으로 갔다. &lt;BR&gt;
&lt;BR&gt;
드디어 혼자 남았다. &lt;BR&gt;
&lt;BR&gt;
방은 깨끗하고 넓었다. 한쪽 면은 커다란 유리창이었는데 펜션의 정원이 내다보였다. 정원에는 어둠을 밝히는 등이 환하게 켜져 있었고, 그 너머 도로에서 이따금 자동차가 전조등을 켜고 지나가는 것이 보였다. &lt;BR&gt;
&lt;BR&gt;
깨끗한 샤워부스와 큼직한 타월, 그리고 주방시설이 갖춰진 펜션이었다. 편안한 하룻밤의 숙박을 원한다면 이 곳, 추천할만한 곳인 것 같다. 단, 숙박비만 맞는다면.&lt;BR&gt;
&lt;BR&gt;
방바닥에 짐을 한 가득 늘어놓았다. 참 이상한 것이 집에서는 바닥에 무언가를 잔뜩 늘어놓으면 정신이 없어서 치워야 할 것 같은 초조감이 생기는데, 제주여행을 하는 동안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일부러 배낭에 든 짐을 죄다 꺼내 늘어놓았던 것이다. &lt;BR&gt;
&lt;BR&gt;
현관문은 굳게 닫아걸었으니 방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나는 온전하게 혼자 있는 것을 즐길 수 있었다. 하긴 일단 숙소로 들어오면 찾아올 사람이 아무도 없기 때문에 세상과 철저하게 단절된 것 같은 느낌이긴 했다. 그 느낌이 어찌나 편안하고 좋던지. &lt;BR&gt;
&lt;BR&gt;
씻고, 등산 양말을 빨아 널었다. 양말을 넉넉하게 가져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커피를 마셨다. 발뒤꿈치가 아프다. 오랜만에 많이 걸었나 보다. 한동안 걷기를 게을리 하기는 했다. 하지만 다리가 아픈 것은 아니라서 다행이었다. 다리가 아프면 걷기 싫어질 것 같았다.&lt;BR&gt;
&lt;BR&gt;
묵지근한 피로감 때문에 9시부터 잔다고 침대로 파고들었다. 아무 생각 없이 푹자고 싶었지만 잠이 오지 않는다. 원래 집을 떠나면 잠을 잘 못 잔다. 전에는 뜬 눈으로 밤을 새운 적도 많았다. 요즘은 서너 시간은 눈을 붙이는 단계까지 발전했다. &lt;BR&gt;
&lt;BR&gt;
밤새도록 자다가 깨다가를 반복했다. 몇 시간이나 잤는지 모르겠다.&lt;BR&gt;
&lt;BR&gt;
방안이 건조한지 두꺼운 등산양말이 바싹 말라 있었다. 목이 칼칼했다. 서울에서 출발할 때부터 감기를 달고 왔다. 콧물을 훌쩍거리면서 걷다가 증세가 심해진다 싶으면 감기약을 먹었다. 감기가 더 심해지지 않기만 바라면서. 다행히 감기는 심해지지 않았고, 다시 서울로 돌아왔을 때는 나아 있었다. 걸으면서 땀을 흘린 덕분인 것 같다.&lt;BR&gt;
&lt;BR&gt;
감기 때문인지 입맛이 썼다. 커피 한 잔을 끓여 마시고, 천천히 짐을 꾸렸다. 출발을 서두르고 싶은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루에 걸을 수 있는 시간은 8시간에서 10시간 정도. 그 이상을 걷는 건 무리다. 시간당 4km를 걷는다고 치고 8시간을 걸으면 32km를 걷는 셈이 된다. 적지 않은 거리다. &lt;BR&gt;
&lt;BR&gt;
목적지를 향해 '돌격' 하는 것도 아닌데 속도를 낼 필요가 어디 있나. 될 수 있는 한 천천히 걷고 싶었다. 볼 것 다 보고, 느낄 것 다 느끼면서 걸으려고 온 것이 아니던가. &lt;BR&gt;
&lt;BR&gt;
아침식사는 걷다가 배가 고프면 식당에서 해결할 예정이었다. 감기 때문인지 입맛이 없어서 결국은 12시쯤 아침겸 점심으로 해결하기는 했지만. &lt;BR&gt;
&lt;BR&gt;
숙소를 나서기 전에 남편과 통화를 했다. 대학생인 아들노마가 몸살이 났단다. 내내 멀쩡하다가 엄마가 집을 비운 사이에 병이 났다니, 마음이 편치 않았다. 아들노마한테 전화를 할까 하다가 한참 잘 시간인 것 같아서 나중에 하기로 했다.&lt;BR&gt;
&lt;BR&gt;
숙소를 나오는 길에 명함 한 장을 받아왔다. 다음에 다시 올 때를 위해 기억해두려고. &lt;BR&gt;
&lt;BR&gt;
길 위로 나서니 바람이 분다. 하지만 심한 것은 아니다. 기억에 담아둔 오조리의 고물상 근처로 가서 푸른 색 화살표를 찾았다. 보이지 않는다. 어제, 어디까지 걸었더라? 어제 걷던 기억을 더듬어 길을 찾아 나간다. 아, 저기 있다.&lt;BR&gt;
&lt;BR&gt;
바다가 보인다. 멀리 성산일출봉도 보이고. 갈대밭이 펼쳐져 있다. 어디선가 개구리가 우는 듯한 소리가 들린다. 이상하다, 여기에 개구리가 있나, 하면서 귀를 기울였더니 철새무리가 내는 소리다. 철새들이 일시에 하늘을 향해 날아오르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lt;BR&gt;
&lt;BR&gt;
하늘에는 뭉게구름이 가득하다. 사람은 그림자도 없고, 자연만 아름답게 어우러져 있을 뿐이다. &lt;BR&gt;
&lt;BR&gt;
광치기 해안부터 시작되는 2코스는 예전에 7코스였다. 중간에 끊겼던 코스가 이어지면서 코스가 재정비되었기 때문이다. &lt;BR&gt;
&lt;BR&gt;
화살표를 따라 걷는다. 날씨가 참 좋다. 붉게 피어난 동백꽃이 보인다. 제주에서 동백꽃을 참 많이 봤다. 마을 안으로 들어가면 집집마다 동백이 한 그루씩 자라고 있었다. 우리집 마당에 동백이 있으면 참 좋겠다, 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우리집은 아파트 17층. 멀리 6·3빌딩이 보이고, 한강이 보이지만 마당은 없다. 대신 야경은 끝내준다. 나중에 마당이 넓은 집으로 이사를 가서 동백을 심어볼까, 뭐 이런 생각도 해봤다. 하지만 당분간 아파트를 벗어날 가능성이 없다.&lt;BR&gt;
&lt;BR&gt;
마을을 벗어나니 푸른 무밭이 펼쳐진다. 길옆으로 무밭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무밭 한쪽에 돌담을 쌓은 무덤이 자리 잡고 있다. 제주에서 무밭, 귤밭, 바다 다음으로 가장 많이 본 게 무덤이다. 밭 한 가운데도 있고, 오름 꼭대기에도 있고, 길 가에도 있다. &lt;BR&gt;
&lt;BR&gt;
처음 제주에 왔을 때는 그게 무척이나 생경했는데 지금은 안 그렇다. 삶과 죽음은 양면 동전 같은 게 아니던가. 산 사람은 누구나 죽게 마련이지 않나. 죽음은 사람들을 따라다니는 그림자와 같은 존재가 아닐지.&lt;BR&gt;
&lt;BR&gt;
물이 질펀하게 고여 있는 길 한 쪽에 시멘트 블록으로 징검다리를 만들어 놓았다. 그걸 보니, 그 블록을 가져다 길을 만들어 준 사람이 무척이나 고맙다. 블록을 하나씩 디디면서 걷는다. 이럴 때 걷기가 저절로 즐거워진다. &lt;BR&gt;
&lt;BR&gt;
&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147232178.jpg&quot; width=&quot;550&quot; height=&quot;413&quot; alt=&quot;&quot;/&gt;&lt;p class=&quot;cap1&quot; style=&quot;margin-top: 8px&quot;&gt;첫날 숙소였던 &amp;lt;선레이크빌 제주&amp;gt;&lt;/p&gt;&lt;/div&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400938949.jpg&quot; width=&quot;550&quot; height=&quot;413&quot; alt=&quot;&quot;/&gt;&lt;p class=&quot;cap1&quot; style=&quot;margin-top: 8px&quot;&gt;푸른색 화살표&lt;/p&gt;&lt;/div&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061279922.jpg&quot; width=&quot;550&quot; height=&quot;413&quot; alt=&quot;&quot;/&gt;&lt;p class=&quot;cap1&quot; style=&quot;margin-top: 8px&quot;&gt;백년초&lt;/p&gt;&lt;/div&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163875062.jpg&quot; width=&quot;550&quot; height=&quot;413&quot; alt=&quot;&quot;/&gt;&lt;p class=&quot;cap1&quot; style=&quot;margin-top: 8px&quot;&gt;눈이 시리도록 바다를 보았다.&lt;/p&gt;&lt;/div&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196962078.jpg&quot; width=&quot;550&quot; height=&quot;413&quot; alt=&quot;&quot;/&gt;&lt;p class=&quot;cap1&quot; style=&quot;margin-top: 8px&quot;&gt;길 위의 화살표가 반갑다.&lt;/p&gt;&lt;/div&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405283713.jpg&quot; width=&quot;550&quot; height=&quot;413&quot; alt=&quot;&quot;/&gt;&lt;p class=&quot;cap1&quot; style=&quot;margin-top: 8px&quot;&gt;무밭의 무덤. 누가 잠들어 있는 것일까?&lt;/p&gt;&lt;/div&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062545046.jpg&quot; width=&quot;550&quot; height=&quot;413&quot; alt=&quot;&quot;/&gt;&lt;p class=&quot;cap1&quot; style=&quot;margin-top: 8px&quot;&gt;이번 여행을 함께 한 내 배낭&lt;/p&gt;&lt;/div&gt;
&lt;embed loop=&quot;true&quot; menu=&quot;false&quot; quality=&quot;high&quot; width=&quot;400&quot; height=&quot;80&quot; type=&quot;application/x-shockwave-flash&quot; pluginspage=&quot;http://www.macromedia.com/shockwave/download/index.cgi?P1_Prod_Version=ShockwaveFlash&quot; src=&quot;http://api.bloggernews.media.daum.net/static/recombox1.swf?nid=2311373&quot;&gt;&lt;/embed&gt;&lt;BR&gt;&lt;div style='clear: both;'&gt;&lt;/div&gt;</description>
			<category>제주올레</category>
			<author>hjyu99 (올리브)</author>
			<pubDate>Mon, 05 Jan 2009 07:12:23 GMT</pubDate>
		</item>
		<item>
			<title>제주 올레, 바리스타 출신 어부를 만나다</title>
			<link>http://blog.ohmynews.com/olives/242989</link>
			<description>&lt;strong&gt;&lt;font color=&quot;#9b18c1&quot;&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402868603.jpg&quot; width=&quot;550&quot; height=&quot;413&quot; alt=&quot;&quot;/&gt;&lt;p class=&quot;cap1&quot; style=&quot;margin-top: 8px&quot;&gt;제주올레 목화휴게소 옆에서 오징어를 말리고 있었다. 이곳에서 이 오징어를 살 수 있다.&lt;/p&gt;&lt;/div&gt;
&lt;BR&gt;
[제주올레 여행기 2] 첫날(12월 17일)&lt;/font&gt;&lt;/strong&gt; &lt;BR&gt;
&lt;BR&gt;
제주 올레 1코스에서 만난 바리스타 출신의 초짜어부는 재미있는 사람이었다. 길게 기른 턱수염이 상당히 특이했는데 두 달 동안 배를 타면서 기른 것이라고 했다. 한번쯤 수염을 길러 보고 싶었는데 배를 탄 김에 길렀단다. &lt;BR&gt;
&lt;BR&gt;
이 날, 초짜어부를 만나지 못했더라면 나는 아마도 하루 종일 혼자 걸어야 했을 것이다. 1코스를 걸으면서 만난 사람은 고작 세 사람. 한 사람은 말미오름에서 만난 산불감시원이었고, 두 사람은 제주 올레를 걷는 커플 남녀였다. 커플 여자가 점심식사를 하러 간 식당에서 우리에게 귤을 두 개 주었는데, 아마도 우리가 커플이라고 오해를 했을 것 같다.&lt;BR&gt;
&lt;BR&gt;
길 위에서 처음 만난 사람들이 종일 같이 걸으면서 쉬지 않고 수다를 떨어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테니까. &lt;BR&gt;
&lt;BR&gt;
날씨는 흐렸지만 걷기 좋은 날이었다. 하늘이 맑고 햇빛이 밝으면 아무래도 걸을 때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햇빛에 그을리는 거, 별로 좋은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변장용(?) 마스크를 쓰고 걷는 건 내 취향이 아니고.&lt;BR&gt;
&lt;BR&gt;
시흥초등학교에서 출발해서 말미오름에 오르니 아저씨 한 사람이 우리를 맞이한다. 서류 같은 걸 내미는 것을 보니 누가 다녀갔는지 써 넣는 장부였다. 내가 대표로 이름과 주소를 적었다. 그러자 이 아저씨, 귤 하나를 주머니에서 꺼내 준다. 어제는 말미오름에 54명이 다녀갔는데 오늘은 3명밖에 안 왔다는 말을 덧붙이면서. &lt;BR&gt;
&lt;BR&gt;
말미오름과 알오름은 지난 11월 초에 다녀갔다. 그래서인지 풍경이 낯이 익다. 다시 와도 좋다. 아마 다음에 와도 좋다는 생각이 들겠지. 부는 바람에 억새가 흔들리는 모습, 참 보기 좋다. 방목하는 말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는 모습은 다른 곳에서 보기 어려운 정경이다. &lt;BR&gt;
&lt;BR&gt;
서울은 겨울이 한창인데 이곳에는 겨울이 그림자도 비치지 않는다. 추울까봐 입었던 점퍼를 벗었는데도 덥다. 그래서 껴입은 옷도 벗고 긴팔 셔츠 하나만 달랑 입고 걷는다. 그래도 전혀 춥지 않다. 상쾌하기만 하다. 비행기를 타고 계절을 거슬러 올라가는 여행을 한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lt;BR&gt;
&lt;BR&gt;
제주 올레는 길을 몰라도 걸을 수 있다. 푸른색 화살표가 아주 친절하게 길 안내를 해주기 때문이다. 화살표가 사라진 자리에는 노란색과 파란색 리본이 매달려 있어 길을 알려준다. 제주 올레를 걸으면서 화살표를 그리고, 리본을 맨 사람들에게 저절로 감사하는 마음이 생긴다. 길을 찾고, 이정표를 만드는 일, 품이 많이 드는 일이 아닌가. 다른 사람들을 위해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것,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lt;BR&gt;
&lt;BR&gt;
가끔은 화살표나 리본이 사라져서 이 길 저 길을 기웃거리기도 했지만, 단 한번을 빼고는 길을 잃은 적이 없다. 그만큼 꼼꼼하게 표시가 되어 있다. &lt;BR&gt;
&lt;BR&gt;
말미오름과 알오름을 걷는 기분, 참으로 좋았다. 보라색 벌개미취가 피어 있는 것이 보인다. 서울은 꽃이 지고 말라 버린 지 오래건만 제주에는 여전히 꽃이 피어 있다. 국화, 코스모스, 벌개미취 등 국화과 꽃이다. 영락없는 가을 아닌가. &lt;BR&gt;
&lt;BR&gt;
그 뿐이 아니다. 초록빛 물결을 이루는 무밭의 무청들. 무밭이 어찌나 많던지, 밭을 구분하는 돌무더기만 아니라면 초록빛 바다가 펼쳐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을 것이다.&lt;BR&gt;
&lt;BR&gt;
함께 걷는 바리스타 출신 어부는 커피이야기를 한동안 하더니 조기잡이 배를 탔던 이야기를 한다. 들을 때는 뼈와 살이 되는 이야기 같더니 시간이 많이 흐르니 내용이 가물가물 해진다. 하긴 굳이 기억에 담아두어야 하는 건 아니다. 길 위에서 바리스타 출신 어부를 만났고, 낯선 사람이지만 동행이 되어서 같이 길을 걸었다는 게 더 중요한 것이 아닐까. &lt;BR&gt;
&lt;BR&gt;
아, 기억나는 이야기 하나. 그가 탄 배가 조기를 주로 잡았지만 그물에 조기만 잡히는 건 아니란다. 고등어도 잡히고, 광어도 잡힌단다. 고등어는 작은 건 내버리고 큰 것만 남겨놓고 먹는다고 했다. 광어는 회 뜨기 귀찮아서 기름에 튀겨 먹는다나.&lt;BR&gt;
&lt;BR&gt;
그 이야기를 들으니 몇 년 전에 제주에서 그 비싼 광어를 기름에 튀겨 먹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당시 업무와 MT를 겸해서 왔는데 우리 일행은 광어양식장 구경을 하러 갔고, 양식장 쥔이 특별히 준 광어를 기름에 튀겨 먹었던 것이다. 별미라고 해서. 물론 회도 떠서 먹었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가자미를 튀긴 것이나 광어를 튀긴 것이나 맛에서는 차이가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물론 맛은 좋았지만.&lt;BR&gt;
&lt;BR&gt;
바리스타 출신 어부는 제주시에 있는 게스트하우스인 &amp;lt;이레하우스&amp;gt;에 묵고 있단다. 도미토리 룸에 묵는데 하루 숙박비가 1만8천원. 그곳에는 조리기구가 있어 아침에 밥을 하고 미역된장국을 끓여 아침식사까지 했단다. 깔끔하고 시설이 좋은 곳이라니, 제주에서 값싼 숙박지를 찾는 분들은 참고하시라. 단, 여러 사람이 함께 묵는 시설이라는 건 감안해야 한다.&lt;BR&gt;
&lt;BR&gt;
그곳 말고도 표선에서 걸으면서 본 게스트하우스 &amp;lt;와하하하우스&amp;gt;도 도미토리 룸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하루 숙박비가 1만5천이라고 한다. 자전거 여행을 하는 분들이 많이 이용한다고 한다. 그곳을 지나치면서 이름이 재미있어 사진을 찍기도 했다.&lt;BR&gt;
&lt;BR&gt;
자전거를 타고 내 앞을 씽~ 지나간 자전거여행자가 그곳에서 방을 구경하는 것을 봤다. 내가 그곳을 지난 때가 오전이 아니라 오후라면 그곳에서 하룻밤 묵는 것을 고려했을 텐데 너무 일찍 지나갔다. 나중에 제주에 다시 간다면 한번쯤 묵어보고 싶다.&lt;BR&gt;
&lt;BR&gt;
중산간도로를 지나 드디어 제주올레 쉼터라는 목화휴게소에 도착했다. 바다가 보이는 곳에 자리 잡은 휴게소 옆에서는 오징어를 말리고 있었다. 허연 몸통의 오징어 여러 마리가 다리를 축 늘어뜨린 자세로 줄에 매달려 있었다.&lt;BR&gt;
&lt;BR&gt;
휴게소에 있는 여자가 오징어를 사란다. 바리스타 출신 어부가 천 원짜리 오징어 한 마리를 산다. 반건조 오징어인데 맛이 고소하다. &lt;BR&gt;
&lt;BR&gt;
한 시가 넘어가니 슬슬 배가 고파진다. 점심을 먹어야 하는데 어디서 먹어야 하나, 하는데 시흥해녀의 집이 보인다. 맛집으로 소개된 곳이다. &lt;BR&gt;
&lt;BR&gt;
밖에서 볼 때는 손님 하나 없이 조용해 보이는데 웬걸, 안으로 들어가니 손님들로 북적인다. 가장 맛있는 게 뭐냐고 주문받는 사람에게 물으니 조개죽이란다. 정말 맛있더라. 값은 6천원. 이곳에 가신 분들, 꼭 한번 드셔보시길. 강추한다. 양도 푸짐하고 밑반찬도 맛깔스럽다. &lt;BR&gt;
&lt;BR&gt;
중산간도로를 지나니 바다가 보인다. 광치기 해안이다. 바닷가 모래사장을 걷는데 발이 푹푹 빠진다. 신발 속으로 모래가 들어가고. 바다는 걷는 틈틈이 본다. 지난 10월에 갔던 동티모르의 푸른 바다가 떠오른다. 참 아름다운 바다였는데, 제주의 바다도 아름답다. &lt;BR&gt;
&lt;BR&gt;
바다를 보고 있으면 홀리는 듯한 느낌이 생기는 건 무슨 이유일까?&lt;BR&gt;
&lt;BR&gt;
제주 올레 1코스는 광치기 해안에서 끝나지만 우리는 계속해서 길을 따라 걸었다. 길을 알리는 표시는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었다. 방조제 길을 걸었고, 식산봉에 올랐다. 길을 걷는 동안 만난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식산봉에도 사람이 없을 줄 알았다. 그런데, 이런 쉼터에서 사납게 짖는 강아지를 만났다. 물론 강아지만 있었던 건 아니고, 일가족인 듯한 세 사람이 같이 있었다.&lt;BR&gt;
&lt;BR&gt;
그 강아지, 쥔의 빽을 믿고 작은 덩치에 어찌나 크게 짖는지. &lt;BR&gt;
&lt;BR&gt;
식산봉을 둘러보고 내려온 뒤 오조리 올레길을 걷다가 그만 화살표 표시를 잃어 버렸다. 이 길, 저 길을 돌아봐도 화살표가 없다. 바리스타 출신 초짜어부와 나는 동네에서 화살표를 찾아 이리저리 걸었다. 결국은 찾았지만, 이런 해가 지고 있었다.&lt;BR&gt;
&lt;BR&gt;
시간은 다섯 시가 조금 넘었지만 하늘은 이내 어두워진다. 날이 저무는 것이 느껴지자 갑자기 마음이 조급해졌다. 잠잘 곳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어부는 제주시의 이레 하우스로 돌아가면 되지만, 나는 내일도 계속해서 올레를 걸어야 하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코스 주변에서 잠자리를 해결할 작정이었던 것이다. 근데, 어디서 자야 하나?&amp;nbsp; &lt;BR&gt;
&lt;BR&gt;
&lt;div style=&quot;padding-right: 10px; padding-left: 10px; padding-bottom: 10px; padding-top: 10px; background-color: #c9edff&quot;&gt;&lt;strong&gt;제주올레 1코스(15km) &lt;BR&gt;
&lt;/strong&gt;시흥초등학교-&amp;gt; 말미오름(2.9Km) -&amp;gt; 알오름(3.8Km) -&amp;gt; 중산간도로 -&amp;gt;종달리 회관(7.3Km) -&amp;gt; 목화휴게소 -&amp;gt; 성산갑문(12.1Km) -&amp;gt; 광치기해변 (15Km)&lt;/div&gt;&lt;BR&gt;
&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034836737.jpg&quot; width=&quot;550&quot; height=&quot;413&quot; alt=&quot;&quot;/&gt;&lt;/div&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095064121.jpg&quot; width=&quot;550&quot; height=&quot;413&quot; alt=&quot;&quot;/&gt;&lt;/div&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233589891.jpg&quot; width=&quot;550&quot; height=&quot;413&quot; alt=&quot;&quot;/&gt;&lt;/div&gt;&lt;BR&gt;
&lt;embed loop=&quot;true&quot; menu=&quot;false&quot; quality=&quot;high&quot; width=&quot;400&quot; height=&quot;80&quot; type=&quot;application/x-shockwave-flash&quot; pluginspage=&quot;http://www.macromedia.com/shockwave/download/index.cgi?P1_Prod_Version=ShockwaveFlash&quot; src=&quot;http://api.bloggernews.media.daum.net/static/recombox1.swf?nid=2300787&quot;&gt;&lt;/embed&gt;&lt;BR&gt;&lt;div style='clear: both;'&gt;&lt;/div&gt;</description>
			<category>제주올레</category>
			<author>hjyu99 (올리브)</author>
			<pubDate>Sat, 03 Jan 2009 04:46:35 GMT</pubDate>
		</item>
		<item>
			<title>제주 올레, 여자 혼자 걷기 좋은 길</title>
			<link>http://blog.ohmynews.com/olives/242681</link>
			<description>&lt;strong&gt;&lt;font color=&quot;#9b18c1&quot;&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182171939.jpg&quot; width=&quot;550&quot; height=&quot;413&quot; alt=&quot;&quot;/&gt;&lt;p class=&quot;cap1&quot; style=&quot;margin-top: 8px&quot;&gt;말미오름의 억새&lt;/p&gt;&lt;/div&gt;
&lt;BR&gt;
[제주올레 여행기 1] &lt;BR&gt;
&lt;/font&gt;&lt;/strong&gt;&lt;BR&gt;
&lt;font color=&quot;#cc9900&quot;&gt;지난 12월 17일부터 22일까지 5박6일 동안 제주 올레를 걸었다. 1코스부터 시작해서 9코스까지 걸었으니 대략 150km를 걸은 셈이다. 중간에 길을 잘못 들거나 잃어서 헤맨 것까지 포함한다면 걸은 거리는 그보다 더 많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걸은 거리가 아니라 걸었다는 사실이 아닐까.&lt;BR&gt;
&lt;BR&gt;
도보여행에 나서면 대부분 동행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도보여행은 혼자 떠났고, 혼자 걸었다. 첫날은 길 위에서 우연히 동행을 만나 같이 걷긴 했지만 둘째 날부터는 온전하게 혼자였다.&lt;BR&gt;
&lt;BR&gt;
길 위에서 누구도 만나지 못하고 종일 걷는 느낌이 어떤 것인지 이번 여행을 통해서 처음 알았다. 그 홀가분한 느낌이라니... 혼자 걷는데 외롭지 않고 무섭지 않고 두렵지 않았던 것이 무척이나 신기했다. 지나고 나니, 참으로 행복한 여행이었다.&lt;BR&gt;
&lt;BR&gt;
제주 올레, 여자 혼자 걷기 참 좋은 길이라는 것을 실감했다.&lt;BR&gt;
&lt;/font&gt;&lt;BR&gt;
&lt;strong&gt;&lt;font color=&quot;#0000ff&quot;&gt;첫 날 (2008년 12월 17일)&lt;/font&gt;&lt;/strong&gt;&lt;BR&gt;
&lt;BR&gt;
오전 7시 25분, 김포공항에서 비행기를 탔다. 이른 아침에 출발하는 비행기라서 좌석이 텅텅 빌 줄 알았더니, 웬걸 자리가 꽉 찼다. 아무래도 비행기 삯이 싸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짐작을 했다. 제주항공의 비행기 삯은 4만9000원. 유류할증료와 공항이용료까지 포함된 금액이니 싸지 않나. 이른 아침에 출발하는 비행기는 이런 이점이 있다는 것을 인터넷을 통해 예매를 하면서 알게 되었다.&lt;BR&gt;
&lt;BR&gt;
돌아오는 비행기 표는 예매하지 않았다. 내키는 대로 걷다가 지치거나 지겨우면 아무 때나 돌아올 작정이었기 때문이다. 성수기가 아니니 공항에 가면 아무 때나 표가 있겠거니, 하고 낙관했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표는 있었으나, 저가항공인 제주항공 표는 동이 나 있기는 했다. 암튼 그건 나중 이야기고.&lt;BR&gt;
&lt;BR&gt;
7시 25분 비행기를 탔더니 8시 반경에 제주공항에 도착한다. 이른 아침부터 김포공항에 가려고 부지런을 떨기는 했지만 시간을 아주 잘 활용했다는 생각이 든다. 짐은 달랑 배낭 하나. &lt;BR&gt;
&lt;BR&gt;
처음에는 30리터 배낭에 짐을 꾸렸다. 하지만 겨울이라 옷의 부피가 제법 나가다 보니 배낭용량이 부족했다. 고민을 하다가 결국 40리터 배낭을 꺼냈다. 부족한 것보다는 남는 것이 낫지 않나 싶어서.&lt;BR&gt;
&lt;BR&gt;
역시나 40리터 배낭은 넉넉했다. 내 덩치에 비해 크기가 좀 큰 것 같았지만 메고 다닐만 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계속해서 배낭을 메고 걸을 예정이라 짐의 무게는 될 수 있는 한 줄였다. 여벌옷도 하나씩만 넣었다. 어림잡아 7Kg 내외인 것 같았다. 지난여름에 지리산 종주를 할 때보다 배낭의 크기는 커졌으나 무게는 줄었다. 그 때는 30리터 배낭을 메고 갔다. &lt;BR&gt;
&lt;BR&gt;
큰 배낭을 가져가기를 잘했다. 제주는 서울과 달리 초가을 날씨였던 것이다. 겉옷을 벗어서 배낭 안에 구겨 넣고 걸을 수밖에 없었는데 배낭이 넉넉하다 보니 그게 들어갔던 것이다.&lt;BR&gt;
&lt;BR&gt;
배낭을 수하물로 부칠까 하다가 그냥 갖고 타기로 했다. 짐을 부치고 찾고 하는 번거로운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서. 시간 절약도 되고. 그래서 일부러 늘 갖고 다니는 접이용 주머니칼도 가져가지 않았다.&lt;BR&gt;
&lt;BR&gt;
몇 년 전, 주머니칼을 들고 제주행 비행기를 타려다가 안 된다고 해서 비행기 출발 직전에 수하물로 부치는 '생쇼'를 한 적이 있다. 그 기억이 오래 남아, 비행기를 탈 때면 신경을 쓰게 된다. &lt;BR&gt;
&lt;BR&gt;
공항 검색대에서 검색을 하는데 내 앞에 섰던 남자의 가방에 들어 있던 드라이버 때문에 작은 소동이 벌어졌다. 공항 직원이 휴대가 안 된다고 말하자, 이 남자 마구 화를 낸다. 안 되는 거면 처음부터 얘기하지 지금 뭐하는 거냐고. 아마도 이 사람의 짐에 기내 반입이 안 되는 짐이 있어서 빼놓았는데 또 안 된다고 하자 화가 난 것 같았다.&lt;BR&gt;
&lt;BR&gt;
그걸 보면서 칼을 안 가져오기를 너무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등산용 스틱도 기내 반입이 안 되는 것 같다. 스틱도 가져오지 않았기 때문에 배낭을 메고 비행기에 올랐다. &lt;BR&gt;
&lt;BR&gt;
제주공항에서 제주 시외버스 터미널로 가는 버스를 탔다. 버스 번호는 100번, 버스비는 천원.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제주올레 1코스가 시작되는 시흥리로 가는 버스를 탄 것은 9시 10분경. 버스는 9시 20분에 출발했다. 시흥리까지 버스비는 3천원. 제주에서 티머니 교통카드가 있으면 환승할인이 된다. 나는 티머니 교통카드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현금으로 냈다. &lt;BR&gt;
&lt;BR&gt;
버스가 시흥리에 도착한 시간은 10시 40분경. 버스가 휭하니 떠난 자리에 남은 사람은 나와 거구의 남자, 이렇게 두 사람이었다. 더 많은 사람이 내리지 않을까, 했는데 내 예상은 빗나갔다. &lt;BR&gt;
&lt;BR&gt;
이 남자, 배낭을 메고 트레킹 신발을 신은 나를 보고 제주올레를 걸으러 왔느냐고 먼저 물었다. 그도 제주올레를 걸으러 왔단다. 이렇게 만난 이 남자가 이 날 내 길동무가 되었다.&lt;BR&gt;
&lt;BR&gt;
서울에서 5년간 바리스타를 하다가 무료하고 지겨워져서 제주로 고깃배를 타러 내려왔다는 그는 두 달간 조기잡이 배를 탔다고 했다. 하지만 생각과 현실은 달라 두 달 만에 하선을 하고 어제부터 제주 관광에 나섰단다. &lt;BR&gt;
&lt;BR&gt;
키가 무척이나 큰 것 같아 그를 올려다보면서 물었더니 188센티미터란다. 턱수염을 기른 그의 인상은 부드러워 보였다. 특별히 같이 걷자, 는 말을 하지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같이 걷게 되었다. 덕분에 커피와 바리스타, 조기잡이 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었다. &lt;BR&gt;
&lt;BR&gt;
그는 서명숙의 &amp;lt;제주걷기여행&amp;gt; 책을 읽게 되어 제주 올레 걷기에 나섰다고 했다. 그 책을 들고 왔다. 걷기의 맛만 보려던 그는 나와 함께 걷느라고 해가 저물 때까지 걸었다. &lt;BR&gt;
&lt;BR&gt;
&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012510988.jpg&quot; width=&quot;550&quot; height=&quot;413&quot; alt=&quot;&quot;/&gt;&lt;p class=&quot;cap1&quot; style=&quot;margin-top: 8px&quot;&gt;말미오름&lt;/p&gt;&lt;/div&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363127350.jpg&quot; width=&quot;550&quot; height=&quot;413&quot; alt=&quot;&quot;/&gt;&lt;p class=&quot;cap1&quot; style=&quot;margin-top: 8px&quot;&gt;오름에서 내려다 본 전경. 겨울이 아니라 가을 같다.&lt;/p&gt;&lt;/div&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358872393.jpg&quot; width=&quot;550&quot; height=&quot;413&quot; alt=&quot;&quot;/&gt;&lt;p class=&quot;cap1&quot; style=&quot;margin-top: 8px&quot;&gt;오름에서 방목 중인 말들.&lt;/p&gt;&lt;/div&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206184288.jpg&quot; width=&quot;550&quot; height=&quot;413&quot; alt=&quot;&quot;/&gt;&lt;p class=&quot;cap1&quot; style=&quot;margin-top: 8px&quot;&gt;길 안내를 아주 잘 해준 반가운 화살표&lt;/p&gt;&lt;/div&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188578930.jpg&quot; width=&quot;550&quot; height=&quot;413&quot; alt=&quot;&quot;/&gt;&lt;p class=&quot;cap1&quot; style=&quot;margin-top: 8px&quot;&gt;나무, 멋있지 않나&lt;/p&gt;&lt;/div&gt;
&lt;embed loop=&quot;true&quot; menu=&quot;false&quot; quality=&quot;high&quot; width=&quot;400&quot; height=&quot;80&quot; type=&quot;application/x-shockwave-flash&quot; pluginspage=&quot;http://www.macromedia.com/shockwave/download/index.cgi?P1_Prod_Version=ShockwaveFlash&quot; src=&quot;http://api.bloggernews.media.daum.net/static/recombox1.swf?nid=2295847&quot;&gt;&lt;/embed&gt;&lt;BR&gt;&lt;div style='clear: both;'&gt;&lt;/div&gt;</description>
			<category>제주올레</category>
			<author>hjyu99 (올리브)</author>
			<pubDate>Fri, 02 Jan 2009 03:27:05 GMT</pubDate>
		</item>
		<item>
			<title>전쟁 그리고 유태인</title>
			<link>http://blog.ohmynews.com/olives/242370</link>
			<description>&lt;strong&gt;&lt;font color=&quot;#9b18c1&quot;&gt;루이 말의 &amp;lt;굿바이 칠드런&amp;gt;&lt;/font&gt;&lt;/strong&gt;&lt;BR&gt;
&lt;BR&gt;
&lt;div class=&quot;imageblock left&quot; style=&quot;float: left; margin-right: 10px;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152028313.jpg&quot; width=&quot;300&quot; height=&quot;430&quot; alt=&quot;&quot;/&gt;&lt;/div&gt;12세 소년 줄리앙의 장래희망은 성직자란다. 그런 줄리앙 앞에서 교장인 장 신부는 성직자가 “고달픈 직업”이라고 말한다. 그 장면을 보는데 웃음이 나왔다. 영화를 보면 성직자가 ‘고달픈 직업’이 분명하다는 생각이 든다.&lt;BR&gt;
&lt;BR&gt;
장 신부는 프랑스를 점령한 독일 게슈타포가 추적하는 유태인 학생들을 숨겨주었고, 그들 때문에 수용소로 끌려가 죽게 되었으니 말이다. &lt;BR&gt;
&lt;BR&gt;
하지만 모든 성직자가 남을 위해 희생하는 건 아닌 모양이다. 양호실로 숨어든 유태인 소년을 게슈타포에게 넘겨준 사람이 양호실을 담당하던 수녀였으니까. &lt;BR&gt;
&lt;BR&gt;
영화의 배경은 1944년 프랑스 파리의 한 중학교. 가톨릭 기숙학교에서 줄리앙은 장 보네를 만난다. 비밀이 많은 것처럼 보이던 장 보네는 유태인이었고, 이 학교에 다른 친구들과 함께 숨어 있었다. 장 신부와 학교 관계자들은 이들을 숨겨주고 있었고.&lt;BR&gt;
&lt;BR&gt;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숙학교에 있는 아이들의 일상은 어딘지 위태로워 보인다. 공습경보가 울리자 방공호로 피해서 수업을 계속하는 아이들. 그 와중에 수업 중에 딴짓을 하는 줄리앙을 보면 웃음이 나온다. 그 장면을 보면서 아이들에게 전쟁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했다.&lt;BR&gt;
&lt;BR&gt;
어른들의 무서운 전쟁 때문에 피해자가 된 장 보네를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 끝내 게슈타포에게 정체가 탄로 난 장 보네는 언젠가는 이런 날이 올 줄 알았다고 말한다. 어린 소년이 감당하기에 전쟁은 너무나 잔혹하고 무서운 것이 아닐까, 싶다. 하긴 전쟁은 어른도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기는 하다.&lt;BR&gt;
&lt;BR&gt;
제2차 세계대전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민족은 유태인들이다. 아우슈비츠, 하면 유태인이 가장 먼저 떠오르지 않나. 아무 것도 모르는 어린 아이들이 얼마나 많이 죽어갔던가. &lt;BR&gt;
&lt;BR&gt;
영화가 끝난 뒤에 먹먹해진 가슴을 안고 영화관을 나오면서, 나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을 생각했다. 이 폭격으로 지금까지 390명이 사망하고 160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단다. 세상에 죽어 마땅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데, 이스라엘은 어쩌자고 살상무기를 퍼부어 대는 것인지. 그러면 안 되는 거 아닌가.&lt;BR&gt;&lt;div style='clear: both;'&gt;&lt;/div&gt;</description>
			<category>영화, 다른 생각</category>
			<author>hjyu99 (올리브)</author>
			<pubDate>Wed, 31 Dec 2008 11:50:40 GMT</pubDate>
		</item>
		<item>
			<title>운명적인 사랑이 있을까, 없을까?</title>
			<link>http://blog.ohmynews.com/olives/241565</link>
			<description>&lt;strong&gt;&lt;font color=&quot;#9b18c1&quot;&gt;훌리오 메뎀의 &amp;lt;북극의 연인들&amp;gt;&lt;/font&gt;&lt;/strong&gt;&lt;BR&gt;
&lt;BR&gt;
&lt;div class=&quot;imageblock right&quot; style=&quot;float: right; margin-left: 10px;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170369952.jpg&quot; width=&quot;301&quot; height=&quot;450&quot; alt=&quot;&quot;/&gt;&lt;/div&gt;사랑, 이 없다면 사람은 어떻게 살까? 세상의 모든 영화와 소설과 드라마에서 절대로 빠지지 않는 '진부한' 이야기가 '사랑'이다. 그러면서도 늘 새로운 느낌을 주는 것도 '사랑'이다.&lt;BR&gt;
&lt;BR&gt;
아나(ANA)와 오토(OTTO)는 여덟 살에 처음 만난다. 두 사람의 이름은 앞으로 읽어도 같고 뒤로 읽어도 같다. 같은 방식의 이름 가진 두 사람이 만나는 것, 을 운명이라고 한다던가. 하지만 운명적인 사랑은 늘 비극을 잉태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lt;BR&gt;
&lt;BR&gt;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기 전에 그들의 부모가 사랑에 빠지고 결혼을 한다. 남매가 된 두 사람을 기다리는 건 금지된 사랑. 참으로 통속적이고 진부하다. &lt;BR&gt;
&lt;BR&gt;
그런데 이상하게 두 사람의 사랑이 통속적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이쯤 되면 막 가자는 거라고 해야 하는 건가, 아니면 운명이라는 이름으로 덧칠을 해야 하는 건가.&lt;BR&gt;
&lt;BR&gt;
이 영화, 아나와 오토의 시각으로 펼쳐진다. 같은 사건을 경험한 사람들이 기억하는 기억의 조각은 서로 같을 수도 있고, 서로 다를 수도 있다. 인간의 기억만큼 믿을 수 없는 게 또 어디 있겠나. 그렇지만 영화는 아무래도 평범한 인간의 기억과 다른 영상을 펼칠 수밖에 없겠지. &lt;BR&gt;
&lt;BR&gt;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은 긴 여운을 오래 남긴다. 이들 젊은 연인들은 사랑했지만 결국은 이별을 할 수밖에 없었다. 하긴 세상에 이별 없는 사랑이 어디 있겠나. 변하지 않는 사랑 또한 없다. 아니, 사랑이 변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이 변하는 것이지. &lt;BR&gt;
&lt;BR&gt;
떠나간 연인을 그리워할 수 있는 것도 어찌 보면 축복이다. 이별한 연인을 그리워하면서 찾아 헤맬 수 있는 사람들이 몇이나 되겠나. 질긴 인연에 치 떨려하면서 진부한 삶을 이어나가는 것이 인간이 아니던가. 그러면서도 인간은 새로운 사람을 만나 새롭게 사랑을 시작한다. &lt;BR&gt;
&lt;BR&gt;
남자는 다른 여자를 만나고, 여자는 다른 남자를 만난다. 하지만 이들은 서로를 그리워한다. 그 그리움은 끝이 없다. 그리움이 그들을 아름다운 북극으로 이끈다. 어린 시절 함께 본 책 속의 북극이 그들을 그리로 인도한 것이다. 만나고 싶지만 만나지 못하고 어긋나던 남자와 여자, 만나야 운명이겠지. 만나지 못한다면? 그것 역시 운명이겠지.&lt;BR&gt;
&lt;BR&gt;
운명적인 사랑을 믿는다면 언제까지나 운명적인 상대를 만날 수 있기를 기다려야 한다. 그러다가 결국은 만나지 못하고 생을 마감할 수도 있다. 운명적인 상대가 이 생에 태어나지 않은 것일 수도 있으니 다음 생을 기다려야 한다. 아님 말고. &lt;BR&gt;
&lt;BR&gt;
이 영화, 독특하다. 우연과 우연을 통해서 운명을 향해 다가서고 싶어 하는 감독의 열망이 담겨 있다고 해야 하는 건가.&lt;BR&gt;&lt;div style='clear: both;'&gt;&lt;/div&gt;</description>
			<category>영화, 다른 생각</category>
			<author>hjyu99 (올리브)</author>
			<pubDate>Sun, 28 Dec 2008 11:46:44 GMT</pubDate>
		</item>
		<item>
			<title>나쁜 남자에게 끌리는 이유는?</title>
			<link>http://blog.ohmynews.com/olives/240999</link>
			<description>&lt;strong&gt;&lt;font color=&quot;#9b18c1&quot;&gt;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의 &amp;lt;이스턴 프라미스&amp;gt; &lt;BR&gt;
비고 모텐슨, 나오미 왓츠, 뱅상 키셀&lt;/font&gt;&lt;/strong&gt;&lt;BR&gt;
&lt;BR&gt;
&lt;font color=&quot;#cc9900&quot;&gt;&lt;div class=&quot;imageblock right&quot; style=&quot;float: right; margin-left: 10px;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332835386.jpg&quot; width=&quot;280&quot; height=&quot;420&quot; alt=&quot;&quot;/&gt;&lt;/div&gt;&quot;저는 단지 운전기사일 뿐입니다.&quot;&lt;/font&gt;&lt;BR&gt;
&lt;BR&gt;
그렇게 말하는 차분한 목소리에는 감정이 실려 있지 않았다. 운전기사일 뿐이라는 남자는 운전기사 이상의 일을 처리하고 있었다. 살해당한 시체를 처리하는 솜씨는 전문가의 그것이었다. 냉혹한 표정으로 시체의 얼굴에 드라이기를 들이대고, 손가락을 잘라내는 남자가 평범한 운전기사라고? 에이, 농담하나. &lt;BR&gt;
&lt;BR&gt;
&amp;lt;이스턴 프라미스&amp;gt;는 사람의 목을 잔인하고 끔찍하게 베어죽이면서 시작된다. 잔인한 장면을 전혀 거르지 않고 날것 그대로 보여주는 것으로 이 영화의 내용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를 암시한다. &lt;BR&gt;
&lt;BR&gt;
처음부터 끝까지 영화는 냉혹했다. 내용만 그런 것이 아니라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숨기는 등장인물들도 마찬가지였다. 러시아 마피아가 이야기의 중심에 있기 때문에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았다. 인간이란, 원래 잔인하고 냉혹한 존재가 아니던가. &lt;BR&gt;
&lt;BR&gt;
물론 그것만이 전부라면 이 영화가 괜찮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을 것이다. &lt;BR&gt;
&lt;BR&gt;
14살의 어린 소녀가 아이를 낳다가 죽었다. 이 소녀,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영국으로 왔으나, 기다리고 있던 것은 더 나은 삶이 아니라 시궁창 속에 처박힌 삶이었다. 강간을 당하고, 임신을 하고, 매춘을 강요당하다가 죽임을 당했다. &lt;BR&gt;
&lt;BR&gt;
누가 이 소녀를 죽음으로 몰고 갔을까? 우연히 이 소녀의 아이를 받게 된 아나(나오미 왓츠)는 소녀가 남긴 일기장을 통해 소녀의 죽음에 조금씩 다가가게 된다. 그러면서 냉혹하기 짝이 없는 운전기사 니콜라이를 만나게 된다. 두 사람의 만남은 숨겨진 비밀이 세상에 드러나게 만드는 계기가 되고.&lt;BR&gt;
&lt;BR&gt;
이 영화, 참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다. 니콜라이 루진(비고 모텐슨)은 보면 볼수록 기묘한 매력을 뿜어내는 인물이었다. 감정을 절대로 드러내지 않는 냉정한 남자. 그러면서 질긴 생명력을 지닌, 그래서 절대로 무너지지 않고 원하는 것을 쟁취하는 무서운 남자. 그런데, 왜 이 남자에게 끌리는 걸까? 주인공이라서? &lt;BR&gt;
&lt;BR&gt;
이런 남자를 현실에서 만나게 되면 어떨까? 두 번 다시 마주치지 않기를 바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영화 속의 인물은 매혹적이니, 참 이상하지? &lt;BR&gt;
&lt;BR&gt;
이 영화에서 이 남자의 알몸이 나온다. 참으로 볼만하다. 여러 가지 의미에서.&lt;BR&gt;&lt;div style='clear: both;'&gt;&lt;/div&gt;</description>
			<category>영화, 다른 생각</category>
			<author>hjyu99 (올리브)</author>
			<pubDate>Thu, 25 Dec 2008 14:03:42 GMT</pubDate>
		</item>
		<item>
			<title>크리스마스 이브, 결혼 20주년 기념일</title>
			<link>http://blog.ohmynews.com/olives/240751</link>
			<description>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20년이라니, 긴 세월이다. 그렇게 긴 세월이 생각보다 빠르게 지나갔다.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세월이 빠르게 흐른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깨닫는다.&lt;BR&gt;
&lt;BR&gt;
1988년 12월 24일에 결혼했다. 오늘로 결혼한 지 만 20년. &lt;BR&gt;
&lt;BR&gt;
울 남편, 오늘은 밖에서 시간을 보내자고 전화를 했다. 하지만 별로 나가고 싶은 생각이 없다. 우리 부부, 외식하는 것보다는 집에서 밥 먹는 걸 더 좋아한다. 특별히 먹고 싶은 것도 없고, 특별히 가고 싶은 곳도 없다. 그래서 그냥 집에서 밥 먹고 시간을 보내자고 했다. &lt;BR&gt;
&lt;BR&gt;
대신 자축하기 위해 케이크는 하나 사다놓았다. 한잔 정도 술을 마시면서 자축해야 한다면 집에 사다놓은 맥주를 마시면 된다. 와인을 마시면서 분위기를 잡으면 좋겠지만, 솔직히 와인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맥주가 좋다. 게다가 울 남편, 술 마시는 거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선천적으로 술이 안 받는 체질이다. 이거, 노력한다고 고칠 수 있는 게 아니다. &lt;BR&gt;
&lt;BR&gt;
덕분에 결혼하고 20년간 단 한 번도 남편이 술 마시고 취해서 들어온 것을 본 적이 없다. 울 남편, 술주정을 한 적도 없다. 남편은 어쩌다 한두 잔은 마시긴 하는데 한 모금 정도의 술이 들어가면 눈이 토끼눈처럼 변하고 얼굴색이 벌겋게 변한다. 그리고 열이 오르기 시작한다. 그러니 술 마시는 것을 자제할 수밖에. 그렇다고 술자리에 가지 않는 것은 아니고. &lt;BR&gt;
&lt;BR&gt;
그러니 둘이서 집에서 술 마시면서 무드 잡는 일, 별로 없다. 술 한 잔 할까, 하고 물어도 반기는 기색이 전혀 없으니 마실 기분이 나나. 그냥 혼자 캔맥주 하나 마시고 말지. &lt;BR&gt;
&lt;BR&gt;
술을 암만 마셔도 얼굴색이 전혀 변하지 않는 나와 대조적인 남편은 그래서 마누라 술 마신 뒷바라지는 많이 했다. 그러면서도 불평은 하지 않는다. 술 마시지 말라고 말리지도 않는다. 그저 그냥 놔둔다. 난 술주정은 한 기억은 없는데, 울 아들의 증언에 따르면 여러 번 있었단다.&amp;nbsp; &lt;BR&gt;
&lt;BR&gt;
된장찌개 끓여서 저녁 먹고, 케이크 한 조각 나눠 먹고, 맥주 한 병을 둘이서 나눠 마시고, 덕담 두어 마디 나누면 오늘의 기념행사는 끝날 것 같다. 결혼 20주년인데 조금 싱거운가? &lt;BR&gt;
&lt;BR&gt;
남편이 바쁘지 않았으면 여행을 했을텐데 그러지 못했다. 결혼 15주년 때는 아들내미까지 데리고 제주 여행을 다녀왔고, 18주년 때는 남편과 단둘이 제주 여행을 다녀왔다. 올해는 나 혼자 제주 여행을 다녀왔다. 제주 올레 길을 5박6일간 혼자 걸었다. 울 남편, 마누라 혼자 떠나는 여행을 불평 한 마디 없이 보내줬다. &lt;BR&gt;
&lt;BR&gt;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만나서 20년 살기, 쉽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다. 우리라고 위기가 없었을까, 싶지만 다시 돌이켜 생각하니 성질 팔팔한 나 때문에 울 남편 참 많이 참고 살았겠다 싶다. 하고 싶은 짓은 꼭 해야 직성이 풀리고, 하기 싫은 짓은 절대로 안 하는 이기적인 여자 만나서 울 남편, 참고 사느라 고생 많이 했다. &lt;BR&gt;
&lt;BR&gt;
게다가 결혼한 지 20년인데 울 남편, 지금도 '사랑한다'는 문자메시지를 자주 날려준다. 정말로 사랑한단다. 이쁜 구석 별로 없는 내가 지금도 이쁘단다. 이런 말, 믿어주는 게 예의겠지? &lt;BR&gt;
&lt;BR&gt;
결혼 20년이 넘어서니 재미있는 현상이 벌어진다. 남편의 살림 솜씨가 나날이 늘어나는 것이다. 나는 점점 더 게을러지고, 남편은 점점 가사분담을 더 많이 하게 되는 상황이 되고 있다. 전에는 식사준비는 죄다 내 몫이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이게 조금씩 남편에게로 넘어가기 시작했다. 먼저 귀가한 사람이 찌개를 끓이고 식사준비를 한다. 내가 일찍 가면 내가 하고, 남편이 일찍 가면 남편이 한다.&lt;BR&gt;
&lt;BR&gt;
재미있는 것은 설거지는 죄다 남편 몫이라는 것. 설거지 하고, 음식물쓰레기통 비우고 깨끗이 닦아놓는 것까지 남편이 한다. 행주 빠는 것까지. 물론 내가 전부 전수해줬다. 처음부터 잘 하는 사람이 어디 있나. 배우는 거지. 못 하면 못하는 대로 그냥 놔두니 점점 실력이 늘어난다. &lt;BR&gt;
&lt;BR&gt;
남자들이 나이를 먹으면 가정적이 된다더니 울 남편, 예외가 아닌 모양이다. 휴일에는 남편이 해주는 밥 얻어먹는 재미도 있다. &lt;BR&gt;
&lt;BR&gt;
솔직히 남편과 죽을 때까지 무탈하게 잘 살 자신은 없다. 인생에 변수는 너무나 많으니까. 황혼이혼도 넘치는 세상이고, 한 남자와 혹은 한 여자와 너무 오래 살면 지겨워서 그만 살자고 할 확률도 있다. 하지만 이것 하나만은 확실하게 안다. 이 세상에 울 남편만큼 괜찮은 남자가 무척이나 드물다는 것. 하긴 그러니 20년간이나 탈 없이 살았지.&lt;BR&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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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뜨락이야기</category>
			<author>hjyu99 (올리브)</author>
			<pubDate>Wed, 24 Dec 2008 09:40:53 GMT</pubDate>
		</item>
		<item>
			<title>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성공회강화성당</title>
			<link>http://blog.ohmynews.com/olives/238071</link>
			<description>&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097852333.jpg&quot; width=&quot;550&quot; height=&quot;413&quot; alt=&quot;&quot;/&gt;&lt;/div&gt;&lt;BR&gt;
해가 질 무렵이었다, 내가 성공회강화성당을 찾은 시각은.&lt;BR&gt;
약간 흐릿한 하늘, 지기 시작한 해가 빛나고 있었다.&lt;BR&gt;
성당 건물은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기 알맞을 정도로 고풍스럽고 고즈넉했다.&lt;BR&gt;
&lt;BR&gt;
굳게 닫힌 성당 대문에는 십자가가 그려져 있었다. 담을 따라 걸으니 옆문이 열려 있다.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면서 열리는 문. 문고리는 녹이 슬어 있고. 문 옆에 알마수녀를 기념하는 비석 하나가 서 있었다. 비석에는 대영국알마슈녀기념비, 라고 써 있다.&lt;BR&gt;
&lt;BR&gt;
너른 마당과 전통한옥양식의 성당 건물. 한옥양식이긴 하지만 초기 교회양식이라 보통의 한옥 건물과 다른 모습이다. 동서양 절충식이라고 한다나. 2층 건물이었다.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으나, 밖에서 보는 것만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lt;BR&gt;
&lt;BR&gt;
성당 건물의 추녀 밑에 서 있으려니 비 오는 날, 이곳에 서서 내리는 비를 구경한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lt;BR&gt;
&lt;BR&gt;
범종이 하나 있다. 하긴 예전에는 종을 울려서 예배시간을 알렸다. 전에 살던 우리 집 바로 앞이 교회였다. 일요일마다 교회에서는 종을 울렸다. 교회신자들은 그 소리가 듣기 좋았는지 모르지만 신자들이 아닌 사람들은 그 소리를 싫어 했다. 결국, 교회는 동네 사람들의 민원 때문에 종 치는 것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lt;BR&gt;
&lt;BR&gt;
성당 안에는 잎이 다 떨어져 가지만 남은 오래 묵은 하나 한 그루가 있었다. 높이가 십여 미터는 족히 넘는 것 같다. 무심코 나무를 올려보다가 흠칫 놀랐다. 까마득히 높아 보이는 가지 끝에 몇 십 마리의 까치가 다닥다닥 앉아 있었기 때문이다. &lt;BR&gt;
&lt;BR&gt;
&lt;font color=&quot;#9b18c1&quot;&gt;본 성당은 강화지역의 선교를 담당했던 조마가 신부의 건축계획에 따라 1899년 11월 착공하여 1900년 11월 15일 고요한 초대주교가 축성하고 성베드로와 바우로 성당으로 명명하였다. 건축공사는 당시 궁궐 건축 도편수가 맡아 주도했고 석조공사는 중국인 석공들이 맡았다. 그 후 몇 차례(1914, 1936, 1949, 1984)의 보수공사가 있었으나 처음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lt;BR&gt;
&lt;/font&gt;&lt;BR&gt;
성당 마당의 서 있는 ‘강화읍성당 축성 백주년 기념비’의 내용 중 일부다. &lt;BR&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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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겨울의 황량함이 싫었다. 텅 빈 들녘은 을씨년스러웠고 마음을 스산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올해는 그 을씨년스럽고 황량한 풍경에 마음이 이끌린다. &lt;BR&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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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강화성당은 강화읍에 있다. 강화는 우리나라 성공회 발상지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한 마을주민 전부가 성공회 신자인 곳도 있단다. 성공회 성당도 많고. &lt;BR&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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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401914236.jpg&quot; width=&quot;550&quot; height=&quot;412&quot; alt=&quot;&quot;/&gt;&lt;/div&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273688733.jpg&quot; width=&quot;550&quot; height=&quot;413&quot; alt=&quot;&quot;/&gt;&lt;/div&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348576112.jpg&quot; width=&quot;550&quot; height=&quot;413&quot; alt=&quot;&quot;/&gt;&lt;/div&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 margin-bottom: 10px&quot;&gt;&lt;img src=&quot;http://blogimg.ohmynews.com/attach/3041/1053099894.jpg&quot; width=&quot;550&quot; height=&quot;413&quot; alt=&quot;&quot;/&gt;&lt;/div&gt;&lt;BR&gt;
&lt;BR&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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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길따라 물따라</category>
			<author>hjyu99 (올리브)</author>
			<pubDate>Sat, 13 Dec 2008 02:34:13 GMT</pubDate>
		</item>
		<item>
			<title>현실은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 하다</title>
			<link>http://blog.ohmynews.com/olives/237888</link>
			<description>중환자실 앞에는 면회시간이 시작되기를 기다리는 환자의 가족들로 북적였다. 7시 30분부터 8시까지 30분간이 면회시간이라고 했다. 시간이 다 되었는데도 문이 열리지 않자 한 남자가 인터폰을 눌렀다. 빨리 문을 열어달라는 신호다.&lt;BR&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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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환자실 문이 열리자 기다리고 있던 환자가족들은 빠른 걸음으로 안으로 들어간다. 1초라도 빨리 환자의 얼굴을 보고 싶기 때문이리라. &lt;BR&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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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서 세 번째 침상에 시어머니가 누워 계신다. 의식은 또렷하지만 산소호흡기를 입에 연결한 탓에 말씀은 못하신다. 하얗게 센 머리와 깡마른 얼굴. 삶과 죽음의 갈림길 사이를 오간 흔적이 어딘가에 남아 있나 싶어 주의 깊게 살폈지만 보이지 않는다. 고비는 넘긴 것 같다. 양 팔에 주사바늘이 꽂혀 있고, 여러 개의 관이 연결되어 있다. &lt;BR&gt;
&lt;BR&gt;
주사바늘 때문인지 왼손은 부어 있다. 양 발에는 응급처치의 흔적인 시퍼런 멍이 남아 있고. 손을 잡는다. 따뜻하다. 시어머니의 손에는 힘이 들어가 있다. 눈이 마주치니 고개를 끄덕이신다. 그러다가 얼굴을 찡그린다. &lt;BR&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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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아프시냐고 묻자 어머니는 아니라는 의미도 머리를 흔드신다. 그러면서 다시 얼굴을 찡그리고 오른손으로 오른쪽 아랫배를 가리킨다. 거기가 아프신가? 하지만 간호사가 묻자 아니라고 다시 고개를 흔든다. &lt;BR&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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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바늘이 꽂힌 어머니의 양 손은 침대에 묶여 있다. 움직이면 안 되기 때문이란다. 나중에 알고 보니 어머니는 부은 왼손이 불편하셨던 거다. 말을 제대로 못하니 의사전달이 안 될 수밖에. 남편은 묶인 어머니의 손을 풀고 팔을 들어올린다. &lt;BR&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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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호흡곤란으로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실려 간 것은 지난 9일. 의사는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어제의 상태로 보니 위험한 고비는 넘어간 듯하다. 의사는 이번 주 금요일까지 중환자실에 계시면서 경과를 보자고 했고. &lt;BR&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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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환자만 가득한 중환자실에서 혼자 누워서 어머니는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실까? 어머니의 침상 오른쪽 침상에는 숨을 가쁘게 내쉬는 할아버지가 누워 있다. 면회시간인데 아무도 오지 않았다. 의식은 또렷한 듯 보이는데 입에는 산소 호흡기가 연결되어 있다. &lt;BR&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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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침상 왼쪽에는 태어난 지 몇 개월 되지 않은 듯 보이는 갓난아이가 누워 있다. 아이의 젊은 부모가 아이를 안쓰러운 눈으로 쳐다보고 있고. 아이의 젊은 아버지는 아이에게 노래를 불러주고 있었다. 아이의 젊은 어머니는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이다. &lt;BR&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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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환자들에게 둘러싸인 채 꼼짝도 못한 채 누워 있는 심정이란 어떤 것일까? 가족은 하루에 두 번밖에 면회가 허락되지 않는다. 아예 의식이 없다면 모를까, 정신이 또렷한 상태에서 가족을 만날 시간을 기다리는 심정이란 또 어떤 것일까?&lt;BR&gt;
&lt;BR&gt;
어머니의 나이는 올해 여든. 결코 적은 나이라고 할 수 없다. 결혼해서 아들만 다섯을 낳았고, 그 중 하나를 오래전에 잃었다. 가족을 돌보지 않고 외면한 남편 때문에 평생을 고생하면서 살았다. 시아버지는 교육자였으면서도 아내와 자식들을 부양하지 않고 내버려두었다. 부잣집 둘째 아들이었던 시아버지는 이기적이며 책임감이 전혀 없는 가장이었던 것이다. 결국 재산은 몽땅 말아먹어 버리고. &lt;BR&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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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아버지를 둔 자식들은 고생에 고생을 거듭할 수밖에 없었고. 결국 그것은 자식들의 가슴에 지워지지 않는 한으로 남았다. 하지만 아버지는 지금까지도 그것을 이해하지도 이해하려고 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당당하다. 그래서 미움을 받는다.&lt;BR&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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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으니 몸을 제대로 건사할 수 없게 된 아버지는 사과도 없이 슬그머니 어머니 옆으로 돌아왔고 어머니는 늘그막에 그런 남편을 받아들였다. 세월이 흐르면 미움과 원망도 삭는 것인지. &lt;BR&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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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들은 어머니에 대한 안쓰러움과 아버지에 대한 미움을 끌어안은 채 두 분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을 테고. 아버지는 천륜이라 끊을 수 없다는 큰 아주버님의 말이 머릿속을 맴돈다. 하지만 자식들이 아버지를 받아들인 건 어머니 때문이다. 어머니가 없었다면 아버지는 천륜이 아니라 그보다 더 하다고 해도 타인으로 돌아섰을 지도 모른다. 반성 없이 돌아온 아버지를 사랑할 수 있는 자식은 없지 않나.&lt;BR&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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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참, 통속드라마의 내용 같다. 하지만 현실은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 한 것이 아닐까. 아니 드라마보다 더 혹독하고 가혹하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우리 어머니를 볼 때마다 같은 여자로서 연민이 느껴진다. 어느 여자가 결혼하면서 행복한 삶을 꿈꾸지 않을까. &lt;BR&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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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회시간은 짧으면서도 길게 느껴졌다. 계속해서 얼굴을 찡그리는 어머니. 남편은 어머니의 귀에 대고 아파도 참으시라고 말한다. 어머니는 고개를 끄덕이고. 남편은 물휴지로 어머니의 이마를 닦아주고, 입가를 닦아준다. 어머니의 상태를 나타내는 두 개의 모니터에는 계속해서 그래프와 숫자가 떠오르면서 바뀌고 있다. &lt;BR&gt;
&lt;BR&gt;
면회시간은 짧았다. 어머니는 돌아서서 나가는 자식들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내일 다시 오마, 하는 아들의 말을 가슴 깊이 새기고 그 시간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lt;BR&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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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뜨락이야기</category>
			<author>hjyu99 (올리브)</author>
			<pubDate>Fri, 12 Dec 2008 02:39:17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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